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머리말
Ⅱ. ‘이, 그, 저’의 사전적 의미
Ⅲ. ‘이, 그, 저’의 원근 개념
Ⅳ. ‘이, 그, 저’의 시간 개념
Ⅴ. 맺음말
Ⅱ. ‘이, 그, 저’의 사전적 의미
Ⅲ. ‘이, 그, 저’의 원근 개념
Ⅳ. ‘이, 그, 저’의 시간 개념
Ⅴ. 맺음말
본문내용
가 어느 때인 줄 알고 이래.
(22)의 '이 때'는 발화 시점의 시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입시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시점을 포괄하여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그, 저'의 쓰임이 문맥을 선행사로 하는 경우 (23)에서와 같이 '그'는 아무 제약 없이 쓰이고, '이'는 '그'보다도 생생하고 긴박한 상황을 그릴 때나 아주 제한된 환경에서만 쓰이며, '저'는 쓰이지 못함을 알 수 있다.
(23) a. 다들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어요. 이 때였어요.
벨이 울린 것은
b. 다들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어요. 그 때였어요.
벨이 울린 것은
c. 다들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어요. *저 때였어요.
벨이 울린 것은
(23) a의 '이 때'는 화자가 긴박했던 사건 발생 상황을 재연하여 그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상황에서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지며, '그 때'는 긴박했던 그 순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회상하여 사건 발생시의 상황에 대한 객관화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시간, 횟수를 가리키는 의존 명사 '번'에는 '그'가 붙지 못한다.
(24) a. 이(*그) 번에 사귄 제 친구 철수입니다.
b. 저(*그) 번에 말씀드린 제 친구 철수입니다.
c. 이(저, *그) 번 일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4) a, b, c 중 어느 발화와도 '그'는 쓰이지 못한다. 여기서 지시어 '이'와 '저'의 시간 기능에서 '이, 저'와 '그'는 차이가 있다는 점과 물리적 거리 지시에서 '이'와 '저'는 대립되는 반면 '그'는 쓰임이 제약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25), (26)의 비교에서 '이 번'은 과거와 미래에 다 쓰이는 반면 '저 번'은 과거에만 쓰인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25) a. 이 번 폭우로 서울은 큰 피해를 입었다.
b. 이 번에는 잘 해 봐야지.
c. 저 번에는 그 일 때문에 바빴다.
(26) a. 저 번 폭우로 서울은 큰 피해를 입었다.
b. *저 번에는 잘 해 봐야지.
c. 이 번에는 그 일 때문에 바빴다.
(25) a는 가까운 과거 시간에서부터 상황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의 지시를 '이'로, b는 앞으로 가까운 미래 시점을 '이'로, c는 과거 시점에서 벌어진 상황을 '저'로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25) c는 (26)으로 변환이 가능하지만 (25) b는 변환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저 번'은 미래 시간 지시의 기능을 갖지 못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간 지시의 기능에서 '이'는 화자가 잘 알고 있거나 화자가 지시하는 특정한 시간을 지시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는 화자나 청자가 모두 알고 있거나 짐작하고 있는 곧 전술 언급된 특정한 시간을 지시하며, '저'는 과거 시간 지시에 주된 기능이 있으나 미래 시간 지시에 쓰일 경우에는 '이'와 '그'로 지시된 시간이 아닌 또다른 어떤 시간의 의미를 나타낸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대화를 중심으로 화맥에서 나타내는 지시어 '이, 그, 저'의 의미 기능 중 거리와 시간의 문제에 대하여 실재하는 대상의 지시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재하는 대상을 지시할 때 '이, 그, 저'의 원근개념은 절대적인 물리적 거리에 의해서 결정된다기 보다는 화맥에서의 상대적인 거리에 대해 화자와 청자의 상황 인식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 경우 화자와 청자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하여 멀고 가까움의 거리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문법에서 '이, 그, 저'의 원근개념을 화자와 대상간의 물리적 거리를 중심으로 평면적인 기준에서 일컬어 온 '근칭, 중칭, 원칭'이라는 이 명칭은 그 기준과 거리감에 있어서 입체적인 관점을 나타내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이'는 화자 가까이에 있거나 화자를 중심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므로 '화자칭(1인칭)' , '그'는 청자의 가까이에 있거나 청자를 중심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므로 '청자칭(2인칭)' , '저'는 청자로부터 떨어져 있는 대상으로 '이'와 '그'가 아닌 대상을 가리켜 주의를 끌 때 쓰는 말이므로 '기타칭(3인칭)'으로 보자는 것이다.
