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라인과 페미니즘

소개글

안토니우스라인과 페미니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속의 여성들, 어머니 '안토니아', 그녀의 딸인 '다니엘', 손녀 '테레사', 증손녀 '사라'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남성에게 의존적이지 않은 그런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다.
'안토니아'에게 청혼하던 '바즈'의 대화가 인상깊다. "아들과 남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바즈의 질문에 필요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안토니아'. 그녀는 세상의 많은 어머니들처럼 아들을 필요로 하지도, 남편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그녀 나름대로 그녀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손녀인 '테레사'를 강간한 피터를 응징하러 가는 모습이 있다. '안토니아'는 다니엘에게 총을 넘겨받고 술집에 들어가 '피터'에게 총구를 겨눈다. 그녀는 "널 죽여버릴 수 있었다면 죽였을 거야. 하지만 그 대신 저주를 해주지. 넌 아이를 강간했어."라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피터에게 폭언을 쏟아놓는다. 난 그녀가 그를 총으로 응징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은 빚나갔다. 여자이기에 아니 그 보다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의 그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을 써내려 가면서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 씩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인물 보다는 주인공인 '안토니아'에게 가장 호감이 간다.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영화 전편에서 '안토니아'를 통해서 이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어머니처럼 받아들이며, 남자여야만 하는 것을 거부하는 정말 강인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남자인 내가 봐도 어떤 다른 남성보다 더 믿음이 가고 멋진 여성이었다. 나 자신이 조금은 강인하지 못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안토니아'같은 여성과 사귀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이 영화에는 '안토니아'의 고향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전개된다. 물론 이 영화를 보면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이 영화가 나와는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나온 것 같다. 현재 사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가 사회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은 전혀 이상하지 않게 보인다. 오히려 너무나도 아름답고 편안해 보였다. 과거나 현재의 삶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내다 봤을 때 순결이나 주변의 시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회도 그런 상처를 감싸주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영화 속 마을에서 '안토니아' 가 살고 있는 집 앞의 마당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표현 된 것 같았다. 그곳은 모든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달래주고 치유되는 곳이며, 갈 곳 없고 설자리를 잃은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한가지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그것은 영화 속에서 보여지고 있는 '안토니아' 의 집 앞마당 같은 공간이 현실에는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존재할지...? 이 공간에서는 장애인도, 바보도, 정박아도, 파계한 신부도, 미혼모도, 동성연애자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도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마당은 정말로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진 곳일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사회도 상처를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의 마당에서처럼 보듬어 주고 다독거려 주는, 그래서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키워드

안토니우스라인,   페미니즘,   영화속의 여성들,   안토니아스라인,   인간이 평등한사회,   페미니즘영화,   페미니스트,   안토니아와 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