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과 박노해의 사회운동

소개글

함석헌과 박노해의 사회운동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함석헌과 사회운동
● 함석헌의 배경사
● 사회운동의 발전
● 사회운동의 평가

Ⅱ. 박노해와 노동운동
● 박노해의 배경사
● 노동운동의 발전
● 노동운동의 평가

본문내용

에 상경하여 현재 기능공'이라는, 시집 갈피의 간략한 소개말고는 그에 관해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이들은 `박노해'라는 이름이 노동시를 쓰는 창작집단이 편의상 내세운 공통의 필명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세상의 호기심과 상상에는 아랑곳없이 박노해는 새로 창간된 격월간 <노동해방문학>에 시와 산문의 경계를 허문 형태파괴적인 `시사시(時事詩)'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남북노동자회담 제안, 현대자동차 파업 격려, 문익환 목사 방북 환영 등의 시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노동자 시인에서 노동운동가이자 혁명가로 변신하는 듯했으며,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과 열광은 `박노해 현상'이라는 조어를 낳는다.
무릇 모든 절정은 파국과 추락을 예비하고 있음인지, 그는 91년 봄 사노맹의 `수괴'로서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그해 <한겨레신문> 송년호에 실린 시 `그해 겨울나무'에서 그가 “그해 겨울,/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고 갈파하거나, 옥중시집 <참된 시작>에 덧붙인 산문에서“참된 시는 날카로운 외침이 아니라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둥근 소리'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는 데에서 이 혁명가 시인의 강파른 세계관이 변모를 겪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 노동운동의 평가
박노해씨는 문학적으로 보자면 식민지시대의 최서해 이후 궁핍의 체험과 기층노동자로서의 경험을 시로 형상화한 가장 중요한 문학인이고 사회사적으로 보아도 70년대의 전태일과 더불어, 그러나 그와는 달리, 노동의 실천적 정치화를 위한 활동으로 우리 진보주의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영어의 몸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그 한 사람만을 향한 축하로 끝낼 수 없는, 여러 의미들을 띠고 있다.
우리 문단사는 일제시대부터 많은 문필가들이 글과 행동으로 드러내는 저항과 비판 때문에 탄압과 투옥의 수난들로 점철되어왔다. 일제시대의 윤동주와 유신시절의 김지하가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지만, 지난 노동운동의 시기 이후에는 수배와 구속, 수감으로 이어진 박노해씨가 그 표본일 것이다. 그의 석방을 위해 내외의 문학인들이 구명호소운동을 벌여왔거니와, 문학인의 구속은 대외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해왔고 한국의 민주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전되었다고 인정받았음에도 신념의 자유에 관한 한 아직은 멀었다는 인상을 씻어내주지 못했었다. 비록 특사란 이름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번의 박노해씨 석방을 계기로, 글쓰기와 확신행위 때문에 투옥되는 반문명적인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나아가 표현과 사상의 자유가 실질적으로 확보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가 진보적인 활동을 했고 그것이 관련법을 어겨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이지만, 그가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사회주의 사상 혹은 그 활동이 상당히 허용되고 또 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관대해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진보적인 사유와 행동이 정력적으로 전개되던 80년대의 실천운동, 그리고 그 탄압과의 싸움을 통해 이후의 노동운동이 활성화되는 등 좌파적 사상과 활동은 이미 정치세력화 수준으로까지 양해되고 보호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으로써 우파 보수주의 의식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우리 정신사의 절름발이적인 양상이 상당히 극복되었고 마르크시즘적 접근법이 통용될 수 있기까지 된 것인데, 그럼에도 박노해씨를 비롯한 일군의 행동가들에게는 안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재갈을 매겨왔다. 그러니까 그 급진운동의 표적이었던 박노해씨로부터 그 재갈을 풀어놓은 것은 기존의 광범한 맹목적 반공주의적 시각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의 지적 인식이 후진상태를 극복하며 실질적 민주주의 운동에 대한 기대를 가능케 한다.

키워드

함석헌,   박노해,   사회운동,   노동운동,   민주주의,   민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