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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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작가 약력

2. 작가의 작품세계

3. 작품 들어가기

4. 작품 줄거리

5. 주인공 분석

6. 작품에 드러난 시대상황 분석

7. 구두의 상징적 의미

8. 마치는 글

본문내용

않았다. 오히려 제1차 국토 개발 계획이 끝나면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지 시작했다. 대도시와 지방 촌락 사이에, 그리고 지방과 지방 사이의 격차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급격한 이촌 향도로 대도시는 과밀화 문제, 즉 집적 불이익 문제가 심각해졌다. 땅값 상승, 주택난, 교통난, 공해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느 것이나 국가의 경제 발전과 국민의 복지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반면, 촌락은 반만년을 살아오던 사람들, 특히 청장년이 떠나가 일손이 모자라게 되었다.
(3) 광주 대단지 사건
1960년대 서울을 확장시키면서 서울시는 도시빈민들을 인근 소도시로 소개시키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광주대단지는 1968년부터 서울시내 무허가 판자집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광주군에 위성도시로 조성, 철거민을 집단 이주시킨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조성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약속위반과 생활고로 인해 광주대단지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대단지 주민 3만 여명은 1971년 8월 10일 분양지 무상불하, 취득세·재산세·영업세·소득세 등 각종 세금의 면제 등을 요구하면서 약 5시간동안 과격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서울시로부터 강제 철수, 소개된 극빈자들로 정부의 공약위반과 생활고를 들어 이날 양탁식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가 실패하자, 관용차 4대와 출장소를 불태우고 광주단지 사무소와 성남파출소를 파괴했으며 버스, 트럭을 빼앗아 타고 서울 시청으로 향하다가 경찰기동대에 의해 해산되었다. 정부의 파해적인 주택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7.구두의 상징적 의미
권기용 씨가 이사 올 때 짐은 식구들이 든 보따리가 전부였다. 가난하고 세간도 없는 사람이 열 켤레의 구두가 있다. 집주인인 오 선생은 낡은 한 벌의 구두뿐이다. 권씨는 열 켤레의 구두를 빛나도록 닦는다.
' ... 흙과 먼지를 죄 떨어낸 다음 그는 손가락에 감긴 헝겊에 약을 묻혀 퉤퉤 침을 뱉어 가며 칠했다. 비잉 둘러 가며 구두 전체에 약을 한 벌 올리고 나서 가볍게 솔질을 가하여 웬만큼 윤이 나자 이번엔 우단 조각으로 싹싹 문질러 결정적으로 광을 내었다 ... '
작가는 권씨의 구두 닦는 모습을 아주 세세히 묘사하고 있었다. 제목과도 관련이 있는 이 구두 닦는 모습의 묘사를 나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 권씨는 구두를 발에 꿰차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얼굴에 장식하는 다른 무엇으로 바꿔놓으려는 것처럼 열심히 닦았다.
나는 구두가 권씨의 정신적인 안식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소외시키는 사회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욕구, 집도 없고 직장도 없는 그의 정신적인 안식처말이다. 빛나는 구두는 안동 권씨임을 자랑하고, 대학 나온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같다. 구두가 상징하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자기 증명이다. 집, 직장을 지니지 못한 권기용 씨는 구두를 빛나게 닦음으로써 자신의 위신을 유지하려 하였던 것이다.
구두를 다른 무엇으로 바꾸려는 것은, 구두라는 사물을 사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구두는 구두 이외의 다른 무엇이 아니다. 구두를 다른 무엇으로 바뀌게 하려는 것은 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권씨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외면하고 허상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8.마치는 글
산업화와 자본주의적 견해를 기반으로 한 도시 개발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이었는가? 산업화에 따른 많은 고통을 우린 가지지 못한 자, 빈민층, 소외된 자들에게 짊어지게 하였다. 그것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자, 즉 막강한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뿐만이 아니라 산업화에 물들어 있어 깨어 있는 의식이 아닌 닫혀져 있는 의식을 갖고 있던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바로 노동자의 비극적 삶에 대한 관찰과 추적으로 진행된다. 대학까지 나온 선량한 소시민인 그는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철거민의 권리를 사서 들어왔으나, 당국의 불합리한 조치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되자 이에 항거한다. 그는 왜소한 체구의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했으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찰의 감시의 대상이 된다. 유순하지만 자존심 강한 그를 집주인은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그 노동자의 아내가 출산에 임박하여 수술을 해야할 절박한 처지에 이른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그의 아내는 무사히 출산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그는 입원비 마련을 위해 그 집에서 서투른 강도행위를 하고 그 날 이후 행방불명이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자존심은 강한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는 늘 반짝거리는 아홉 켤레의 구두를 가지고 있는데, 그 구두는 스스로의 인간적 위엄을 지켜나가려는 자긍심의 상징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현실에서 철저히 패배함으로써 자신의 인간적 위신과 체면을 잃어버리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의 좌절을 형상화함으로써 그와 같은 인물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이 소설의 화자인 국민학교 교사 오 선생은 소외된 하층민의 삶을 외면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지 못하는 양가적 의식 상태를 보여주는데, 작가는 이러한 중간층의 계급적 속성을 예리하게 꽤뚫고 있다. 구두의 상징 및 암시적 기법과 현실 묘사의 리얼리즘을 융합한 작품으로 산업화, 도시화의 그늘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과 소시민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구두를 상상해 보면서 권씨에 대한 한없는 연민의 감정과 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작가는 도시 공간 속에서의 인물들을 통해 당시 도시개발로 인해 소외되고 좌절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비록 작가가 다른 도시 소설들처럼 도시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작품 표면에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권기용'이라는 인물의 좌절하는 비극적인 삶을 통해,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지식인이자 소시민인 '나'의 시각을 통해서 도시공간이 소시민에게 주는 절망을 잘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서 가지지 못한 소외된 자의 고된 삶과 70년대를 살았던 빈민층이 현재에는 어떻게 변모했는지에 대해서도 고찰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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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3.12.02
  • 저작시기2003.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3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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