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메이션 속의 안티페미니즘적 요소

목차

1. 서론

2. 본론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3. 결론

본문내용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속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계속 간주되고 통용되어 왔다. 또 남편의 성공이 곧 아내의 행복이요, 아들의 성공이 곧 어머니의 기쁨이라는 식의 생각을 통해, 여성은 자신의 재능을 숨김으로써 상대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상냥하고 공손하여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사랑하고 동정심을 가지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애니에이션의 여주인공들은 모두 편부슬하에서 큰 자녀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성인이 되어 결혼적령기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보살핌에 의해 양육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혼인 상대자를 선택하게 되며, 사랑하는 과정에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남성에게 의존적인 경향을 보인다. 여성에게는 계급이나 계층의 차이 없이 독립적인 사회적 지위가 없다는 것이 단적으로 표현된다.
디즈니메이션이 표현하는 여성의 모습은 그것이 대중매체 속에서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의 모든 서구인들에게도 통용되는 것이란 가정 하에 수용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개인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가치관의 형성이나 여성으로서의 자아정체감, 남성의 여성관 형성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변화하는 여성상'이라는 담론을 형성했던 이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들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사회 속에서 여성의 몫을 온전하게 확보해주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아니라 소비 사회의 원칙인 '상품의 다양성'과 마찬가지 수준에서의 이미지의 다양성에 지나지 않았다.
네 편의 디즈니메이션은 모두 동일한 주제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인어공주>에서는 하나되는 사랑을, <미녀와 야수>에서 플라토닉한 사랑을, <알라딘>에서 순간적 사랑을, <포카혼타스>에서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이들의 주제는 낭만적 사랑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이 그 낭만을 꿈꿀 때부터 현실화되기까지 모든 고통은 여성의 몫이며, 참아야 하는 것도 여성인 것이다.
이들 네 편의 애니메이션을 분석한 결과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표출되고 있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에게 사랑은 세계의 중심이며, 여성은 남성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다. 둘째, 여성이 남성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지위나 능력이 아니라,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여성 이미지는 천사와 악녀 두 가지로 구분되며,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여성은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 넷째, 여성이 그나마 능동적으로 관계할 수 있는 남성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다섯째, 여성의 계층상승은 남성의 '미적' 기준에 의해 보상받는다. 여섯째, 네 편의 디즈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선인이며,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남녀 불평등의 온상으로, 성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규정한다면, 현대 사회에서 대중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은 극도로 폐쇄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또한 바람직한 대중문화의 참여를 제한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대중매체가 한편으로는 기존의 지배적인 가치나 이념을 흡수하는 보수적인 기능을 갖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적극적인 기능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순기능적 측면을 이용하는 현명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4. 참고 문헌
김소영, 시네-페미니즘, 대중영화 꼼꼼히 읽기, 과학과 사상, 1995.
박태견, 월트 디즈니의 문화상술, 신동아, 1995.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여성과 남성을 위한 여성학, 중앙적성출판사, 1996.
원용진 외, 대중매체와 페미니즘, 한나래, 1993.
한창호·허문영 옮김, 헐리우드 장르의 구조(샤츠, T.), 한나래, 1995.
홍호표 외, 대중예술과 문화전쟁, 나남출판, 1995.

키워드

디즈니메이션,   페미니즘,   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