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가론의 전개

소개글

중국 시가론의 전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의적인 색감을 표출하였고 그 자체를 사실대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아가서 정섭은 시의 품격을 창랑처럼 대소승법에 비교하여 논술하는 문학론을 제기하고, 작품을 직접 열거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에 대한 평가기준을 밝히기까지 하였으니, 시 형성의 근본을 외부 수식보다는 내함에 두었다. 이러한 맥을 타고 정섭 시가 형성되었는데, 특히 가까이 근거를 둔 시론은 창랑 이후에 본질화된 시의 신운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니, 소급하여 왕유와 맹효연의 시가 정결하여 지울 수 없는 내실이 있으며 사공도의 시가 의외언외하다 하여 자신의 누추한 점을 자조하면서, 역시 그들의 경지를 추모하였다. 그래서 송대의 육유를 만년에 더욱 가까이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섭의 시는 서화와의 상관이 매우 큰데 그의 서화는 흔히 있는 음풍영월을 위한 낭만적 감흥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고, 한결같이 흥취를 자아내는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정법의 시수는 시초본에 수록되어 있는 바에 의해 계산하면 339수에 달하니 그 수량에 있어 적다 할 수는 없다. 정섭 시의 유형은 규격화하기는 어렵지만 대개 경물, 송별, 증인, 영회, 행가, 제화, 소창 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에 자신의 의취를 담고 있으며 또한 자작품에 대해 항상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를 스스로 개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심정에서 정섭은 사회현실의 보다 인간미 있는 점을 고발하는데 주력한 것이다.
한편, 정섭의 시는 성정위주로하여 원매와 상통하고 있는데, 이는 정섭의 시의가 두보, 육유, 왕유, 맹호연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이런 점에서 그의 시는 크게 시의 내용면에서는 리얼리즘적인 성격과 초탈적인 의식을 주로 내세울 수 있다. 정섭은 유가의 충서(忠恕)를 계승하여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평등을 중시하고 귀천을 경시하는 애민의식을 통하여 국가와 민족에 강렬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섭의 애민정신은 거의 도덕적이라 하겠으니 그는 사형을 반대하여 백성의 본성을 덕치로 길러 줄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정섭은 백성의 생활을 글로써 대언하면서 개재된 문제점을 고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가의 고발은 농부와 가난한 사람 등 약자의 편에 서서 진인의 사명감을 발휘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대변은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개선과 발전을 위한 순정적 호소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당면한 현실불만의 해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시의 초탈성은 귀자연의 의취인 동시에 현실로부터의 출세 사상이라 하겠으니, 이는 곧 중국 시풍의 보편적 특성이라 해도 될 것이다. 이런 의식은 종교적 수련과 감흥의 도취란 면에서 볼 때, 선(禪)과 선(仙)에 관계가 깊으며 애자연의 허무감에서 연유된다. 정섭 시에서도 도불을 소재로 한 것이 적지 않다.
정섭은 양주팔괴(揚州八怪)의 일인으로 그 양주화파는 화조화(花鳥畵)에 집중하고 인물화와 산수화는 중시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주안점을 의식형태의 조형예술에 두어 시대와 현실생활을 반영하고자 하여 화단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화가로서의 정섭은 전통화법에 현실적인 불만과 도피의 의지를 가미하여 그리 속에 청고(淸高), 유결(幽潔), 허심(虛心), 그리고 은일을 삽입해 넣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뜻이 붓보다 더 강한 것이며 흥취가 법칙보다 더 앞서는 것과 그림을 통해서 청고와 유결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의 이런 화의가 시흥과 융화되어 시취의 승화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3. 맺음말
이상으로 '중국 시가론의 전개'에 의거하여 위진(魏晉)시대의 유선시와, 초성당시, 중만당시, 송원청대의 시의 각각의 특징과 각 시대별 작가들과 작품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비록 본고에는 각 시대별 그리고 작가별 특성을 잘 드러내 주는 예시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책 속에는 각 시기별 특징과 함께 풍부한 예시들을 담고 있어 더욱 이해하기 쉬웠다. 물론 중국 고전시에 대해 문외한인 본인으로서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이 책 한권을 읽음으로써 중국의 고전 시 특히 당시에 대한 개관을 할 수 있었고, 맛을 본 것 뿐 아니라 음미까지 할 수 있었다는데 큰 의의를 둘 수 있겠다.
그 당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중국의 고대 시인들은 물론 하나같이 뛰어난 천재성을 갖고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 속에서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민중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독자들에게는 물론 낭만시 또는 허무주의와 같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필채의 글도 흥미를 불러오겠지만, 자신이 직접 겪었고 또 남들이 겪은 일을 생생하게 펼쳐놓은 시는 두말할 나위 할 것 없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것이라 본다. 그러한 면에서 본인은, 물론 감히 당시에 대해 평가할 위치는 되지 않지만, 개인적인 취향에서 이 책에 소개된 예시만을 참고하여, 위진시기의 시 보다는, 초당시기 왕범지와 같은 직설적인 필체나, 만당대의 피일휴나 이상은과 같은 사실적이고 개성적인 필체와 청초의 정섭과 같은 솔직한 표현의 시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당대 시인이라면 이백과 두보밖에 알지 못했던 본인으로서는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많은 훌륭한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고 게다가 평가까지 운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이러한 과제를 내 주신 교수님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비록 본론에서 본인의 미약한 지식으로 인하여 예시를 다루지 못하고 본인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을 배제한 채,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글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지만, '중국 시가론의 전개' 라는 두꺼운 책 한권을 훑으면서 중국의 고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을 기회로, 중국 고전 시가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으며, 또한 그 동안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실용적인 측면만을 추구하던 본인에게 있어 중국 고전시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다시 한번 류성준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보여주신 고전 시 낭독의 창법을 떠올리며, 그러한 스승님의 열정과 기대에 못 미치지 않도록 제자로서 더욱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드리리라 다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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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가,   중국시,   중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