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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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밖에 없는데, 이를테면 한가로이 거닐기, 듣기, 권태 즐기기, 꿈꾸기, 기다리기, 추억 떠올리기, 글쓰기, 포도주 한 잔에 취하기 등이 그가 제시한 방법이다.
이런 방식들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디지털적 삶의 방식에 의해 추방된 아날로그적 삶의 방식의 복권을 의미한다. 마치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 덕분에 출현한 전자 텍스트가 사람들의 독서 패턴을 바꾸어 놓으면서 종이와 풀로 제본한 책이 곧 폐기처분될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느림의 지혜를 갖기 위해서는 오히려 책의 소중함을 깨닫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활철학이다.
피에르 쌍소는 현대인의 삶을 일찍이 파스칼이 주장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가지, 조용한 방에 들어 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는 말을 원용하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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