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의 <해방전후>를 읽고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이태준의 <해방전후>를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 작가연보

◎ 해방 공간의 문학
1) 문단 조직의 재정비와 문학계의 분단
2) 해방 직후의 소설 작품들
· 줄거리
· 작품분석

◎ 참고문헌

본문내용

나 그는 '조선문화의 해방, 조선문화의 건설, 문화전선의 통일'이라는 그들의 선언문을 읽고는 기꺼이 서명한다. 그러나 좌익 데모 대열에 소련기만을 뿌리는 것을 만류하다가 갈등에 빠지고 '열 사람의 우리와 똑같은 사람보다 한 사람의 현형이 절대 필요'하다는 그들의 말에 다시 그들과 같이 선다. 결국 '현'은 탁치 반대를 서두르다가 '모처럼 얻은 자유를 완전독립에까지 국제적으로 보장되는 길을 택'해 찬탁으로 돌아서며 '문건'의 중심인물로 부상한다. 이렇게 '현'은 행동하지만 그의 생각의 바탕에는 좌우를 막론하고 민족이 나아갈 노선에서 행동통일부터 원칙을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가 좌익과 우익이 서로 갈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맞는 친구끼리만?'이라고 생각하면서 해방후의 상황들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현'이 좌익 데모 때 적기를 뿌린 동료와 심하게 논쟁하기도 하고, '문협' 사무실에 '인민공화국 절대 지지'란 전단이 내걸리자 서기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기도 한다. 이런 우여곡절과 함께 과거 친구들로부터 '문협'에서 발을 뺄 것을 종용받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것은 해방 전 자신의 소극적 처세와 친일행위에 대한 나름대로의 반성이라고 보여진다.
이렇게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해방 후의 상황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에 이 시기의 현실을 살펴보기에는 적합하다. 이 작품에는 문인들이 어떻게 나뉘어지고 어떠한 생각들을 가지고 행동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들이 있기에 이 시기의 문단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민중들이 해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도 알 수 있다. '현'이 서울에 올라가기 위해 시골 버스를 타고 산길을 달리는데, 마주 오는 버스가 멈춰서 일제가 항복했다는 풍문을 전한다. 그러나 버스 안의 사람들은 행여 뜬소문에 함부로 나서다가 일제에 당할까봐 굳은 표정들 뿐이다.
현은 코허리가 찌르르해 눈을 슴벅거리며 좌우를 둘러보앗다. 확실히 일본 사람은 아닌 얼굴들인데 하나같이 무심들 하다.
"여러분은 인제 운전수들의 대활 못 들었습니까?"
서로 두리번거릴 뿐, 한 사람도 응하지 않는다.
"일본이 지고 말었다면 우리 조선이 어떻게 될 걸 짐작들 허시겠지요?"
그제야 그것도 조선옷 입은 영감 한 분이,
"어떻게 되는 거야 어디 가겠소? 어던 세상이라고 똑똑히 모르는 걸 입을 놀리겠소?"
한다. 아까는 다소 흥미를 가지고 지껄이던 운전수까지,
"그렇지요, 정말인지 물어보기만도 무시무시헌걸요."
하고 그 피곤한 주름살, 그 움푹 들어간 눈으로 버스를 운전하는 표정뿐이다.
현은 고개를 푹 수그렸다. 조선이 독립된다는 감격보다도 이 불행한 동포들의 얼빠진 꼴이 우선 울고 싶게 슬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람들이 광복이 됐다는 소식에 기뻐서 태극기를 들고 뛰어 다니는 모습들을 보았는데, 이런 모습들이 있었다니 놀랍다. 그리고 지방쪽에는 팔월 십오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린 이들도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서의 '현'의 눈에 비친 민중들은 '황홀하게 떠들어올 나라나, 대한이나, 정부나, 영웅들을 고대'하며 자신들이 가져야 할 권리도 거부하면서까지 화려한 환상과 감격에 사무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은 '민주주의자로서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로서의 습성으로만 보여'지는 상황들을 우려한다.
이 작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물 중의 하나는 '김직원'이다. 강원도 안협으로 낙향하였을 때 "기인여옥"이라 할 김직원을 만나게 된다. 김직원은 "기미년 삼일운동 때 감옥살이로 서울에 끌려"왔던 지사로서 "창씨를 안하고 견디는 것은 물론, 감옥에서 나오는 날부터 다시 상투요 갓"을 고집하는 전형적인 선비이다. 또한 그는 현과 시국을 논하는 자리에서 "그전대로 국호도 대한 임금도 영친왕을 모셔내다 장가나 조선부인으로 다시 듭시게 해서 전주이씨 왕조를 다시 모셔보구 싶다."는 개인적 희망을 피력할만큼 구제도의 유습을 그리워하는 봉건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김직원과 현이 유사한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두 사람 사이의 의견은 대립한다. 현이 '문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그의 지우(知友)들은 단지 걱정하고 충고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진다. 그러나 김직원과의 의견 대립 모습은 자세히 그려지고 있다. 이것은 '현'의 예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김직원과의 대립을 보여주므로써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현'이 김직원을 대했을 때는 '상종한다기보다 모시어 볼수록 깨끗한 노인이요, 이 고울에선 엄연히 존경을 받아야 옳을 유일한 인격자요 지사'로 인식했었다. 그러나 광복 후 좌익 문인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그를 '돌과 같이 완강한 머리', 혹은 '이 세계사의 대사조 속에 한 조각 티끌처럼 아득히 가라앉아 가는' 모습으로 파악한다. 이것은 바로 '현', 그러니까 작가 이태준의 방향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해방 이후 '현'은 과거를 청산하고 좌익 이념을 택함으로써 식민지 시대의 소극적인 정신 상태를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태준의 「해방전후」에 관해 알아보았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하나도 이해가 안가고 재미도 없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해하기 위해 여러 역사적 배경들을 알아보고 반복해서 읽어보면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 해방 후의 사회적 상황과 문인들의 행동들은 전에는 몰랐었던 사실이기에 나에게 있어서 새로웠다. 그리고 이 소설은 '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태준 자신과 해방 전과 후의 현실상황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하여 이태준의 생각과 그가 겪었던 일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서 이태준의 광복 후의 시대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 심리 변화 과정, 좌익 계열의 문학 단체에 관여하게 된 경위, 자신의 방향 전환을 굳게 옹호하는 모습 등을 알 수 있었다.
◎ 참고문헌
· 문학사전 편집위원회, 『문학사전』, 도서출판 강, 1995.
· 이병렬, 『이태준 소설연구』, 평민사, 1998.
· 장영우, 『이태준 소설연구』, 장영우, 태학사, 1996.

키워드

  • 가격1,0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3.11.05
  • 저작시기2003.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30864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