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의 구조분석 : 이주영

목차

1. 서론

2. <객주>의 정본과 시대 배경

3. 고전문학의 전통과 <객주>의 구조
1) 민담적 전개방식과 연쇄적 질서
2) 야담, 판소리, 민요의 창조적 수용
3) 보부상의 세태와 지리지적 서사

4. 결론

본문내용

보부상의 세태와 여정에 대한 지리지적 서사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객주』에 나타난 고전문학의 창조적 수용은 조선시대 민중들의 건강한 생활문화를 충실히 재현하고 이를 현대에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식적인 노력의 일환임을 밝혀냈다. 전국 상권에 대한 박물지적·민속지적 형상화를 통해서 조선 말기 보부상을 중심으로 한 민중의 생활감정과 사고방식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작품의 역사적 진실성과 민중성이 일정정도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객주』는 전통문학과 민중연희의 유산을 소설 서사구조에 수용하는 창작기법상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즉 구전 설화와 민요, 타령, 야담 등 고전문학 자료를 작중에 도입하여 사건 전개에 삽입하고 시장 풍경을 묘사하면서 생경한 원래 소재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담의 경우는 덜하지만 민요, 타령, 무가의 경우나 시장 경개, 물목 나열의 경우 지나치게 장황하게 나열하여 작품의 서사적 흐름을 방해하는가 하면,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지 않고 의고체로 나열하여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 때 그러한 민속적, 세태풍속적 요소들이 작중 세계에 유기적으로 우아하게 녹아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체계와 의미체계의 유기적 결합 대신 텍스트의 느슨한 구성, 즉 연쇄적 구성과 타령조, 사설체 문장의 생경한 노출이 지닌 의미와 기능이 무엇인지 미학적 특성을 좀더 심도있게 밝혀야 할 것이다.
) 이는 작가의 창작기술이 미숙해서보다는 귀족적 우아미를 배제하고 해학과 풍자 등 생기발랄한 골계미 같은 민중적 미감을 염두에 둔 의도적 창작방법의 산물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소론이 필요하다.
앞으로 『객주』의 연구 방향은 실증적 서지작업 및 구조 분석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문체론과 인물 분석에 일단 모아져야 할 것이다. 『객주』의 주인공과 주요 인물 형상이 과연 1880년을 전후한 조선 말기 개항기 보부상의 운명을 진실하게 반영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작업은 결국 이 작품의 역사소설적 성격과 리얼리즘 장편으로서의 재평가, 그에 따른 『임꺽정』 『장길산』과의 비교를 통한 문학사적 자리매김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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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의 구조 분석
Kim, Seong-Su
Abstract
이 논문은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의 텍스트를 확정하고 구조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객주』는 서울신문(1979.6.2-1984.2.29)에 1465회 연재되었지만 초판본(1984)보다 개정판(1992)을 정본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시대적 배경은 1876년부터 1883년까지로, 주인공의 나이도 25세부터 32세로 수정되어야 한다.
작품의 플롯은 민담에서 유래한 파노라마적 플롯(연쇄적 구성)이다. 작가는 야담, 판소리, 민요 등 고전문학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작품의 예술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한 조선 말기 상인의 세태 풍속과 민족지를 세밀하게 묘사하여 민중의 생활을 진실하게 형상화하는데 성공하였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역사소설이 갖춰야 할 역사적 진실성과 민중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객주,   고전문학,   민담적 전개방식,   고전문학의 전통과 객주의 구조,   민담적 전개방식과 연쇄적 질서,   보부상의 세태와 지리지적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