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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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전체시론'의 정체

Ⅲ. 담론(談論)으로서의 시 쓰기

Ⅳ.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Ⅴ. 맺음말

본문내용

척 노래하고 싶었던 것이다…….
) 김기림, 「새노래에 대하여」, 『새노래』, 아문각, 1948, 124~125면.
김기림이 생각하기에, 해방된 나라가 요구하는 시는 청결하기는 하나 피가 흐르지 않는 한낱 '미이라'와 같은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흘린 피와 더운 입김이 섞인 노래였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불리는 노래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 김기림이 해방 정국에 쓴 시 중에서 '~ 노래'라는 제목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예를 들면 『새노래』를 '새날에 부치는 노래'라고 명명한 것이나 개별적인 시의 제목인 「지혜(知慧)에게 바치는 노래」, 「나의 노래」, 「새나라 송(頌)」, 「인민 공장에 부치는 노래」, 「데모크라시에 부치는 노래」, 「사슴의 노래」, 「시와 문화에 부치는 노래」, 「새해의 노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기림이 이런 판단을 통해 선택한 것은 읽는 시가 아닌 새로운 시,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이 땅에 모더니즘 이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모더니즘시를 창작하였던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새역사를 만들어가는 전인간(全人間)의 무척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부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제 그 노래 한편을 들으면서, 그의 새로운 시적 지향의 의미를 알아보자.
서투른 내 노래 속에서
헐벗고 괄시받던 나의 이웃들
그대 울음을 울라 아낌없이 울라
분을 품으라
내 목소리 무디고 더듬어
그대 아픈 사연 이루 옮기지 못하거들랑
내 아둔을 채치라
목을 따리라
사치한 말과 멋진 말투
시의 귀족도 한량이 아니라
그대 그슨 얼굴 흙에 돈 팔뚝이 사로워
그대 속에 자라는 새날 목놓아 부르리라
김기림, 「나의 노래」의 전문
) 김기림, 『새노래』, 12~13면.
이 시에는 나의 이웃들과 고통을 같이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굳은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이제 김기림은 "사치한 말과 멋진 말투"를 시도하던 시세계와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조선"(「여인도」, 『바다와 나비』)을 위하여 "어린 공화국"(「어린 공화국이여」, 『바다와 나비』)을 위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민족의 현실과 미래의 전망을 노래하는 새로운 시적 지향을 보여주고 있다. 해방 정국이라는 전환기의 현실 인식은 언어의 숲에서 헤매는 시혼(詩魂)을 거리의 노래를 부르는 원동력으로 바꾸어 주었다. 시적 언어의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소극적인 실천을 행하던 것을 포기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실천의 길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김기림의 이런 지향은 이 당시 진보적인 시인들이 보여주었던 리얼리즘의 성취와도 맞닿아 있다.
) 해방 정국에 전개된 리얼리즘시의 성취는 다분히 내용의 진보적 속성과 관련이 있다. 시적 형식이나 내면적 성취도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의 리얼리즘시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카프 초기시의 편내용주의 경향과 흡사하다. 따라서 이런 해방 정국의 시가 지니는 의미는 현실적 과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는 차원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해방 정국에 김기림은 모더니즘의 실천자에서 리얼리즘의 실천자로 변모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모는 시 쓰기를 통한 이데올로기의 실천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후반과는 다른, 보다 적극적인 담론으로서의 시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본고는 한국 근대 시문학사에서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김기림의 시 쓰기가 지니는 의미를 담론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먼저 시론의 변화 과정을 살폈으며, 다음으로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시세계를 1930년대 후반과 해방 정국의 시를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이를 통하여 현실의 과제 앞에 고민하였던 김기림의 자화상과 그의 선택을 해석하여 보았다.
이런 관점은 다원성이라고 설명되고 있는 모더니즘시의 의미와 그 진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아울러 이런 시적 모색이 지니는 한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근대시가 보여주었던 여러 시도들이 이데올로기의 실천이라는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때 우리 시사는 정신사적으로도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이런 시도는 교육적 제재로 선택되는 문학 작품의 선정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형식상의 완성도나 내용상의 정합성을 중심으로 문학 정전(正典)을 선택하고, 이런 기준만으로 문학 제재를 설명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제도 교육의 근본적인 한계이기도 한 제한된 제재나 관점을 극복하여 사고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고자 하는 현행의 문학 교육 목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을 수용하면, 교육 현장에서 모더니즘시를 교육적 제재로 채택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데에도 유용하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렇게 될 때 다양한 현대 -- 이념적 정체성(正體性)이 흔들리고 있는 후기 산업 사회를 바르게 살아가는 교양인을 양성하는 폭넓은 교육도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시각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열린 교육관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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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5.11
  • 저작시기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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