제4의 물결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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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고 있지만 종교와 종교적 주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오히려 늘어났다.
현대사회는 탈대중화함으로써, 유사성보다는 상이성을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를 개성화하도록 조장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 각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인간적 접촉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대중사회의 붕괴는 비록 개개인에게 훨씬 큰 자기성취를 약속해 주기는 하지만 고립의 고통을 만연시키고 있다. 오늘날 사회적 기본원칙들의 급격한 변동, 각종 역할과 신분상의 구별, 권위체계 등의 문란, 순간영상 문화에의 몰입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대한 사고체계인 산업현실상의 붕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 속에 지니고 있는 세계관을 산산조각내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 세계에서 발견하는 것은 혼돈뿐이다. 사람들은 개인적인 무력감과 방향상실감을 겪고 있다. 또한 싱태계 파괴와 핵무기, 유전자 조작 등은 개인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수백 년간의 과학혁명은 과학적 합리성으로 종교적 신비성을 몰아낼 듯했지만 새 천년에 들어서도 종교의 자리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과학의 발전은 신앙 생활의 양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종교 활동이 활발해졌다. 젊은 세대들은 영적인 세계를 추구하는데 있어 정형화된 스타일을 싫어한다. 그래서 미래의 종교에는 형식이나 절차에 있어서 어느 정도 강제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종교를 '확실하고 영원한 가치를 탐구함으로써 자신을 초월하려는 인간 내부의 욕구'라고 규정했다. 인간은 개별적 존재로서 느끼는 불안을 종교를 통해 해소하려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미래사회에서도 종교로의 회귀 현상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인류는 이제 근대성의 성취가 가져온 부정적 영향을 본격적으로 깨닫고 있다. 이성의 산물인 과학, 기술, 산업화 등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수단이 아니란 것이 판명되었다. 또한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변화의 실체가 분명해졌고 인류의 진정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이제 종교는 남녀의 동반 관계 수립, 환경 문제 대처, 세계 평화 촉진 등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과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맞닥뜨리고 있으며 이런 인류 사회의 변화에 변화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키 위한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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