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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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곳에서 피어난, 그래서 더 값진 사색의 흔적.

본문내용

1/4를 차지한 긴 수감생활로 인해 그는 젊음과 건강을 비롯한 몇 가지 것들을 잃고, 많은 것을 얻었을 것이다. 그가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수많은 좌절과 용서와 달관이 이루어져 만들어 낸 그의 표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감생활이란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고 경쟁의식이 배제되긴 했으나 분명 '밑바닥'임에 틀림없다. 그 곳에서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세우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과정에서 자칫하면 망가지거나 깨어질 수 있는 자신의 정신을 지켜줄 수 있는 무기. 그것이 바로 사색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평온하되 평온함이 전부가 아닌 그 표정은 치열하고 긴 사색의 끝에 내려진 귀한 선물과 같은 것이 아닐까.
사색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극적인 계기가 있어야만 사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남는 시간에 잠시잠깐 나 자신과 주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사색이다. 언제나 뚜렷한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신영복씨처럼 평온한 표정을 얻을 수 있지도 않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내 영혼을 살찌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색은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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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