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계급, 사회적 리얼리즘

목차

1.계급문제에 대한 소고
2.영화이론과 계급성
3.영화와 사회적 리얼리즘
4.계급의식,계급 정체성의 문제
5.한국의 사회적 리얼리즘 영화와 계급, 계급의 정체성
-미주-
-참고문헌-

본문내용

1. 계급 문제에 대한 소고(小考)



`미국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서 가장 영속적인 중심주제 중 하나는, 자유주의와 반공주의 수사학에 의해 발전된 가장 효과적인 반맑스주의적 논의 중 하나는 계급의 개념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Jameson, 1985 : 717)



미국의 맑스주의 비평가 제임슨(Fredric Jameson)이 언급하고 있듯이 자유주의에 기반한 자본주의 체제는 계급관계를 은폐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현대 자본주의가 여전히 착취와 억압에 근거한 계급 사회이며, 그 (계급)관계를 은폐시킴으로써 이득을 보는 계급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계급문제는 이미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어 왔다. 특히, 사회학에서는 계급사회학이라는 하위학문이 있을 정도로, 계급문제는 중요한 연구주제로 다루어졌다. 최초의 가장 중요한 사회학적 계급이론에 공헌했던 사람은 맑스(Karl Marx)였다(에젤, 2001 : 22). 19세기 유럽 자본주의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여, 산업사회에서 착취당하고 소외된 노동계급에 주목했던 그는 사회 전체를 `두 개의 커다란 적대적 진영으로, 서로 직접 대립하는 두 개의 커다란 계급들(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로 나누어 설명했다(맑스 & 엥겔스, 1991 : 401). 그러나 맑스의 고전적인 저작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계급대립의 명제는 현대 자본주의의 발전 속에서 적지 않은 수정을 거쳐야 했다. 베버(Max Weber)는 계급을 생산 수단의 소유 여부로 설명한 맑스의 분석틀 위에 계급 이외의 다른 계층 형식, 특히 지위 및 인종 계층에 주목했다. 현대 계급사회학의 양대 줄기는 이 두 명의 사상가로부터 자양분을 받은 학자들에 의해 구현되었다.



고전적 맑스주의는 계급을 생산수단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로 설명한다. 즉, 계급을 결정하는 기준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부수적으로는 자신의 노동을 관리·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타인의 노동에 끼치는 영향력에 따라 달라진다. 이 관점은 계급을 여타의 사회적 지위(신분 status), 직업, 수입 등과 관련짓는 관점을 단호히 배격한다. 이 입장에 따르면 첫째로, 신분이란 생활 스타일과 소비 패턴으로 나눈 현상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에 초점을 맞춘 계급 정의는 계급 적대가 소멸되고 노동자 계급과 중간 계급이 융합되고 있다는 신념을 낳는다.`(캘리니코스 & 하먼, 2001 : 23-24). 그러나 소비 패턴이 외관상 유사하다 할 지라도 사회적 권력과 지위관계에서는 격차를 보일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계급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 가령, 전형적인 프티 부르주아로 설정되던 교수, 교사, 의사 등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최근의 사회 현상은 소비 패턴에 입각한 신분 개념이 유효하지 않음을 검증해준다. 둘째로, 직업으로 계급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거부이다. 이것은 대체로 국가의 노동연구기관과 부르주아 사회학에서 편의상 구분하는 분류체계이다. 하나의 직업은 하나의 계급을 말할 수 없다. 가령, 같은 기업체에서 봉급을 받고 일하는 샐러리맨이라 할 지라도 경영직·관리직의 계급위치와 말단직의 위치는 엄연히 다르다. 심지어, 룸펜 프롤레타리아로 쉽게 분류되는 창녀의 경우도 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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