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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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랑의 기술을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러고는 남아 있던 푸른 색 웃옷의 조각들을 발로 모닥불의 불길에 밀어 넣었다. 그들은 모두 약간 당혹해하며 서로를 쳐다보지 못했다. 여자건 남자건 벌써 한 번쯤은 살인이나 그보다 작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사람을 먹어치우는 일은? 그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런 일이 이렇게 쉽게 일어난 것에 대해서 놀랐으며, 그런 당혹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고 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위가 약간 묵직하긴 했지만 그들의 마음은 너무도 가벼웠다. 그들의 음울했던 영혼이 갑자기 밝아진 것 같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수줍은 아가씨처럼 부드러운 행복의 빛이 떠올랐다.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그들은 감히 눈을 들어 다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처음에는 은밀히, 잠시 후에는 솔직하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용기가 생겼을 때 그들은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도 그들은 떳떳한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그들은 무언가 사랑으로 이루어진 행동을 했던 것이다.”
이건 ‘향수’라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야. 주인공은 온갖 악취가 난무했던 18세기의 향수제조업자 ‘그르누이’인데, 그는 한평생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지. 그러다가 정말로 사랑스러운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랑스러운 여자로 향수를 만들게 되지. 그리고는 결국 그는 여러 사람을 향수로 만들기 위해 죽였기 때문에 사형을 언도받는데, 그가 만들어 낸 향수를 뿌려서 사형을 피하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게 돼. 하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증오와 사랑을 이기지 못하고 그 향수를 한꺼번에 뿌려서 위에서처럼 사람들에게 ‘먹히게 된다.’
끔찍하다고? 난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하는 일들도 그리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서로를 괴롭히고 싶을 때가 있어.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괴롭히고 싶은게 아니라 알고 싶은 거겠지. 너 때문에 괴로워하는 내 모습을 통해서 너를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어떻게 반응하는 인간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서 일 거야. 절망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서로를 완전히 지배하는 힘으로부터, 다시 말하면 그로 하여금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하게하고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느끼게 하고 우리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게 해서 서로를 사물, 서로의 사물, 우리들의 소유물로 바뀌 놓는 힘으로부터 생기는 방법으로 우리는 서로를 알기 원하기 때문일 거야. 마치 어린 아이들이 어떤 것을 알기 위해서 분해하고 해제하는 것처럼. 나비를 알기 위해, 나비의 비밀을 드러내기 위해 잔인하게 날개를 잡아 뜯는건 잔인성보다 깊은 알고자 하는 욕망 때문일꺼라고.
또는 지독한 소유욕. 서로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언제나 바라볼 수 있고 싶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놓아야만 만족할 수 있는 마음. 왜, 강아지들 새끼 낳는 것을 누가 옆에서 계속 지켜보면 어미가 새끼를 다 먹어 치운다잖아. 완벽한 보호와 소유욕. 극단적인 일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렇게나 잔인한 방법으로까지 서로를 알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를 지금까지도 잘 몰라.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영원히 모르지 않을까? 매번 네가 화났을 때 나에게 하는 말인 “오빠는 나를 잘 몰라”라는 말을 들으면, 그래 솔직히 나는 너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너와 많은 시간을 지낸다 하더라도 과연 알 수 있을까?
난 자기소개를 할 때에도 너무나 고민이 많이 되는걸. 내가 나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말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많이 주저하게 된다. 우리가 별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그 별이 내뿜는 빛에 의해서만 가능하듯이, 우리는 서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서로의 대화와 보여지는 모습 밖에는 가능한 방법이 없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본의 아니게 계속 거짓말을 해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끝까지 지킬 수 있는 거짓말이라면, 서로에 대해 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 어떻게 사랑해야만 올바른 것인지 나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물론 보다 나은 방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100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서로의 관계에 대해 서로 만족한다면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겠지.
우리는, 결코 신과 진리에 닿을 수 없듯이, 서로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 수 없겠지. 그래도 이렇게 원하는 것은, 서로 알 수 없는 자신과 상대방을 통해 조금이라도 세상을 알고 싶기 때문일 거야. 서로를 통해서 ‘내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라는 확인을 받고 싶어서,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각자는 서로를, 그리고 상대방을 모르지만, 서로를 통해서 세상을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떨어져 있으면 불안하니까. 내 편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느끼고 싶으니까.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를 갈구하는 것일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래서 믿는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으며,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 내가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너에게 집착하는 것이 아니며, 결코 오로지 감정에 휩쓸려 너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 어린애로 꿈꾸고 있던 서로에 대한 전지전능의 꿈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나를 통해 네 자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를 통해 세상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을 통해 보다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설사 그것이 우상숭배적 사랑으로 시작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그리 올바른 모습이 아니더라 하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연습을 통해서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다.
사랑해.
딱딱하고 말랑한 이야기
소 속 : 상경계열
학 번 :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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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8.08
  • 저작시기2004.08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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