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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우리 자신의 내면뿐이며,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철저하게 필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내면 바깥의 사물이나 일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 그러니까 부동심(不動心) 또는 평정의 상태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이다. 이러한 스토아학파의 입장은 다분히 현실 도피적이고 소극적인 분위기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안심입명(安心立命)의 철학인 셈이다. 물이 반쯤 차있는 컵이 있다고 해보자.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라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컵 속의 물의 양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우리가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 반쯤 차 있는 저 물마저도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상과 같은 스토아학파의 정신을 고려하면서 읽을 때, <명상록>의 각 구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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