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팅 스포트(김동인의 <감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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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선에서의 식량증산을 강행하여 식량의 안정된 공급을 확보함으로써 자국의 식량 부족을 해결하려 하였으며, 이러한 방침에 따라 입안, 실시된 것이 산미증식계획이었다.
<그림 9> 동양척식주식회사
총독부는 처음에는 30년 계획으로 총 80만 정보의 토지개량을 계획하고, 먼저 1차로 15년 동안에 총공사비 2억 4000만 원을 들여 42만 7000정보를 개량하고 연간 약 900만 석을 증수하여 그 중 460만 석을 일본으로 가져가려 하였다. 그러나 1925년까지 공사착수 예정면적의 59%인 9만 8000 정보 가량이 착수되고, 준공 예정면적의 62 %인 7만 6000 정보가 준공되었으며, 농사개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계획이 부진한 이유는 불황으로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점, 특수회사가 설치되지 않은 점, 토지개량에 의한 수익보다 토지 소유에 의한 수익이 높았던 점 및 농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이에 일제는 정부 알선자금의 비중을
대폭 높이고, 사업 대행기관과 추진기관을 정비하여, 1926년부터 12년 동안 총공사비 3억 3000만 원을 들여 35만 정보를 개량하여 820만 석을 증수하려는 제2기 계획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예정면적의 47%인 16만 5000정보를 개량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제2기 계획은 1930년대에 들어 실적이 극히 저조하였는데, 이는 공황기의 미가 하락으로 인한 수리조합의 경영 악화, 정부 알선자금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었다. 농업공황으로 쌀 가격이 폭락하여 조선 쌀의 수출이 일본의 농촌경제를 악화시키자 일본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1934년에 중단되었다.
산미증식계획은 조선 쌀의 일본 유출을 증가시켰으며 또한 식민지 지주제를 강화하였다. 두 차례에 걸친 산미증식계획으로 증산된 양보다도 더 많은 쌀이 일본으로 반출되었기 때문에 조선 농민은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허덕였다. 그리고 토지개량사업의 중심사업인 수리조합이 지주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일본인 조선인 대지주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중소지주 자작농 소작농들은 농업금융에서 배제되어 수리조합비의 부담, 고율 소작료, 고리대 등에 의해 몰락하였다. 일제의 적극적인 지주육성정책에 힘입어 성장한 조선인 지주들은 식민지 지배체제의 담당자로 편입되어 식민지 지배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림 10> 당시 우리 농민들의 생활상
3. 작품 분석
주인공 복녀의 도덕적 타락은 그녀가 처한 환경에서 기인한다. 복녀가 처한 상황은 1920년대의 식민지 사회가 빚어 낸 빈궁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복녀에겐 이를 극복해 보려는 적극적인 의지나 고뇌가 결여되어 있다. 그녀는 다만 주어진 환경에 휩쓸려 살아가는 환경적 숙명성만을 보이고 있다. 복녀의 비극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작품 서두에 제시된 생활 공간으로서의 배경은 이후의 사건에 대한 어떤 예감을 제공한다. 즉, 칠성문 밖 민민굴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이 부재(不在)하는, 정상적인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싸움, 간통, 살인, 도둑, 구걸, 징역 등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일 수밖에 없다. 복녀 내외가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 것은 가난과 남편의 게으름 때문이다. 원래는 선비의 가통(家統)을 이은 집안의 딸이라 염치도 알고 경우도 아는 복녀였지만, 가난 때문에 밥을 얻으러 다니기도 하고 송충이 잡는 일에서부터 몸을 팔기 시작한다. 가난이 복녀의 행위를 이끌어 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왕 서방과의 관계에서는 변질된 복녀의 인간성과 남녀간의 치정(癡情)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비극적 결말을 보게 되지만, 그 비극의 근원적인 원인은 복녀가 놓여 있었던 상황에서 온 것이다. 복녀의 비극적 죽음은 이미 서두의 배경에서부터 결정되어 있었던 그녀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런 복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활용하고 있다. 작자는 복녀의 객관적인 행동만 보여 줄 뿐이며,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작가의 의지는 가능한 한 통제되어 있다. 그 결과 복녀의 내면 세계를 읽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보여 주는 행동을 통해서뿐이다. 작가 관찰자 시점을 통한 이러한 복녀의 제시는 환경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제시하기에 알맞은 시점이다. 복녀의 죽음을 가운데 두고 복녀의 남편, 왕서방, 한방 의사가 작당하여 뒷거래하는 모습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제시한 것도 이 시점이 현실의 냉혹성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잘 말해 준다. 또 이 작품에서 작자는 복녀의 내면 세계를 드러내기 위해 인물 상호간의 갈등을 극대화시키는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복녀와 왕서방과의 극적 갈등을 보여 주는 마지막 장면은 복녀의 내면 심리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감자>는 평안도 사투리와 하층 사회의 비속어 구사, 장면 중심적인 사건 전개의 집약적 효과를 통해 표현상의 특징을 지니지만, 기존의 모랄을 내던진 인간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는데 그쳐, 일제 강점기 민족적 빈곤과 비극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 모색에는 미흡하다는 한계를 보인다.
Ⅳ. 결론
이처럼 김동인의 감자에서 살펴보았듯이 문학은 시대상의 반영이요 현실의 거울이라는 명제는 어김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당시의 우리의 소작민의 아픔이 곧 우리 민족의 아픔이요, 권선징악의 모티브에 얽매여 사는 서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가 있는 작품이다. 비록 작가 김동인이 친일 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민족의 하층 구조까지 면밀히 파헤치지 못한 단점은 있지만 그는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명제에 어느 정도는 충실했던 듯 하다.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될 수 없고 다른 민족의 소작민이 되어 살 수밖에 없는 아픔을 그는 자연주의의 관점, 환경결정론의 관점에 서서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그들을 평가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작품들은 염상섭이나 현진건 등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여러 가지 경향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결국은 그 작품의 내면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내포해야 한다는 기본 명제는 잊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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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4.04.19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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