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과 달: 시조 형식을 통해 본 문학교육의 지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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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일. 문제의 의의

이. 시조 형식의 문학교육론적 분석

삼. ORM 구조의 문화론적 의의

사. `손가락과 달`의 문학교육적 암시

오. 결론 - `손가락과 달` 그리고 `말과 법`

본문내용

릴 수는 없다. 서울 시가지를 잘 그린 지도를 한 장 지니고 있다고 해서 서울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이치는 같다. 문학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제아무리 골똘히 들여다보고, 그 손톱이며, 손마디며, 주름이 몇 개로 되어 있는가를 훤히 안다 한들 문학이 곧 저의 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늘날의 문학교육은 문학은 잃어 버리고 문학 용어를 얻었을 따름이다. 문학교육에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
이제 잃어버린 문학을 다시 찾아 나서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문학이냐'고 다시 물을 것이다. 문학 상실의 골이 너무 깊었기에 그 물음은 오히려 당연하다.
이 대답을 위해 예술의 숭고성을 유일한 깃발로 쳐드는 것은 위험할 뿐더러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 예술은 본디 숭고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숭고 운운 하는 것은 자기 세력권을 잃지 않기 위한 집단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예술은 본디 모두의 것이었으며, 이를 秘義的.密敎的으로 설명하는 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 상층인으로서의 차별의식을 지닌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민족의 고전이라는 <春香傳>이 대중소설 혹은 상업소설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문학은 문화의 빼어난 結晶이라는 명제가 왜 문학이냐'하는 질문에 대한 이 글의 대답이다. 그것은 문화이기 때문에 사고의 체계를 보여 준다. 그 사고는 문학적 사고이기에 존재에 대한 끝없고 진지한 성찰로 이어진다. 또 그것은 結晶이기에 純度와 强度가 높은 思考의 精髓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삶의 길이거나 언어 운용의 능력이거나를 막론하고 그것은 한 트럭분의 사탕수수를 精製해 만들어진 糖度 높은 설탕 알갱이다. 언어학자나 국어교육학자라 할지라도 언어 운용의 실상을 문학에서 찾지 않고서는 학문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이래서 가능하다.
문학은 물론 그 밖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體驗이며, 形象이며, 美이며, 哲學이기도 하다. 문화의 빼어난 結晶인 문학이 그 힘을 구체화하는 것도 문학이 지닌 이러한 자질들에 힘입고 있음은 물론이다. 다만 그 모든 것을 손가락'에 주목하는 대신에 달'에 이르도록 하는 한 방안으로서 ORM의 구조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이 글의 입장이다.또 그렇게 해야 문학이 인류를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길이 되고, 그를 통해 문학교육의 필연성이 정당화됨을 강조할 따름이다.
五. 結論 - 손가락과 달' 그리고 말과 法'
이제 다시 普照國師 知訥의 碑銘으로 돌아간다. 그 碑銘에 쓰인 손가락과 달'조차도 실은 말과 法'을 說破하기 위한 또 다른 손가락이었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사실 모두가 法'에 이르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기호 체계라고 하거나 아니면 상징 체계라고 하거나 간에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신호이며, 신호이기에 그것을 운용하는 규칙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규칙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울 때에는 이 규칙의 습득이 매우 긴요해진다.
제나라 말일 때에는 사정이 이와 다를 것임은 자명하다. 규칙에 관련된 메타적 설명을 모르더라도 말은 먼저 배운다. 말을 이미 할 줄 아는 데도 메타적 설명을 굳이 교육하는 까닭은 그것을 조리 있게' 운용하도록 도와 주기 위함일 것이다. 따라서 자국어교육이 이 조리 있음'을 위한 지식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합의가 된다.
국어교육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 이 대목이다. 손가락과 달'의 비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분야는 문학교육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어 교육을 닮아서 손가락'의 설명에만 微視的으로 골몰하게 되면 궁극적 지표인 그 저편의 달'을 놓치고 말게 된다는 점은 몇 번이라도 재확인이 필요하다.
받아쓰기를 통해 발음과 표기상의 차이를 구분하는 일이 필요한 단계와 상대방의 의도와 처지를 알아차려야 하는 수준이 다르다. 발음과 표기상의 차이를 알아차리는 일조차도 의도와 처지를 알아차리기 위한 과정으로서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가 언어 활동의 목표일 수는 없다. 언어 활동이란 결국 자신의 의사 결정을 위한 절차에 지나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은 이래서 중요하다. 이것을 제대로 인식할 ?때 손가락'을 넘어 法'에 이르는 국어교육이 될 것이다.
時調 三章 形式이 지닌 ORM 구조는 이런 점에서 문학교육만이 아니라 언어능력 교육에 시사하는 의미까지를 함께 아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일은 아직 미흡하지만, 언어와 사고가 무관하다고는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그 타당성이 보장된다.
사고는 개인의 능력이지만, 그 개인은 문화적 존재로서의 개인이다. 문화를 문화이게 하는 것이 체계'로서의 본질이라면, 문학은 신비의 문턱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언어의 광활한 지평에 대한 해명의 열쇠가 되어 줄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문제는 손가락'에 매달린 우리의 錯視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다. 문학교육론도 언어교육론도 이 錯視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조의 형식이 초.중.종장으로 되어 있다거나 三章六句라거나 아니면 3.4.3.4로 되어 있다거나 하는 설명들은 모두가 이 손가락'을 겨냥한 노력이었다고 말해도 좋다.
이제 OMR 구조가 시사하는 문화론적 의미를 좇아 갈 때 거기 문득 나타나는 法'의 세계, 그것은 문학이 인류의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길임을 시사하고 있다. 손가락'을 넘어서서 달'을 거쳐 진정한 法'에 이르는 길의 줄기찬 모색 -- 그것이 바로 문학교육론의 과제이면서 동시에 국어교육 전분야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런 관점을 좀더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화제와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화제를 가지고 깊이 있는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줄이기로 한다. 이미 이 글이 너무 길어졌을 뿐더러 이 문제들에 대한 필자의 관점은 비록 산발적이지만 이미 여러 글에서 밝힌 바
) 拙稿, 漢字 敎育과 人間觀의 選擇, <<국어교육>> 63-64, 한국국어교육연구회, 1988
----, 國語敎育과 言語.使用.敎育', <<師大論叢>> 40, 서울大學校 師範大學, 1990
----, 言語 使用의 構造와 國語敎育, <<국어교육>> 71-72, 한국국어교육연구회,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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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3.01.22
  • 저작시기2003.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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