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본론
1. 지적 성장과 계보
2. 역사적 세계체제
3. 자본주의론
4. 사회과학론
5. 위기론
[3] 결론 - 맺음말
[2] 본론
1. 지적 성장과 계보
2. 역사적 세계체제
3. 자본주의론
4. 사회과학론
5. 위기론
[3] 결론 - 맺음말
본문내용
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러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월러스틴에게 있어 1989년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그가 "자유주의"로 규정한 세계체제의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입장은 1989년의 공산권 붕괴 이후 나온 자유주의의 승리라는 일반적 주장을 논박하는 것이다. 월러스틴에게 있어서 "자유주의"란 프랑스혁명에서 싹이 터서 미국 헤게모니 기간동안에 꽃을 피운 후, 1970년대 초 이후부터 급격히 퇴조하다가 1989년에 공식적으로 붕괴되는 세계경제의 이데올로기다.
"자유주의"는 중도적 개량주의로서 자본축적자들에게는 축적의 자유를, 그리고 세계체제의 하층에게는 최소한의 정치적 참여와 물질적 복지를 담보해주는 일종의 합의이며, "위험한 계급들"을 길들이는 세계체제의 이데올로기인 셈이다. 1989년은 그런 자유주의적 합의가 깨진 역사적 시점이며, 세계체제는 "자유주의 이후"라는 암흑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월러스틴의 입장이다. 이것이 암흑기이자 위기인 것은 프랑스혁명을 계기로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된 후 정확히 200년만에 그것이 붕괴되고, 세계체제가 "위험한 계급들"을 길들일 수 있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내야만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는 차원에서다.
물론 세계체제가 정확히 200년 전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 월러스틴은 우리가 진정한 해방을 기획하고자 한다면 지난 200년 동안에 세계체제의 "지리문화"상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당대의 지리문화는 변했고, 세계체제의 주역들도 다소간 과거와는 차이가 난다. 세계체제의 상층은 다시 한번 이데올로기적 편제를 만들어내어 순조로운 자본축적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월러스틴은 이번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리라고 본다. 미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정치지도자들은 전세계의 경제적 부담을 떠맡을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래서 더욱 이 시기를 암흑기, 移行期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행기는 세계 대다수 대중에게 있어 분명 혼돈스럽고 고통스런 기간이라는 것이 월러스틴의 입장이다. 그리고 이 "해체"의 기간이 앞으로 5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은 "복잡성"과 "불명확성"이 우세한 "시공간"이다.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 시공간은 첨예한 정치적·문화적 투쟁과 도덕적 선택을 강요하는 시공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어떤 "분기점"에 이르러 새로운 질서가 도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공간이다.
그는 계몽주의의 산물인 "진보"의 필연성에 대한 맹신에 대해 강한 회의를 여러 곳에서 표시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체제는 지금보다 퇴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정해두어야 한다는 경고도 간혹 던진다. 그는 우리에게 "법칙적" 사유가 아니라 "열린" 사유를 요청한다. 우리가 "소용돌이"속에 빠져 있다면, 우선은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나서 빠져나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하며, "지금 해야 할 자신의 노력이 그 방향으로 향하는 것임을 확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역사적 대안에 대한 평가에 천착하기를 요구하고, 대안으로 가능한 역사적 체제들을 "실질적 합리성"―막스 베버Max Weber가 말하는―이라는 관점에 서서 분석하고 실천하기를 당부한다.
6. 맺음말
월러스틴은 애당초 미국의 국내정치에 학술적 관심을 두었던 사회학자였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에 인종이라는 범주가 중대하다는 인식에 이르러 아프리카 지역연구로 그 학술적 기획을 넓히게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는 "유럽 세계경제"가 팽창하면서 발명된 하나의 지역적 산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유럽 세계경제"의 대두에 관련되는 서구경제사에 뛰어든다. 그 결과 그의 주저인 《근대세계체제》 시리즈가 구상되고, 그 제1권이 출간되면서 "세계체제 분석"이라는 거창한 학술 기획을 제출한다.
