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손님`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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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 방북 길에 동행한 모든 망령들은 결국 모두 '가해자'이다. "가해자 아닌 것들이 어딨어!"라는 요섭의 삼촌이 하는 말은 이들 망령들의 원죄일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요섭의 여로를 따라 부정풀이에서 뒤풀이까지 펼쳐지는 12마당의 해원 굿은 황해도 진지오귀굿의 양식을 그대로 빌렸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이 제각기 다르면서 다성(多聲)적인 울림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역사에서 호출한 망령들로 하여금 당시 계층과 직업 그리고 연령을 살린 '계층어'를 구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손님>을 읽는 동안 지난 해 8·15때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만나는 장면이 떠올랐다. 50년 만에 만난 저들의 세월 속에 <손님>에서 그려 보이고 있는 세계와 같은 지독한 상처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남과 북 정상들이 만남으로써 그 참혹했던 상처들을 씻어내고 해원(解寃)을 행한 한 판의 대동굿을 펼치는 일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내면에 응어리져 있는 상처와 원망을 치유하고 진정한 마음의 통합으로 가는 길은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존재를 위로하고 어루만져 달래기에 제 몫을 하는 예술일지도 모른다. 황석영이 10년의 각고 끝에 한 땀 한 땀 그려 낸 한 폭의 모자이크화가 주는 감동과 의의는 바로 거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0년의 기나긴 여행 끝에서 귀환해 모국어와 글쓰기의 중심에 우뚝 선 작가 황석영.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앞으로도 리얼리즘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작품을 쓰기 위한 오랫동안의 사유(思惟)를 마치고 열정적 에너지를 분출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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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5페이지
  • 등록일2004.01.05
  • 저작시기2004.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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