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문화,붉은 악마, 인권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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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월드컵이 말하지 않는 것

2. 제발 입닥치고 축구나 봐

3. 붉은 악마와 인권의 정치

4. 맺는 말

본문내용

팬클럽을 그 전신으로 하고 있고, 한국 축구문화의 선진화를 바라는 동호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발의해서 95년에 조직되었다. 그야말로 서구의 축구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응원의 함성을 잠실벌에서도 볼 수 있게된 셈인데, 이러한 새로운 응원방식의 출현에는 나름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이 존재한다.
3) 서포터즈 문화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취향이지만, 특정한 팀과 국가를 광적으로 응원한다는 점에서 일정한 정치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례로 작년에 성남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일화가 종교적인 이유로 기독교인들로부터 거센 퇴출압력을 받았다. 이유는 통일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화축구단을 성남에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급기야는 성남시장이 성남경기장 사용을 불허했고, 시즌 중에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뤄야 했다. 성남 서포터즈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여 축구팬들과 성남시민들을 상대로 일화 축구단 살리기 운동을 펼쳤고, 결국 성남 일화팀을 고수하게 되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프랑스에서도 일어났다. 지난 3월 27일 프랑스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이기고 있는 후반 13분, 뉴칼레도니아 출신 카랑뵈가 교체멤버로 출전하자 일부 극우파 관중들이 그를 야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유인 즉은 카랑뵈가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프랑스인이라기보다는 뉴칼레도니아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극우파 국민전선을 이끌고 있는 르펜이 프랑스 국가를 노래하지 않는 자는 프랑스 대표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제 3 세계 이민자 정책을 비판하는 극우파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경기 직 후 르메르 감독은 일부 관중들의 야유는 프랑스의 모든 대표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이들의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서포터즈문화는 이렇듯 경기장 밖에서 축구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운동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기도 하며,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지역적 갈등의 연장되는 사태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서포터즈 문화의 출현은 새로운 형태의 응원문화의 출현만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축구를 통해 일상의 문화를 형성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문화를 스스로 조직하는 주체들의 변화를 지시한다.
4. 맺는 말
앞서 언급했던 아동들의 노동착취와, 민중생존권위협, 고통받는 자들에 대한 외면, 그리고 피파의 독점적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개입은 인권의 정치를 위해서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조직과 연대가 필요하고, 이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비판적 운동과 함께 월드컵이란 쾌락의 카니발도 존속되어야 한다. 월드컵과 대중들의 열정에 대한 상관관계는 인권의 정치를 새롭게 사고하도록 만든다. 인권의 정치는 아동들의 노동착취가 근절되고, 민중생존권의위협이 해결되고, 피파의 독점적 시스템이 해체되도 그 본연의 감성의 정치는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인권의 정치는 인권의 침해와 모순에 맞서 투쟁하는 정치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쾌락과 열정을 위한 생체정치이기도 하다.
지난 5월초에 있었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첫 경기는 시종 밀고 밀리는 경기 끝에 2대 2로 비기고 말았다. 홈팀인 멘체스터유나이티드가 한 골을 넣으면 레버쿠젠이 한골을 만회하는 식의 박빙의 경기였다. 나는 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축구를 응원한다는 것이 얼마나 집단적인 연대와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지를 디시 실감했다. 알다시피 영국 프로리그의 응원은 앞서 언급했던 80년대 참사 때문에 응원도구를 이용한 과격한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서포터와 관중들은 90분 내내 박수와 구호 노래로 일관하며 경기장에 홈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정을 그치지 않았다. 영국서포터즈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독일 서포터즈처럼 화려하지 않고, 단순과격해 보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진지한 열정이 숨어있다.
유럽축구 서포터즈는 전통적으로 국가대표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팀을 더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이들은 월드컵보다는 유럽클럽의 최강자를 가늠하는 경기에 더 열광한다. 월드컵 경기는 4년에 한번 열리지만, 클럽경기는 시즌동안 내내 열리기 때문이다. 최근 막바지에 이른 유럽 프로리그 최종 라운드과 '우에파컵'과 '챔피언스리그컵' 경기장에서 발견되는 서포터즈와 관중들의 경기장에서의 환호와 열정은 바로 월드컵 '이후', 혹은 '너머' 축구응원문화의 진실을 보여준다.
불행하게도 같은 시각에 아디다스컵 준결승전에 열린 한국의 경기장은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일부 서포터즈만 힘에 부치는 웅원을 하고 있을 뿐 도무지 경기장은 선수들과 관중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없었다. 혹자는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을 거론하며 경기장에 가도 싶지 않다거나, 막상 경기장에 가도 흥이 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경기장에서의 열정을 판가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열정적인 응원과 수많은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월드컵을 불과 20여일 남겨두고 '붉은 악마' 바람이 매스컴에서 다시 불고 있다. 월드컵은 한국 서포터즈 문화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몰고 올 사건이 될지 모른다. 모든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자는 슬로건은 월드컵 경기 이후 프로리그 경기장으로 확대되어, 유럽 프로리그 못지않은 카니발의 응원문화가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붉은 악마 신드롬은 아직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국가대표 경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붉은 악마 서포터즈는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팀의 서포터즈이며, 힘들지만 매주 경기장에 나가 아낌없는 응원을 펼친다. 사실 붉은 악마가 바라는 것도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한국의 응원문화가 국대대표 경기에 쏠리지 말고, 국내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확산되는 것이다. 그러니 월드컵 한국경기가 있는 날에 경기장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 있게 될 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민들의 열정이다. 서포터즈문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며, 특정한 경기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기 자체를 즐기는 카니발의 문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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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0.25
  • 저작시기2002.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8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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