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민족이란 두글자
2.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급하다
3. <민족>의 브랜드 파워
4.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
5. 대한민국, 무엇을 개혁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가?
6. 대한민국! 세계 속의 ‘아웃사이더’
7. 쓴 약이 몸에도 좋다!!!
8. 우물안 개구리의 깨달음
9. 둔감한 우리의 사고에 한줄기 빛 같은 책!!
10. 입으로는 지구촌을 외치며 속으로는 혈통을 따지는 우리
2.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급하다
3. <민족>의 브랜드 파워
4.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
5. 대한민국, 무엇을 개혁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가?
6. 대한민국! 세계 속의 ‘아웃사이더’
7. 쓴 약이 몸에도 좋다!!!
8. 우물안 개구리의 깨달음
9. 둔감한 우리의 사고에 한줄기 빛 같은 책!!
10. 입으로는 지구촌을 외치며 속으로는 혈통을 따지는 우리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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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가 상업성을 내세워 아름답고 부담이 없는 것만을 너무나 잘 선정하여 보여주고, 또 우리는 그러한 것만을 선택하여 취한다. 보거나 들어 기분 나쁜 것이라 해도 적절히 요리하면 소위 '짜릿'한 것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점차 '보기 싫은 것'이 있는지 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굳이 예를 들자면 마치 영화 <오아시스>가 가치를 지니는 것은 우리가 보기 싫어해 왔던 것만을 골라 결코 아름답지 못한 그 모습을 낱낱이 해부하여 날 것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결코 '보기 싫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없을 것이다. 그것들을 인식하고 포용하여 '더불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의무라면 우리는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그것들을 쳐다보아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모습을 소위 '해부'한 책들이 최근에 많이 발간되었다.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저 심심풀이 정도로 밖엔 읽히지 않았다. 기대를 가지고 읽은 전여옥의 <대한민국은 있다>는 그저 주변의 '짜릿한' 이야기들을 수다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설령 그 말이 다 진실일지라도....그러나 최근에 읽고 있는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읽는 내내 가슴이 서늘할 만큼 그동안 내가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예리한 메스를 들이대고 있었다. 박노자의 이력을 인터넷에서 대강 읽고는 복잡한 경력의 한국인이라 생각했지만, 책 표지 뒷장에 있는 모습은 놀랍게도 아주 젊은 러시아인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학자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한국어, 한자 실력과 한국사와 현대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폐쇄적인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자 귀화했으면서도 감히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 말하며 이방인의 입장에서 칼날을 휘둘러대고 있었다. '우리들의 대한민국'으로는 제 살을 찢는 아픔일 것 같아 제목을 '당신들의...'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그런 비판을 할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는 대학시절 러시아가 부패하고 몰락해가는 것을 보면서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갈망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에 넘쳐나고 있는데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폭력성과 비인간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너무 편파적이지 않을까....?그러나 그동안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멋진 것'을 보아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글이 별로 거슬릴 것도 없을 것이다. 사상적으로, 종교적으로 그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운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가 언급한 주제들은 한번쯤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들이다. 좀더 충실한 책읽기와 사회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잃어버린 채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돌아 아직 이렇게 생활하면서 살고 있는 가 후회를 하면서 이 책을 골라잡을 때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것이라기보다는 알고 있으면서 무의식적으로 거부해오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한 양심적 언어를 보면서 만족감과 같은 전기를 느낀 것이다.
대학이란 상아탑 안에 축소되어 있는 한국의 모순과 인종이란 틀 안에 갇혀 있는 한국인의 시각속에서, 나 자신의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처음부터 잘된 글을 기록할 수 없겠지만 남한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를 비교하면서 개인과 자본주의 그리고 사회주의가 가진 관계들 속에서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이 어찌 어찌 이지러지고 어찌 어찌 구부러진 모양새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컷의 사진처럼 찍어내 주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10. 입으로는 지구촌을 외치며 속으로는 혈통을 따지는 우리
학교를 다니면서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란 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지구촌이란 말이다. 과연 정말 우리가 지구를 하나의 마을이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책을 읽기 전 나는 조선족을 우리의 민족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을 읽어가며 나의 생각은 혼선되기 시작했다. 시야가 좁았던 나는 그저 우리와 비슷한 언어를 쓰고 비슷하게 생기고 조상이 같은 사람들은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들의 대한민국에 등장하는 바트자갈의 경우를 보고 다른 면도 보게 되었다. 바트자갈은 박노자처럼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지식인이다. 그런데 러시아인이 아니고 몽골인 이라는 이유로 그는 구체제가 와해되는 시기에 타격을 받게 된다.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기 전에 돈을 벌기 위해 우리 나라에 온 그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사회가 혼란스러워지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아마 지금쯤 교수님이 되어 생계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학문 탐구를 계속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트자갈이 깨달은 우리의 ‘민족’개념이 몽골과 달리 ‘국가’와 ‘국적’, ‘경제력’과 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뒷부분을 읽으면서 화가 났다. 민족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정말 짜증났다. 내가 화를 낸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우리 민족성을 너무 잘 파악한 박노자의 예리함에 화가 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숲에 있을 땐 나무만 보이고 숲을 빠져 나와야 그 숲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다. 아마도 박노자는 원래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날카롭게 지적하지 못 할 것이다. 흔히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오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어 보지 못한 일은 무지하기 마련이다. 박노자는 민족주의의 단점만을 바라보고 책을 썼지만, 반대로 민족주의의 이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처럼 세계화되고 지구촌이라고 부르는 세상에 살면서 어찌 민족을 외치는지 알 수가 없다. 겉으로는 세계화에 발맞추겠노라고 하면서 영어를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게 돼 버린 우리 나라는 아직도 혈통을 엄청 따진다.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가 아닌, ‘차이(다름)’를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지금 우리에겐 가장 필요하다.
