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살펴 본 도종환 시인의 삶

소개글

시를 통해 살펴 본 도종환 시인의 삶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불우했던 어린시절

2. 그리고, 대학생활

3. 세상을 다시 보다.

4. 접시꽃 당신

5. 전교조 활동

본문내용

람에 맞서
끝끝내 물러서지 않는 것도
우리들의 싸움이 지켜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싸우는 싸움이기 때문
그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 있어야 하므로
우리가 싸우는 때문
참답게 싸운다는 것이
참답게 산다는 것이기 때문
희망을 가진 싸움은 얼마나 행복하랴
앞길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일 때도
우리들은 암흑과 싸우거늘
빛이 보이는 싸움은 얼마나 행복하랴
새벽을 믿는 싸움은 얼마나 행복하랴(암병동)
5. 전교조 활동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아픔,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그의 시점은 그가 실제로 업을 두고 있는 교육을 바라본다. 단지 그는 진정으로 학생들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선생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시인의 그런 행위를 사회에서는 싸움으로 만들었다. 전교조활동으로 인해 학교에서 해직이 되고 쫓겨난 시골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쓴다.
영암산 골이 깊어 바람이 길다
시를 쓰는 것이 죄가 되는 세상에 태어나
몇 편 시에 생애를 걸고
옮겨 딛는 걸음이 무겁다
새해에는 또 어디로 쫓겨갈 것인가
아직 돌도 안 지난 아이를 노모께 맡기고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큰애가 문에 서서
빨리 다녀오라고 민들레처럼 손을 흔들 때
자주오진 못하리란 말일랑 차마 못하고
손을 마주 흔들다 돌아서며
아내여 당신을 생각했다
이 싸움은 죽어서도 끝날 수 없는
싸움임을 생각했다
세상을 옮겨간 당신까지 다시 돌아와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 싸움임을 생각했다
슬픔보다는 비장함이어야 한다
이 땅 어느 그늘 들풀 크는 곳이면
내 못 살 곳 없지만
에미 잃고 애비와도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이들을
당신께도 다시 보살펴달라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이 미어짐을 당신도 헤아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함께 이 길을 가야 한다
봄이면 할미꽃 제비꽃 다시 피는 이 나라
죽음도 삶도 모두 한 세상이요
우리도 무성히 되살아나며
이 길을 가야 한다(옥천에 와서)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98년에서야 비로소 그는 다시 학생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 다시 교사라는 지위에 올라선 그가 여전히 참교육을 위한 실천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슬픔의 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뭇가지 위에 지은 제 둥지에 앉아
처연히 비를 맞고 있는 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새끼들이 비에 젖을세라 두 날개로 꼭 품어 안고
저는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 있었습니다
새들도 저렇게 새끼를 키우는구나 생각하니 숙연해졌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어미 새의 사랑을
다 안다고 생각한 건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법을 가르쳐야 할 때가 오자
한 발 이상 떨어진 옆 나무에 벌레를 물고 앉아
새끼들이 제 힘으로 날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란빛 다 가시지 않은 부리를 있는 대로 벌리며 울어 대도
스스로 날아올 때까지
어미는 숲 어딘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습니다
아직 덜 자란 날개를 파닥이다
파닥이며 떨어지다 한 마리가 날아올라 오자
한없이 기쁜 표정으로 먹이를 얼른
새끼 입에 넣어주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새끼를 기르는 어미 새의 사랑을
다 안다고 생각한 건 잘못이었습니다
새끼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할 만큼 자라고
숲 그늘도 깊어가자 어미 새는 지금까지 보여준
숲과 하늘보다 더 먼 곳으로 새끼들을
멀리멀리 떠나보내는 거였습니다
어미 주위를 맴돌며 머뭇거리는 새들에게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정을 접는 표정을 보이는 거였습니다
사람이나 새나 새끼들을 곁에 두고 사랑하고픈 건 본능일텐데
등을 밀어 보내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눈물도 보이지 않고
아프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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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   시인,   접시꽃 당신,   문학,   작품,   삶,   문학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