둘째, 실재하는 대상의 지시에서 '이'와 '그'는 화자와 청자의 위치에 따라 호환성을 가지며, 그것도 화자와 청자의 심리적 선택의 지배가 큰 요인이 된다. 그리고 청자나 화자가 서로 같은 위치에 있다고 인식할 때 무한 거리의 대상을 지시하는 '이, 그, 저'는 심리적 관점이며 대체로 거리 개념이 중화되어 나타난다.
셋째, 시간을 지시할 때의 '이, 그, 저'는 실재하는 대상 지시의 '이, 그, 저'처럼 화자 근칭, 청자 근칭 등으로 나타내기가 어렵다. 시간 지시의 '이, 그, 저'는 모두 미래와 과거 시간을 지시할 수 있으니 '이'는 과거와 미래 시간 지시에 두루 쓰이며, '저'는 미래 시간보다 과거 시간 지시의 기능이 더 크고, '그'는 전술 언급된 시간이나 화자나 청자가 모두 인식하는 시간을 지시하는 경우가 많다. 전술 언급된 시간의 지시에서 '이'와 '그'는 자연스러운 반면 '저'는 오기 어렵다.
참고문헌 ----------------------------------------------
1. 최현배, 《우리말본》, 정음사, 1957
2. 장석진, 《화용론 연구》, 탑출판사, 1989
3. 장경희, 〈지시어 '이, 그, 저'의 의미 분석〉, 서울대학교, 1980
4. 김종택, 《국어화용론, 형설출판사》, 1982
5. 강사희, 〈인칭대명사의 화맥에서의 기능〉, 석사학위 논문, 이화여자대학교, 1980
6. 김일웅, 《지시의 분류와 지시사 '이, 그, 저'의 쓰임》, 한글 178호, 1982
7. 남기심, 《국어 문법의 시제 문제에 관한 연구》, 탑출판사, 1978
8. 심재기 외, 《의미론 서설》, 집문당, 1985
9. 김선기, 〈궁잉·긍·뎡 - 가리킴의 새 깨침〉, 명대 논문8, 명지대학교, 1975
10. 이승후, 〈지시어 '이, 그, 저'의 의미 연구〉, 석사학위 논문, 명지대학교, 1990
11. 이정애, 〈우리말의 대용어 연구〉, 석사학위 논문, 전북대학교, 1980
(22)의 '이 때'는 발화 시점의 시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입시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시점을 포괄하여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그, 저'의 쓰임이 문맥을 선행사로 하는 경우 (23)에서와 같이 '그'는 아무 제약 없이 쓰이고, '이'는 '그'보다도 생생하고 긴박한 상황을 그릴 때나 아주 제한된 환경에서만 쓰이며, '저'는 쓰이지 못함을 알 수 있다.
(23) a. 다들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어요. 이 때였어요.
벨이 울린 것은
b. 다들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어요. 그 때였어요.
벨이 울린 것은
c. 다들 놀라서 그 사람을 쳐다보았어요. *저 때였어요.
벨이 울린 것은
(23) a의 '이 때'는 화자가 긴박했던 사건 발생 상황을 재연하여 그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상황에서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지며, '그 때'는 긴박했던 그 순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회상하여 사건 발생시의 상황에 대한 객관화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시간, 횟수를 가리키는 의존 명사 '번'에는 '그'가 붙지 못한다.
(24) a. 이(*그) 번에 사귄 제 친구 철수입니다.
b. 저(*그) 번에 말씀드린 제 친구 철수입니다.
c. 이(저, *그) 번 일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4) a, b, c 중 어느 발화와도 '그'는 쓰이지 못한다. 여기서 지시어 '이'와 '저'의 시간 기능에서 '이, 저'와 '그'는 차이가 있다는 점과 물리적 거리 지시에서 '이'와 '저'는 대립되는 반면 '그'는 쓰임이 제약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25), (26)의 비교에서 '이 번'은 과거와 미래에 다 쓰이는 반면 '저 번'은 과거에만 쓰인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25) a. 이 번 폭우로 서울은 큰 피해를 입었다.
b. 이 번에는 잘 해 봐야지.
c. 저 번에는 그 일 때문에 바빴다.