참고 문헌 ------------------------------------------------
1. 박노자 지음, 당신들의 대한민국, 한겨레신문사, 2001.
대중매체가 상업성을 내세워 아름답고 부담이 없는 것만을 너무나 잘 선정하여 보여주고, 또 우리는 그러한 것만을 선택하여 취한다. 보거나 들어 기분 나쁜 것이라 해도 적절히 요리하면 소위 '짜릿'한 것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점차 '보기 싫은 것'이 있는지 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굳이 예를 들자면 마치 영화 <오아시스>가 가치를 지니는 것은 우리가 보기 싫어해 왔던 것만을 골라 결코 아름답지 못한 그 모습을 낱낱이 해부하여 날 것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결코 '보기 싫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없을 것이다. 그것들을 인식하고 포용하여 '더불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의무라면 우리는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그것들을 쳐다보아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모습을 소위 '해부'한 책들이 최근에 많이 발간되었다.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저 심심풀이 정도로 밖엔 읽히지 않았다. 기대를 가지고 읽은 전여옥의 <대한민국은 있다>는 그저 주변의 '짜릿한' 이야기들을 수다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설령 그 말이 다 진실일지라도....그러나 최근에 읽고 있는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읽는 내내 가슴이 서늘할 만큼 그동안 내가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예리한 메스를 들이대고 있었다. 박노자의 이력을 인터넷에서 대강 읽고는 복잡한 경력의 한국인이라 생각했지만, 책 표지 뒷장에 있는 모습은 놀랍게도 아주 젊은 러시아인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학자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한국어, 한자 실력과 한국사와 현대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폐쇄적인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자 귀화했으면서도 감히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 말하며 이방인의 입장에서 칼날을 휘둘러대고 있었다. '우리들의 대한민국'으로는 제 살을 찢는 아픔일 것 같아 제목을 '당신들의...'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그런 비판을 할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는 대학시절 러시아가 부패하고 몰락해가는 것을 보면서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갈망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에 넘쳐나고 있는데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폭력성과 비인간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너무 편파적이지 않을까....?그러나 그동안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멋진 것'을 보아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글이 별로 거슬릴 것도 없을 것이다. 사상적으로, 종교적으로 그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운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가 언급한 주제들은 한번쯤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들이다. 좀더 충실한 책읽기와 사회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잃어버린 채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돌아 아직 이렇게 생활하면서 살고 있는 가 후회를 하면서 이 책을 골라잡을 때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것이라기보다는 알고 있으면서 무의식적으로 거부해오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한 양심적 언어를 보면서 만족감과 같은 전기를 느낀 것이다.
대학이란 상아탑 안에 축소되어 있는 한국의 모순과 인종이란 틀 안에 갇혀 있는 한국인의 시각속에서, 나 자신의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처음부터 잘된 글을 기록할 수 없겠지만 남한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를 비교하면서 개인과 자본주의 그리고 사회주의가 가진 관계들 속에서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이 어찌 어찌 이지러지고 어찌 어찌 구부러진 모양새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컷의 사진처럼 찍어내 주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10. 입으로는 지구촌을 외치며 속으로는 혈통을 따지는 우리
학교를 다니면서 귀가 따갑게 듣고 자란 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지구촌이란 말이다. 과연 정말 우리가 지구를 하나의 마을이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책을 읽기 전 나는 조선족을 우리의 민족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두 권의 책을 읽어가며 나의 생각은 혼선되기 시작했다. 시야가 좁았던 나는 그저 우리와 비슷한 언어를 쓰고 비슷하게 생기고 조상이 같은 사람들은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들의 대한민국에 등장하는 바트자갈의 경우를 보고 다른 면도 보게 되었다. 바트자갈은 박노자처럼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지식인이다. 그런데 러시아인이 아니고 몽골인 이라는 이유로 그는 구체제가 와해되는 시기에 타격을 받게 된다.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기 전에 돈을 벌기 위해 우리 나라에 온 그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사회가 혼란스러워지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아마 지금쯤 교수님이 되어 생계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학문 탐구를 계속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트자갈이 깨달은 우리의 ‘민족’개념이 몽골과 달리 ‘국가’와 ‘국적’, ‘경제력’과 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뒷부분을 읽으면서 화가 났다. 민족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정말 짜증났다. 내가 화를 낸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우리 민족성을 너무 잘 파악한 박노자의 예리함에 화가 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숲에 있을 땐 나무만 보이고 숲을 빠져 나와야 그 숲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다. 아마도 박노자는 원래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날카롭게 지적하지 못 할 것이다. 흔히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오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어 보지 못한 일은 무지하기 마련이다. 박노자는 민족주의의 단점만을 바라보고 책을 썼지만, 반대로 민족주의의 이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처럼 세계화되고 지구촌이라고 부르는 세상에 살면서 어찌 민족을 외치는지 알 수가 없다. 겉으로는 세계화에 발맞추겠노라고 하면서 영어를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게 돼 버린 우리 나라는 아직도 혈통을 엄청 따진다.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가 아닌, ‘차이(다름)’를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지금 우리에겐 가장 필요하다.
참고 문헌 ------------------------------------------------
1. 박노자 지음, 당신들의 대한민국, 한겨레신문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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