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에 있어서 자연주의와 과학기술주의

목차

1. 머리말

2. 순자의 물리현상적 자연(天)론

3. 자연과 인간의 관계
1) 자연과 인간의 역할분담(天人之分)
2) 낳는 것은 자연, 이루는 것은 인간(天生人成)

4. 순자 天사상의 목표
1) 天에 대한 인식의 전환
2) 자연이용(制天用天)

5. 맺음말

본문내용

의 '戡天役物' 사상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자면 "만물(萬物)은 어떠한 의리적 관계도 없는데 그 모두가 인간을 위하여 사용된다." 그러나 물(水)을 잘 이용하면 인간에 유익하나 물(水)을 잘못 이용한다면 그것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듯이 모든 결과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이용(制天用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고, 制天用天의 방법은 자연의 본성을 잘 따라서 인간은 자연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맺음말
전통의 유가들이 자연을 도덕적 유비의 대상으로 삼아서 天人合一을 강조하는 것하고 순자가 말하는 天人之分의 조화는 문제의식이 다르다 하겠다. 그것은 순자가 과학적이고 객관적 태도를 취하여 자연을 다루는데 기인한다고 하겠다. 즉 순자는 天地·陰陽·日月·風雨·怪星등 자연현상 일체를 가리켜 天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그의 天은 자연현상의 總名(le nom g n rique)으로서, 自然之天·物質之天이다. 그러므로 순자에 있어서 하늘(天)이란 자연(自然)과 같은 의미로 쓰였으며, 이렇게 될 때 天은 물질세계로서의 객관존재인 것이고 인간은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야만 하는 존재가 되기에 인간의 능동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인간이 자연을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制天用天의 태도를 갖게 되었다. 天制用天사상에 있어서 하늘에 대하여 아는 범위는 그 중에 형태로 되어 나타난 현상, 그것에 따라 日時를 결정할 수 있는 것만으로 한하고, 땅에 대하여 아는 범위는 그 중의 결과로 되어 나타나는 善, 그에 따라 번식시킬 수 있는 것에 한하므로 자연계 현상후면에 있는 그 원인을 따져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는 시대적 상황의 차이에 따른 과학기술정신의 한계성을 가진다.
오늘날 인간의 삶에 있어서 과학과 기술은 결코 버릴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심지어 인간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그것들이 그들의 삶을 지배하게 하는 즉, 기계에 의한 인간노예화 환경오염과 같은 어리석음을 범했다. 이런 시점에서 볼 때 인간의 길흉화복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인간 스스로가 초래하는 것이라고 하여 人요(인간이 일으키는 기괴한 현상)야 말로 두려워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자연에 대해 인간의 책임 역할을 자각하고 이를 수행해야 하며 인간의 자연 지배도 禮의 道에 合當한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순자의 학설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위기사회에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오늘날 과학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발생되는 제문제의 원인은 순자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인간의 직분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순자는 인간과 자연의 직분을 분명히 구분하고 자연(天)을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인간이 인간 멋대로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라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자연과 인간의 큰 조화속에서 인간의 직분을 다하라는 것이 순자사상의 궁극적 의미일 것이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오늘날의 물질문명사회에 야기되는 폐해에 대하여 보완책을 마련해 줄 수도 있겠다.

키워드

동양철학,   자연주의,   과학기술주의,   자연,   순자,   자연론,   인간,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