애초에 세계체제 분석은 근대화이론에 대한 문제제기로서 출발했다. 그것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이론에 대한 요청이었다. 그리고 70년대 사회과학 지형내부의 한 운동이었던 것이다. 세계체제 분석은 기존의 지배적 사회과학 인식론에 대한 하나의 "저항"이자 "문제제기"이며 하나의 전망이었다. 그것은 나름대로 발전하여 세계 사회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제는 보다 나은 사회과학을 위한 틀로서 자리매김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월러스틴은 이런 성취를 위해 광대한 기획을 실행했다. 《사회과학의 개방》에서 사회과학 再구조화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 실험 프로그램을 제시한 이후, 그는 전세계의 학문공동체가 참여하는 "진정한" 보편과 "단일과학"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열성적으로 추진한 결과, 1998년에 《사회적 지식: 유산, 도전, 그리고 전망》이라는 10권의 시리즈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경계, 남북간의 경계, 모든 학문들의 구분을 허무는 그런 대화와 소통의 지식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과 투쟁이 담긴 기획의 결과이며,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월러스틴은 역사적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이행기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 이행기는 대략 5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 이행기는 "지상의 생지옥"이라는 표현이 은유하듯이 대단히 혼란스럽고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그런 시기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세계체제가 지금 체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며, 그 대안적 체제는 그 성격이 순전히 유동적일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에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대안이란 "실질적으로 합리적인 역사적 체제"이며, 그것은 대체로 민주적이고 평등한 세계체제이다. 이 대안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본축적의 우선성을 제거하는 과제가 선행되어야 하고, 비영리적 경제단위들의 설립이 그러한 대안적 체제의 구조적 요소가 된다. 그는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비영리 단위가 왜 효율적일 수 없는가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본축적의 우선성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불평등의 가장 강력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모든 부수적인 불평등 요인들―性·인종·민족 차별 등―보다 우선권을 갖는다고 본다. 그렇게 그의 지적 투쟁은 아직도 계속된다.
월러스틴에게 있어 1989년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그가 "자유주의"로 규정한 세계체제의 지배적 이데올로기가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입장은 1989년의 공산권 붕괴 이후 나온 자유주의의 승리라는 일반적 주장을 논박하는 것이다. 월러스틴에게 있어서 "자유주의"란 프랑스혁명에서 싹이 터서 미국 헤게모니 기간동안에 꽃을 피운 후, 1970년대 초 이후부터 급격히 퇴조하다가 1989년에 공식적으로 붕괴되는 세계경제의 이데올로기다.
"자유주의"는 중도적 개량주의로서 자본축적자들에게는 축적의 자유를, 그리고 세계체제의 하층에게는 최소한의 정치적 참여와 물질적 복지를 담보해주는 일종의 합의이며, "위험한 계급들"을 길들이는 세계체제의 이데올로기인 셈이다. 1989년은 그런 자유주의적 합의가 깨진 역사적 시점이며, 세계체제는 "자유주의 이후"라는 암흑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월러스틴의 입장이다. 이것이 암흑기이자 위기인 것은 프랑스혁명을 계기로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형성된 후 정확히 200년만에 그것이 붕괴되고, 세계체제가 "위험한 계급들"을 길들일 수 있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내야만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는 차원에서다.
