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연구-구운몽이 주는 감동과 그 기법

소개글

구운몽 연구-구운몽이 주는 감동과 그 기법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서론

본론

- 구운몽의 장면들이 감동을 주는 이유와 기법
①8선녀와 성진이 말하는 장면
②궁녀가 된 진채봉과 양소유와의 해후
③양소유가 육관대사를 만나 크게 깨닫는 장면

결론

본문내용

서론
'구운몽'은 그것의 원 텍스트가 한문본이건 한글본 이건 간에 무척이나 고차원적인 사상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속에 환상적인 사랑이야기가 절묘하게 배합된 작품이다. 더구나 이 소설은 당시에 사상의 주류와 비주류가 심했고 당쟁으로 저자 자신이 큰 피해를 입어 저자의 사상이 어느 한쪽 사상으로 편향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당대의 주류 사상인 유교뿐만 아니라 다소 비과학적으로 치부되던 불교나 도교까지도 높은 경지에서 수용하는 큰 인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그것을 다루고 있는 부분의 산술적•물리적 분량은 적을지라도 각각은 작품의 구성 요소 요소마다 적절하게 배치되어있다.

불교적 사상은 분량 상으로는 가장 적지만 젊은 승려 성진의 깨달음에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유교 사상은 젊은 승려 성진이 사고를 쳐서(?) 인간계의 양소유로 변신하게 된 이후 그가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나가는 과정은 입신 양면 사상을 바탕으로 한 유교 사상이며 그밖에도 양소유의 행동에서 여러 차례 나타나는 孝 사상 혹은 敬 사상도 유교정신에서 특히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가 아니던가?

그리고 도교의 경우는 곳곳에서 드러나는 도인의 모습이라던가 선녀와 신선 그리고 성진이 깨달음을 얻는 기반 사상이 諸行無常의 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려운 사상을 기반에 깔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나 교훈적 메시지를 적절하게 섞었기 때문에 감동은 더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까닭으로 필자는 그 장면들이 감동을 주는 이유와 기법에 대해 적어보기로 한다.

첫 번째로는 선녀와 성진이 향기를 매개물로 하여 서로 말을 건네는 장면이고

두 번째로는 궁녀가 된 진채봉과 양소유의 해후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상으로 온갖 부귀 영화를 누리던 양소유가 육관대사의 가르침을 받고 大悟覺醒 하여 도를 깨닫게 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로 본인이 읽은 구운몽은 1984년에 범우사에서 간행된 '구운몽'으로 당시 전주대학교 인문대 학장을 하셨다는 전규태 선생님의 漢文 註解本 중 1989년에 찍은 초판 7쇄의 책임을 밝혀 둔다.

①8선녀와 성진이 말하는 장면

8선녀와 성진이 만나는 장면은 23세인 나에게 가장 공감이 가는, 현재 나의 상황으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가춘운과 양소유가 이별하는 장면이나 궁녀로 전락한 진채봉이 궁중에서 양소유와 재회하는 대목, 특히 성진이 육관대사 앞에서 대각하는 대목 역시 감동을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 막 인생의 맛을 느껴보려고 인생의 행보를 겨우 재촉하기 시작한 이 지점에서의 나는 석교에서 젊은 남녀들이 만나는 장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책을 덮고 떠올리면서 여러 가지 아련한 감정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는 젊은 남녀들, 이들이 짜릿한 순간을 맛보는 것이다. 마음 속 깊은 곳의 애욕이 아무렇게나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심스럽게 건네 받는 한 마디 한 마디 속에 녹아들어 상대방의 마음 속에 꽂히는 것이다. 영을 갈고 닦아 깨달음의 경지로 한 걸음 한 걸음 온 힘을 다해 나아가고 있는 자에게 석교에서의 그 짧은 순간은 너무나 큰 ‘파문’이 된다. 그 마음 속에 이는 파문, 이 파문이야말로 진리의 빛을 향해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려는 젊은이들의 고뇌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순간을 만들기까지 아홉 젊은 구도자들은 작가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한껏 분위기에 젖게 된다.

때는 춘삼월. 만물이 그 동안의 잠에서 깨어나는 계절이다. 팔선녀와 성진도 각각 황정경과 금강경을 가지고 스승님들을 모시고 그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모처럼의 외출을 명 받게 된다. 얼마나 들뜨는 행보인가. 팔선녀는 육관대사가 거처한 후 연화봉의 좋은 경치를 지척에 두고도 구경하지 못한 지 오래라 위부인의 심부름으로 육관대사를 만나러 연화봉에 온 것을 둘도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팔선녀들이 연화봉의 자연 경치에 도취되어 노니는 장면은 너무도 은은하면서도 여유롭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키워드

김만중,   구운몽,   한국고전,   고전문학,   한국문학,   고전소설,   사씨남정기,   한국고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