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의 정체성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구 모더니즘을 배운 소설가 '나'가 모더니스트로서 이상적 자아를 상상하고 구현하기 위한 '거울 장치'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새삼 '레인코트를 입은 정신이상자'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다. 즉 소설가 '나'와 정신이상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한 사람이며 또한 하나로 보았을 때 구보의 전신으로서 온전한 정체성이 파악되는 것이다. 문제는 「적멸」의 소설가 '나'가 비록 정신이상자에 대한 심리적 동화상태에는 도달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현실적 일체감을 획득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정신이상자의 '예견된' 자살은 결과적으로 이상적 자아와의 상상적 동일시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라캉에 의하면 상상적 동일시의 상태는 아버지로 표상되는 법과 규율 등 사회적 질서의 개입으로 인해 균열을 일으키게 된다. 그로 인해 욕망을 좌절당한 자아는 좌절된 욕망을 무의식의 차원에서 억누른 채 사회적 질서 속에 편입되고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되는 결핍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적멸」이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가는 과정의 균열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그 균열은 두 가지 원인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소설가 '나'의 잠재된 일탈적 욕망을 대리충족하는 정신이상자의 꿈/행복은 실패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그것은 그가 극단적으로 자기충족적인 선택인 자살을 꿈/행복의 도달점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율배반성은 삶의 부조리함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서 나온 결론이라기보다는 단지 소설가 '나'가 이상적 자아로 투영시킨 인물이 정신병자에 불과한,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고의 소산이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라면, 더 나아가 이상적 자아와 비정상적인 거리를 유지하여 결국엔 상상적 동일시가 애초에 불가능했던 상황의 근원적 원인도 밝혀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버지의 법에 의해 상상계에서 상징계로의 진입이 가능한 정체성 형성이 박태원에게는 아버지의 법 대신 희생적 사랑을 실천하는 어머니가 타자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법을 승인함으로써 좌절된 욕망이 무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믿음으로써 욕망의 좌절을 겪고 무의식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타자로 상정된 어머니의 사랑은 부정할 수 없는 성질의 대상이기 때문에 자아는 이미 내부에 모순의 씨앗을 배태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적멸」에서 소설가 '나'가 투영시킨 이상적 자아가 정신이상자로 귀결된 근원적인 원인이다.

키워드

  • 가격1,000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4.03.11
  • 저작시기2004.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4290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