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화

목차

1. 한국의 신화

2. 신화와 현대

3. 신화 원형과 한국신화의 세계상

본문내용

와 상징체계를 통해서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의 신화에 대한 서사구조와 상징체계라는 문법에 익숙해 있어야 한다.
문법은 두 층위가 있다. 하나는 무의식적인 지식이요. 다른 하나는 의식적인 지식이다. 모국어 화자의 일상적인 언어사용은 모두 문법에 어긋남이 없다. 이미 화자가 무의식적으로 문법 지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언어학자가 연구하는 문법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문법은 의식적인 지식이다. 언어의 이해를 위해서 무의식적인 문법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내 규칙을 찾는 것이다. 신화도 하나의 발화 행위로서 그것을 말하는 화중은 이미 그것의 문법체계에 익숙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적인 문법을 통해서 신화가 담고 있는 원형이나 세계상을 인지하게 된다. 이때의 인지도 역시 직관적이며 무의식적인 것이다. 그러나 원형이나 세계상을 논리적이며 의식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문법인 서사구조와 상징체계를 먼저 의식적인 지식으로 끌어내야 한다. 한국의 신화에 대한 연구 목적이 한국인의 세계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먼저 서사구조와 상징체계부터 찾아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동작의 문학인 신화의 세계상이란 개인 창작물에서 주제나 같다. 작품의 주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과 같이 신화의 세계상을 발견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여러 가지의 문법소를 두루 살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면, 무속신화 속에 들어 있는 현세주의, 건국신화에 집약된 지배논리, 당신화에 들어 있는 천부지모와 소우주론적 층위 등은 한민족의 삶에 대한 태도와 경험세계에 대한 인식이 집약된 세계상으로 추출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들 세계상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말한 신화의 문법체계를 분석한 후에라야 비로소 알 수 있다. 또한 신화는 가장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며, 상징적인 모티브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천착이 함께 수행되어야 한다.
신화는 민족의 사상도 문화도 역사도 함께 담고 있는 매우 응축력이 강한 설화다. 그 신화를 말해 온 언중에 관한 제반 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신화가 가진 세계상을 발견하는 일은 민족의 자기 발견에 해당되는 일이다.
참고문헌: <한국민속학의 이해> 민속학회지(문학아카데미)

<한국문학총설(閔濟,杜　球,姜中卓,朴大福 共著),도서출판 한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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