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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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감상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있대요."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형님'은 그냥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벽이 아니라, "통곡의 벽"이다. 통곡의 벽이란 이스라엘 예루살렘 서쪽 성벽 일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나라 잃은 유대인들이 이 곳에 와서 성전이 파괴된 것과 나라 잃은 자신들의 처지를 슬퍼하여 통곡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이스라엘에 있는 국민은 물론 세계 각 국의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을 방문할 때 반드시 통곡의 벽을 찾아가 울음을 터뜨리며 기도한다. 이는 가톨릭 신자인 작가 자신의 신앙을 반영한 부분으로, '나'는 '형님'을 이러한 통곡의 벽이라 칭할 만큼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형님'은 결국 함께 통곡을 하며 이 소설은 끝이 난다.
Ⅲ. 나오는 말
이 소설은 후반부까지 화자 '나'가 지금껏 추구해 왔던 중산층들의 가치가 아들의 죽음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을 낱낱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자는 예전에 중요한 것이 지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졌다고 말한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가던 '나'는 친구 아들 문병을 계기로, 결국은 은하계의 광대무변함을 주문 삼아 자신의 고통을 무력화시키는 노력도 소용없었다는 것을 밝히며 이러한 고백을 하게 된다.
"형님. 날카로운 삼지창 같은 게 가슴 한가운데를 깊이 훑어내리는 것 같았어요. 너무 아프고 쓰라려 울음이 복받치더군요. 여기서 울면 안돼. 나는 황급히 은하계 주문을 외려고 했죠. 소용이 없었어요. 은하계 그 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저는 드디어 울음이 복받치는 대로 저를 내맡겼죠. 제가 그렇게 많은 눈물을 참고 있었을 줄은 저도 미처 몰랐어요. 대성통곡, 방성대곡보다 더 큰 울음이었으니까요. 제 막혔던 울음이 터지자 그까짓 은하계쯤 검부락지처럼 떠내려가더라구요. 은하계가 무한대건 검부락지건 다 인간의 인식 안에서의 일이지, 제까짓 게 인간 없이는 있으나 마나 한 거 아니겠어요."
이 대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화자는 또 하나의 위선을 벗어낸다. 하루아침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머니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는 아들이 죽은 후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라는 단체에 가입해 의식화되었다. "그동안 나도 민가협 엄마들 덕에 의식화된 것도 있고 해서 죽은 우리 창환이가 산 법관보다 골백번은 더 잘나 보이더라구요. 더군다나 그 며칠 전에 민가협 엄마들 따라 민주투사 공판하는 거 방청하러 가서 말도 안되는 죄목을 나열하는 법관은 실컷 야유하고 퉤퉤 침까지 뱉고 온 끝인데 그 새파란 젊은 법관이 부럽기는커녕 한심해보입디다. 민가협 엄마들 덕에 언짢은 기색 하나도 안하고 그 날도 고모 노릇을 얼마나 씩씩하게 잘 해냈다구요."라는 말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이길 수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꾸민 자신의 모습일 뿐이다. '나' 자신도 "민가협 엄마들한테 세뇌 받아서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말씀하시지 마세요. 누가 누굴 세뇌해요. 그 지경을 당하고도 하루하루를 죽은 목숨처럼 살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뿐이예요."라고 말한 것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저 단순가담자였는지도 모르는, "지나가던 사람도 눈물, 콧물을 짜면서 펄쩍펄쩍 뛰었"던 당시 상황에서 그저 데모 행렬을 뒤따랐을 뿐일지도 모르는 한 남학생을 백만학도가 열사로 떠받들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젊은이들이 제 몸에다 불을 붙여 시대의 횃불로 삼으려든 세상이었"던 것만큼, 이미 "죽은 창환이의 목숨을 횃불로 삼으려 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창환이가 운동권이었나 아니었나가 아니라 죽음까지 횃불로 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시대가 깜깜했다는" 것. 이러한 이 세상의 독함에 대해 작가는 고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모질고, 독한 세상에서도 나에게 가장 마지막까지, 끝끝내 남아있는 것,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모성이다. 아무리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도, 아무리 은하계 주문을 외며 자신의 고통을 모래알보다 작게 만들려고 해도, "개별 적인 것에서부터 피하고 싶어 백만학도가 창환이를 열사로 받들던 집단적인 열정 속으로 휩쓸리"려고 해도, 소용 없었던 아들에 대한 모성, 끊을 수 없는 사랑.
꽃이 지면 집 안 가득 차있던 향도 사라지지만, 소꼬리가 탄 냄새도 달포가 지난 후에는 거의 없어졌지만, 아들이 죽었다고 해서, 육신이 없어졌다고 해서 아들에 대한 사랑도 사라지지는 않기에, 사라질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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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4.07.15
  • 저작시기2004.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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