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 하루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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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작가소개
2. 작품소개
3. 번역

Ⅲ. 결 론

본문내용

얹어놓은 판자위에 산산히 찢겨져 빨갛게 흐트러져 있었다. 그는 그걸 안보는 척 보면서 마당으로 내려가기 위해 한쪽 발을 툇마루에서 내리딛는다. 그러자 그 순간,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페어리랜드의 언덕은 오늘은 짙푸른 하늘에 여자 허리 같은 선을 한층 또렷이 나타내고 아름다운 구름이 언덕배기에 작게 솟아 끝이 퍼지게 울창한 나뭇가지에서 너무도 가볍게 떠오른다. 노르스름한 적갈색이 울고 싶을 만치 아름답다. 언젠가 하루 새 자주빛으로 변한 흙색은 그 초록 세로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게다가 오늘은 줄무늬에 검은 실그림자가 엉키고 있다. 그 언덕이 오늘 유달리 그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나는 결국 저기서 목을 매지는 않을까? 저기서 뭔가가 날 부르고 있다."
"바보같이. 엉뚱하게 그런 쓸데없는 암시를 걸지는 마."
"우울하게 끝내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그의 공상은 그의 한쪽 손을 불쑥 들어올린다. 지금 저 언덕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을 던져 걸기라도 하듯.......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우물물은 아침 그대도 조용히 둥글게 채워져 있다. 거기에 그의 얼굴이 비친다. 병든 감나무 잎이 한 장 팔랑거리며 춤추듯 떨어져 그 위에 뜬다. 그 가벼운 일점으로 둥근 파문이 가득 조용히 퍼져 우물물이 흔들린다. 그리곤 다시 원래의 고요함으로 돌아온다. 너무 고요하다. 끝없이 고요하다.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장미 숲에는 이제 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잎뿐이다. 그것조차 모두 벌레 먹었다. 문득 눈에 띄기에 무심결에 보니 아내는 오늘 아침 꽃을 담은 컵을 부엌의 어두운 한쪽 구석, 선반 한쪽 끝에 우두커니 쓸쓸하게 빨갛게 감추듯 놓아뒀다. 그것이 그의 눈을 쏜다.
"당신은 어째서 하찮은 일에 화내는 거야, 당신은 인생을 장난감으로 알아. 무서운 일이야.......당신은 인내를 몰라."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뒤쪽 대나무 숲 가지에 칡잎이 엉켜 별로 바람도 없는데 유독 한 잎만이 이상할 정도로 연신 하늘하늘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잎 뒷면이 희게 빛난다. -그걸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어도....... 그를 발견한 개들이 서둘러 들판에서 달려와 양쪽에서 매달린다. 그걸 피하려고 몸을 비켜도...... 어느 나뭇가지에 대가치가 찌르듯 날카롭게 울기 시작해도....... 철새떼가 흩어져 내리듯 눈부신 노을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걸 봐도....... 저편 언덕 기슭 집에서 저녁연기가 가늘게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피어오르는걸 봐도......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말이 언제까지나 그를 뒤쫓는다. 그것은 그의 입으로 하는 거지만, 그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 누군가의 목소리를 그의 귀가 듣는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귀가 들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그의 입이 곧바로 흉내 내는 것이다. -하루 내내 그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개들은 소리를 맞춰 짖고 있다. 자신의 메아리에 겁먹고 개들은 한층 세차게 짖는다. 메아리는 더욱 커진다. 개는 더욱 요란하게 짖는다.......그의 심정이 개 짖는 소리가 되고 개 짖는 소리가 그의 심정이 된다. 어두운 부엌에는 아내가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아내가 도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기분은 분명히 이런 때에 저기서 키워질게 뻔하다. 어딜 갔다 온 고양이가 저녁밥 재촉을 하며 계속해서 운다. 불이 확 피어오르자, 아내 얼굴은 반쯤 새빨갛게 추하게 떠오른다. 그 부엌 한 쪽 구석에는 장미 컵이 어둠 속에서 불쑥 떠오른다. 장미는 벌레 먹은 장미는 연기 속에 있다.
그는 램프에 불을 붙이려고 성냥을 켠다. 확 하고 주위가 밝아진 순간,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그는 램프심으로 성냥을 가져가는 걸 잊어버리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인다. 성냥개비가 다 타버리자, 잠깐 빨간 선이 되었다가 곧 힘없이 꺼져 버린다. 검은 성냥개비가 톡하고 다다미 위에 떨어진다. 이 집의 공기는 우울해지고 습기 차고 썩어버려서 램프에 불이 붙지 않게 된 건 아닐까. 그는 다시 성냥을 켠다.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몇 개를 잇달아 켜보아도
"오오, 장미, 그대 병들다."
그 목소리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천계일까? 예언일까? 어쨌든 그 말이 그를 뒤쫓는다. 끝없이.......
Ⅲ. 결론
<전원의 우울>은 그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전원생활에서의 우울이라는 심상을 다룬 작품이다. 사또 하루오가 그의 애인과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자신의 주거지를 옮겼을 때, 쓴 작품으로서 그 당시에 사또 하루오가 느꼈던 심상들을 글로써 조금이나마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다루면서 읽는 사람의 감성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특징이 있다.
주인공이 동경했던 전원생활이란 따스하고 평온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자연 속으로 녹아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원생활의 지극한 평범함과 지나친 감수성과의 격차로 인하여 고뇌하는 권태로운 시정을 세밀하게 서술하여 문학의 특색을 결정지었다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오랜 기간동안 내리는 비 탓을 하며 우울해하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우울함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껴졌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대화체의 문장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운 점이다. 대화체에서 주인공의 성격들을 알 수도 있는데 원래의 대화체 뉘앙스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산문시의 해석 또한 좀 더 시적인 표현으로 번역하지 못함이 끝내 아쉬웠다. 이 작품의 번역을 끝내면서 나중에라도 사또 하루오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한 자료를 찾기가 어려워 나의 번역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나의 모자란 번역 실력 때문에 작가의 의도에서 많이 벗어난 내용이 되었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사또 하루오에 대한 자료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그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많이 따랐지만, 처음 해보는 번역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 참고문헌
『일본문학사』 申鉉夏 학문사(1985)
『일본다이쇼문학사』 우스이 요시미 지음 고재석,김환기 옮김 동국대학교출판부(2001)
『일본쇼와문학사』히라노겐 지음 고재석 김환기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2001)
  • 가격3,000
  • 페이지수54페이지
  • 등록일2004.07.13
  • 저작시기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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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6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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