(26) a. 저 번 폭우로 서울은 큰 피해를 입었다.
b. *저 번에는 잘 해 봐야지.
c. 이 번에는 그 일 때문에 바빴다.
(25) a는 가까운 과거 시간에서부터 상황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의 지시를 '이'로, b는 앞으로 가까운 미래 시점을 '이'로, c는 과거 시점에서 벌어진 상황을 '저'로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25) c는 (26)으로 변환이 가능하지만 (25) b는 변환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저 번'은 미래 시간 지시의 기능을 갖지 못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간 지시의 기능에서 '이'는 화자가 잘 알고 있거나 화자가 지시하는 특정한 시간을 지시한다고 볼 수 있으며, '그'는 화자나 청자가 모두 알고 있거나 짐작하고 있는 곧 전술 언급된 특정한 시간을 지시하며, '저'는 과거 시간 지시에 주된 기능이 있으나 미래 시간 지시에 쓰일 경우에는 '이'와 '그'로 지시된 시간이 아닌 또다른 어떤 시간의 의미를 나타낸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대화를 중심으로 화맥에서 나타내는 지시어 '이, 그, 저'의 의미 기능 중 거리와 시간의 문제에 대하여 실재하는 대상의 지시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재하는 대상을 지시할 때 '이, 그, 저'의 원근개념은 절대적인 물리적 거리에 의해서 결정된다기 보다는 화맥에서의 상대적인 거리에 대해 화자와 청자의 상황 인식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 경우 화자와 청자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하여 멀고 가까움의 거리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문법에서 '이, 그, 저'의 원근개념을 화자와 대상간의 물리적 거리를 중심으로 평면적인 기준에서 일컬어 온 '근칭, 중칭, 원칭'이라는 이 명칭은 그 기준과 거리감에 있어서 입체적인 관점을 나타내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이'는 화자 가까이에 있거나 화자를 중심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므로 '화자칭(1인칭)' , '그'는 청자의 가까이에 있거나 청자를 중심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므로 '청자칭(2인칭)' , '저'는 청자로부터 떨어져 있는 대상으로 '이'와 '그'가 아닌 대상을 가리켜 주의를 끌 때 쓰는 말이므로 '기타칭(3인칭)'으로 보자는 것이다.
둘째, 실재하는 대상의 지시에서 '이'와 '그'는 화자와 청자의 위치에 따라 호환성을 가지며, 그것도 화자와 청자의 심리적 선택의 지배가 큰 요인이 된다. 그리고 청자나 화자가 서로 같은 위치에 있다고 인식할 때 무한 거리의 대상을 지시하는 '이, 그, 저'는 심리적 관점이며 대체로 거리 개념이 중화되어 나타난다.
셋째, 시간을 지시할 때의 '이, 그, 저'는 실재하는 대상 지시의 '이, 그, 저'처럼 화자 근칭, 청자 근칭 등으로 나타내기가 어렵다. 시간 지시의 '이, 그, 저'는 모두 미래와 과거 시간을 지시할 수 있으니 '이'는 과거와 미래 시간 지시에 두루 쓰이며, '저'는 미래 시간보다 과거 시간 지시의 기능이 더 크고, '그'는 전술 언급된 시간이나 화자나 청자가 모두 인식하는 시간을 지시하는 경우가 많다. 전술 언급된 시간의 지시에서 '이'와 '그'는 자연스러운 반면 '저'는 오기 어렵다.
참고문헌 ----------------------------------------------
1. 최현배, 《우리말본》, 정음사, 1957
2. 장석진, 《화용론 연구》, 탑출판사, 1989
3. 장경희, 〈지시어 '이, 그, 저'의 의미 분석〉, 서울대학교, 1980
4. 김종택, 《국어화용론, 형설출판사》, 1982
5. 강사희, 〈인칭대명사의 화맥에서의 기능〉, 석사학위 논문, 이화여자대학교, 1980
6. 김일웅, 《지시의 분류와 지시사 '이, 그, 저'의 쓰임》, 한글 178호,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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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심재기 외, 《의미론 서설》, 집문당, 1985
9. 김선기, 〈궁잉·긍·뎡 - 가리킴의 새 깨침〉, 명대 논문8, 명지대학교, 1975
10. 이승후, 〈지시어 '이, 그, 저'의 의미 연구〉, 석사학위 논문, 명지대학교, 1990
11. 이정애, 〈우리말의 대용어 연구〉, 석사학위 논문, 전북대학교,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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