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의 이해 - 70년대를 중심으로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대중문화의 팽창기

Ⅲ. 국가의 대중문화 통제정책

Ⅳ. 70년대 대중문화의 성향

Ⅴ. 결론

본문내용

적 내용을 갖는 것이었다. 코미디 주제의식이 빈약하고 삶과 유리된 억지만담식 웃음거리에 치중하였다. TV의 등장으로 사양길에 접어들게 된 영화 역시도 검열의 틀 속에서 하이틴 물이나 호스티스물 등으로 명맥을 잇고 있었다. 70년대 초 한때에 대중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청년문화 선풍이 긴급조치 시대와 함께 맥이 끊이면서 대중음악계도 감상주의나, 정책 선동적 노래들로 넘쳐나게 되었다.
2) 엄숙주의
대중문화 전반이 상업주의와 향락주의 경향이 강화되어 간 한편, 유신체제를 지배한 문화적 담론은 오히려 엄숙주의에 가까웠다. 대중문화에 대한 권력의 간섭과 통제는 대부분 향락주의를 배격하고 엄숙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장발단속이나 미니스커트 단속, TV프로그램 편성에 있어서의 교양물의 비중을 높이라는 정책이나, 코미디에 대한 저질시비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77년에 코미디 프로그램의 편성자체를 없애버린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유신체제가 내세우는 엄숙주의의 문화란 결국 유신체제에 대한 이념적 홍보의 차원이거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복고주의적 가치에 근거한 것으로 사실상 저질 대중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방향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대중문화의 향락주의와 문화정책의 엄숙주의는 일견 모순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한국 사회의 역사적 특성과 관련하여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정당성이 부족한 권력과 그 권력의 비호 속에 성장하는 독점자본주의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 대중의 탈의식화가 요구된다. 그러나 동시에 당대의 권력이 정당화의 토대로 삼고 있던 경제성장 정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노동력에 대한 국가 동원체제가 필요했고 이는 일정하게 보수적이며 금욕적인 가치관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한편에서 서구 지향적인 대중문화가 범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문화 보호, 민족문화 창조 등의 구호들이 강조되었던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이다.
Ⅴ. 결론
지금까지 70년대의 대중문화의 특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70년대는 현대적인 상업적 대중문화가 한국의 대중문화의 주류로 들어선 시대였다. 그리고 독점자본과 권력의 밀착관계와 당시의 유신 정권이 갖고 있던 특성으로 인하여, 환락주의와 엄숙주의의 이중적 특성을 갖는 성격을 보여주었다. 이 때 이루어진 대중문화의 이중적 특성은 80년대의 전두환 정권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발전되었으나, 87년의 민주화 운동 이후로 대중문화는 정권의 노골적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70년대와 80년대에 이루어진 대중문화에 대한 정권의 검열과 규제책들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이러한 정권의 대중문화에 대한 제도들은 대중매체가 갖고 있는 전달성과 70년대와 80년대 군사정권들이 매체장악을 통해서 국민들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대중문화의 건전성을 볼모로 아직까지도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인터넷이라는 쌍방향 메체가 이루어 낸 결과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우리는 과거 일방적인 대중문화의 수요자에서 공급자의 역할을 겸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대중매체는 과거 일방적인 전달이라는 양상에서 쌍방향이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권 차원에서의 이데올로기적 지배 도구로서 이용이나, 독점자본의 산업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건전한 대중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방법은 이제 대중문화의 수요자이자 공급자인 우리의 몫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대중문화의 이해 / 김창남 著 / 한울 아카데미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3 / 박세길 著 / 돌배개

키워드

한국현대사,   대중문화,   검열,   박정희,   금지곡,   청년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