물론 세계체제가 정확히 200년 전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 월러스틴은 우리가 진정한 해방을 기획하고자 한다면 지난 200년 동안에 세계체제의 "지리문화"상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당대의 지리문화는 변했고, 세계체제의 주역들도 다소간 과거와는 차이가 난다. 세계체제의 상층은 다시 한번 이데올로기적 편제를 만들어내어 순조로운 자본축적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월러스틴은 이번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리라고 본다. 미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정치지도자들은 전세계의 경제적 부담을 떠맡을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래서 더욱 이 시기를 암흑기, 移行期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행기는 세계 대다수 대중에게 있어 분명 혼돈스럽고 고통스런 기간이라는 것이 월러스틴의 입장이다. 그리고 이 "해체"의 기간이 앞으로 5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은 "복잡성"과 "불명확성"이 우세한 "시공간"이다.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 시공간은 첨예한 정치적·문화적 투쟁과 도덕적 선택을 강요하는 시공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어떤 "분기점"에 이르러 새로운 질서가 도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공간이다.
그는 계몽주의의 산물인 "진보"의 필연성에 대한 맹신에 대해 강한 회의를 여러 곳에서 표시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체제는 지금보다 퇴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상정해두어야 한다는 경고도 간혹 던진다. 그는 우리에게 "법칙적" 사유가 아니라 "열린" 사유를 요청한다. 우리가 "소용돌이"속에 빠져 있다면, 우선은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나서 빠져나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하며, "지금 해야 할 자신의 노력이 그 방향으로 향하는 것임을 확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역사적 대안에 대한 평가에 천착하기를 요구하고, 대안으로 가능한 역사적 체제들을 "실질적 합리성"―막스 베버Max Weber가 말하는―이라는 관점에 서서 분석하고 실천하기를 당부한다.
6. 맺음말
월러스틴은 애당초 미국의 국내정치에 학술적 관심을 두었던 사회학자였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에 인종이라는 범주가 중대하다는 인식에 이르러 아프리카 지역연구로 그 학술적 기획을 넓히게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는 "유럽 세계경제"가 팽창하면서 발명된 하나의 지역적 산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유럽 세계경제"의 대두에 관련되는 서구경제사에 뛰어든다. 그 결과 그의 주저인 《근대세계체제》 시리즈가 구상되고, 그 제1권이 출간되면서 "세계체제 분석"이라는 거창한 학술 기획을 제출한다.
애초에 세계체제 분석은 근대화이론에 대한 문제제기로서 출발했다. 그것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이론에 대한 요청이었다. 그리고 70년대 사회과학 지형내부의 한 운동이었던 것이다. 세계체제 분석은 기존의 지배적 사회과학 인식론에 대한 하나의 "저항"이자 "문제제기"이며 하나의 전망이었다. 그것은 나름대로 발전하여 세계 사회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제는 보다 나은 사회과학을 위한 틀로서 자리매김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월러스틴은 이런 성취를 위해 광대한 기획을 실행했다. 《사회과학의 개방》에서 사회과학 再구조화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 실험 프로그램을 제시한 이후, 그는 전세계의 학문공동체가 참여하는 "진정한" 보편과 "단일과학"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열성적으로 추진한 결과, 1998년에 《사회적 지식: 유산, 도전, 그리고 전망》이라는 10권의 시리즈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경계, 남북간의 경계, 모든 학문들의 구분을 허무는 그런 대화와 소통의 지식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과 투쟁이 담긴 기획의 결과이며,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월러스틴은 역사적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이행기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 이행기는 대략 5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 이행기는 "지상의 생지옥"이라는 표현이 은유하듯이 대단히 혼란스럽고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그런 시기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세계체제가 지금 체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며, 그 대안적 체제는 그 성격이 순전히 유동적일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에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대안이란 "실질적으로 합리적인 역사적 체제"이며, 그것은 대체로 민주적이고 평등한 세계체제이다. 이 대안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본축적의 우선성을 제거하는 과제가 선행되어야 하고, 비영리적 경제단위들의 설립이 그러한 대안적 체제의 구조적 요소가 된다. 그는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비영리 단위가 왜 효율적일 수 없는가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본축적의 우선성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불평등의 가장 강력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모든 부수적인 불평등 요인들―性·인종·민족 차별 등―보다 우선권을 갖는다고 본다. 그렇게 그의 지적 투쟁은 아직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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