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와 인간복제 및 복제양 돌리

목차

1. 인간유전자의 조작, 현생인류의 해체

2. 동물 복제, 인간 복제

본문내용

전에 25명의 죽은 아기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한다는 걸 아는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막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이 아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 복제 과정에서 유산되거나 기형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결과가 일반인들의 감정을 악화시켜 결국 배아 줄기세포 연구나 전통적인 생식의학을 어려움에 빠뜨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안티노리 등은 터놓고 인간 복제를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을 가능한 한 크게 자극하지 않고 조금 점잖게 접근하는 부류도 있다. 이들은 명성 - 그것이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상관없이 - 이나 자기 과시를 최고로 생각하는 복제 추구자들과 달리 주로 상업적인 이득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사람들은 미국의 ACT(Advanced Cell Technology)에서 일하는 복제 시술사들이다. ACT에서는 지금까지 수십마리의 복제 소를 만들어냈고, 그후 최초로 인간 배아를 복제했다고 공개해서 언론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회사이다. 이들은 인간 복제는 위험하기 때문에 반대하며, 자신들이 수행한 배아복제는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ACT의 과학자들은 24에서 32세까지의 젊은 여성들이 제공한 난세포를 가지고 일부는 화학 약품을 이용해서 무성생식을 유도했고, 일부는 핵을 제거한 후 난소세포를 주입하여 4세포나 6세포 단계의 배아를 만들기도 했다.
인간 복제가 현실성을 얻게 된 후 많은 사람들이 인간 복제의 허용 여부를 놓고 좁은 철학적 논쟁을 벌였지만, 그러는 사이에 좀더 넓은 문명적인 담론의 차원에서 인간 복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실 인간 복제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철학자나 윤리학자들은 대부분 미국의 윤리학자 필립 키처(Philip Kitcher)와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 이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하는 논거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논박함으로써 복제를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접근을 한다. 그러나 문명 담론의 차원에서 인간 복제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은 인간 복제나 유전공학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을 한다. 예를 들어서 독일의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익은(Peter Sloterdijk) 플라톤의 이상적 인간이나 계몽주의자들의 휴머니스트 이상에 맞는 인간으로의 인간 개조가 실패로 돌아간 마당에 이러한 인간의 탄생을 위해서 유전공학과 생식공학의 힘을 빌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보다 훨씬 급진적인 생각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
복제 기술이 점점 익어가고 복제 담론조차 점차 확산되어가는 마당에 복제 고양이 씨씨(CC, copycat, carbon copy)가 등장했다. 복제 고양이는 복제된 동물이라는 면에서는 돌리나 복제 소, 복제 돼지와 다른 특별한 점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돌리나 복제 소는 모두 의약품 생산이나 식량 생산을 위한 것이었지만 씨씨는 상실의 아픔을 치유할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왜 애완동물을 복제하려 하겠는가? 항상 자기 곁에 있으면서 동고동락하던 개나 고양이의 죽음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애통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에게 죽은 애완동물이 복제되어서 다시 나타난다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겠는가? 복제 고양이 씨씨는 바로 이러한 목적의 애완동물을 복제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된 회사에서 최초로 성공한 복제 동물이다. 이 회사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애완동물이 복제되어 나올 것이고, 이것들은 모두 슬픔에 잠긴 주인에게 아마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복제 고양이 씨씨,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많은 복제 애완동물은 인간 복제에 대한 께름칙함을 조금씩 벗겨낼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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