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인성교육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학교교육)

목차

I. 머리에

II. 인간성을 함양하는 교육

III. 인간은 두겹의 존재

VI. 인격발달의 특징과 향성

V. 인격교육의 원리

VI. 맺음에

본문내용

져 가고 있다. 그리하여 바른 인격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결정적인 시기를 놓친 아등들이 학교에 몰려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간은 진공속에서 태어나 진공속에서 생활하는 존재가 아니라 물고기가 물속에서 태어나 물속에서 살아가듯이 온갖 생활규범속에서 자라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비록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이라 할지라도 속이 텅빈 그릇이나 그림이 그려져야 할 백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의 교사들이 교육을 통해서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무척이나 좁다.
이런 관점에 보면 초등학교에서 低學年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에서는 교육개혁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가정에서 감당못한 기본생활 예절과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하고, 그릇된 가치관을 바로잡는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아동들의 지력이 성장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가치관의 차원으로 인격이 성장/발달하도록 촉구하는 교육이 교과교육을 통해서도 운영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초등학교에는 질적으로 다른 두 집단의 아동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지적발달상 위에서 제시한 교수-학습의 모형을 그대로 적용하여 운영하기데는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低學年 아동들은 교사들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는 교육개혁안에서 권장하고 있듯이 가정과의 연계상황속에서 기본생활 예절과 습관을 실천하고 반복하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가 인성교육의 방법으로써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교사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때이고, 또래집단을 형성해서 '우리의식(we-feeling)'과 사회성을 함양해 나가는 결정적인 시기이므로 위에서 제시한 인성교육의 교수-학습의 모형을 중심으로 이제까지 습관화한 생활예절과 행동규범속에 내재된 도덕적 의미와 가치를 탐구해 내어 올바른 가치관을 공고히 하고, 보다 차원이 높은 단계의 가치관의 세계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전자의 방법이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이라고 하면, 후자의 방법은 교과중심의 인성교육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크게 나누어 이 두가지 접근방법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저학년과 고학년의 인성교육이 단절적인 교육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가치관 교과의 내용은 아동들이 익히 알고 행하고 있는 생활규범을 중심으로 선정되야 하며, 그중에서도 그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절실한 문제를 중심으로 교재가 꾸며져야 한다. 또한 강력한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선 도전적인 質問의 形態로 접근해야 한다. 논자는 교대생의 교직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교직을 선택한 자네들의 속셈은 무엇인가 ?", "효, 안하면 어떤가 ?", "국어교육 안하면 어떤가 ?"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았다. 가치탐구방식으로 한때 유행한 <하인즈의 이야기>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면 자아성찰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건너 불 이야기가 되기 쉽고, 아동들의 말장난에 그치기 쉽다. 아마도 교육개혁안에서 지식중심의 도덕/윤리교육을 지양해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방식의 도덕/윤리교육을 지양하라는 뜻인 것 같다. 그리고 교육방법은 제기된 문제를 중심으로 한 자아성찰과 토론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밖에 자신의 생활을 성찰하여 반성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일기쓰기를 철저하게 해 나가는 방법도 어느 단계에서나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전통적인 방법이며, 존칭이나 경어법의 지도도 성리학파의 인성론이나 태도변화의 균형이론에서 보아도 존경감을 함양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성리학에서 말하는 敬(존경감)은 온갖 禮의 要道일뿐만 아니라 퇴계에 의하면 敬은 마음의 주인이고 인격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성교육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동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교사들(significant others)이 '人格의 典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확고한 태도나 가치관이 없는 아동들은 비판 없이 그들의 가치관과 태도를 동일시하고, 행동을 모방해 가면서 인격의 기틀을 마련해 가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치는 일은 학원의 강사들이 더 능숙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성을 기르는 교육은 교육의 본질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일이고 교직을 전문으로 하는 교사가 아니면 흉내도 낼 수 없는 교육이라는 점이다. 이런 생각에서 논자는 교사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전문성이야 말로 존경받는 교사가 되고, 5.31 교육개혁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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