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론
1. 영어 공용화에 찬성하는 의견
2. 영어 공용화에 반대하는 의견 (복거일의 견해에 대한 반박)
(가) 문제 제기
(나) 공용론자의 두 논변
(나1) 메트카프 논변
(나2) 히브루 복원 논변
(나3) 공용론의 도구적 언어관
(다) 문화 논리와 언어 기초
(다1) 실재의 구성적 경험과 표현의 틀
(다2) 세계 해석의 창
(다3) 언어 유일주의와 문화 기여
(라) 맺는 말
3. 우리들의 생각
(가) 영어 구사력은 국력?
(나) 언어는 단지 도구에 불과한가?
(다)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
4.외국인들의 생각
[참고자료] 일본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일본 '후끈'
1. 영어 공용화에 찬성하는 의견
2. 영어 공용화에 반대하는 의견 (복거일의 견해에 대한 반박)
(가) 문제 제기
(나) 공용론자의 두 논변
(나1) 메트카프 논변
(나2) 히브루 복원 논변
(나3) 공용론의 도구적 언어관
(다) 문화 논리와 언어 기초
(다1) 실재의 구성적 경험과 표현의 틀
(다2) 세계 해석의 창
(다3) 언어 유일주의와 문화 기여
(라) 맺는 말
3. 우리들의 생각
(가) 영어 구사력은 국력?
(나) 언어는 단지 도구에 불과한가?
(다)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
4.외국인들의 생각
[참고자료] 일본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일본 '후끈'
본문내용
단지 도구에 불과한 것인가? 그저 단순히 의사소통 수단일 뿐인가? 물론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의사소통에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 즉 정신도 크게 작용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 두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에는 의사소통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문화, 즉 살아온 환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신의 범주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흔한 예로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을 영어로 아무리 훌륭하게 번역했다고 해도 영어로 된 『태백산맥』을 읽고서는 그 작품의 참 맛을 느낄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다)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영어 공용화에 반대한다고 해서 편협한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어가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영어를 배워야 하고 잘하면 더욱 좋다는 것과,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표준어로 삼자는 것은 전혀 다른 말이다. 한국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여러 세대에 걸쳐 영어를 표준어로 삼기 위해 한창 노력 중일 때 세계의 중심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처구니 없는 예이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리라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어 보급을 위해 투자할 돈과 시간과 열정이 있다면 그것을 다른 분야, 이를테면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옮겨질 수 있지만 기초과학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이면서도 호의적으로 대처를 해 나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좋은 현상이지만 그 도를 뛰어넘어 우상화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모든 국민이 신뢰하고 따를 만한 우리의 것이 바탕이 되어야 남의 것도 주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말과 글, 우리의 문화가 자리잡히지 않고 우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데 영어만 잘 한다고 해서 훌륭한 민족, 앞서가는 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영어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국력을 키우기 위해 멀리 내다보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어가 국가 발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4.외국인들의 생각
영어 공용화에 대해 우리들의 생각이 분분하다. 그러면 이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어떠할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인터뷰 방식으로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우선 뉴질랜드에서 온 제임스씨 는 한국 내에서의 영어 공용화 논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어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며 한국인들이 이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한국어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였다. 또한 홍콩계 미국인 데이지씨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영어공용화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인 이지위씨 등 아시아계 사람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이들은 한국어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영어공용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등에서도 영어공용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이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한국어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체적인 외국인들은 우리들의 영어공용화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란 것을 느낄수 있었다.
[참고자료] 일본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일본 '후끈' ...
[일본]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일본 '후끈'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일본의 구상' 간담회가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자는 제안에 대해 일본 각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영어 활용도를 높이자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하지만 제2공용어화에는 거부감이 많다. 업계 쪽에서는 “일본이 국제적인 역할을 하려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민이 돼야 한다”며 공용어론에 찬성한 도쿄 상공회의소 부회장 야마구치 노부오 아사히 화성공업회장 같은 의견이 많지만 학계는 필요성도 필연성도 없는 경박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출신 방송 프로듀서 데이브 스펙터는 일본어는 인터넷에 적합하지 못해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한다고 주장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언어에 구체성이 더해져 결국 국민에게 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비학교 영어강사 출신 교육자 사토 다다시는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 등이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것은 (영어권 제국의) 식민지였다는 점과 다 언어국가여서 통치상 통일된 언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영어를 공용어로 해야 할 필요성도 필연성도 없다고 말했다. 도쿄외국어대 나카지마 미네오 총장은 공용어란 다 언어국가가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프랑스문학 전문 작가 오기노 안나는 일본과 같은 단일언어국에서 왜 영어 공용어론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국가는 먼저 영어교육 방법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부터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로 도구로서의 영어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데 교육방법은 라틴어나 한문처럼 말하는 걸 전제로 하지 않은 `교양어'교육처럼 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문학자인 릿쿄대 이노우에 무네오 명예교수는 모국어인 일본어라야 자유롭게 감정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영어가 중요시되는 건 시대의 추세지만 필요한 사람이 배우면 되는 것이고 일반사람들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방송 특파원과 유엔 직원으로 근무한 사이타마대 요시다 야스히코 교수는 독자적인 문화를 지닌 선진국 중에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논의하는 나라는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영어공용화 논의는 주체성 없음의 표출이고 경조부박하다고 질타했다.
(다)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영어 공용화에 반대한다고 해서 편협한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영어가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영어를 배워야 하고 잘하면 더욱 좋다는 것과,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표준어로 삼자는 것은 전혀 다른 말이다. 한국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여러 세대에 걸쳐 영어를 표준어로 삼기 위해 한창 노력 중일 때 세계의 중심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처구니 없는 예이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리라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영어 보급을 위해 투자할 돈과 시간과 열정이 있다면 그것을 다른 분야, 이를테면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세계의 중심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옮겨질 수 있지만 기초과학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이면서도 호의적으로 대처를 해 나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좋은 현상이지만 그 도를 뛰어넘어 우상화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모든 국민이 신뢰하고 따를 만한 우리의 것이 바탕이 되어야 남의 것도 주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말과 글, 우리의 문화가 자리잡히지 않고 우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데 영어만 잘 한다고 해서 훌륭한 민족, 앞서가는 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영어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국력을 키우기 위해 멀리 내다보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영어가 국가 발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4.외국인들의 생각
영어 공용화에 대해 우리들의 생각이 분분하다. 그러면 이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어떠할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인터뷰 방식으로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우선 뉴질랜드에서 온 제임스씨 는 한국 내에서의 영어 공용화 논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어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며 한국인들이 이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한국어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였다. 또한 홍콩계 미국인 데이지씨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의 우수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영어공용화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인 이지위씨 등 아시아계 사람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이들은 한국어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영어공용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등에서도 영어공용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이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한국어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체적인 외국인들은 우리들의 영어공용화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란 것을 느낄수 있었다.
[참고자료] 일본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일본 '후끈' ...
[일본] 영어공용화 논란으로 일본 '후끈'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일본의 구상' 간담회가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자는 제안에 대해 일본 각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영어 활용도를 높이자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하지만 제2공용어화에는 거부감이 많다. 업계 쪽에서는 “일본이 국제적인 역할을 하려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민이 돼야 한다”며 공용어론에 찬성한 도쿄 상공회의소 부회장 야마구치 노부오 아사히 화성공업회장 같은 의견이 많지만 학계는 필요성도 필연성도 없는 경박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출신 방송 프로듀서 데이브 스펙터는 일본어는 인터넷에 적합하지 못해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한다고 주장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언어에 구체성이 더해져 결국 국민에게 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비학교 영어강사 출신 교육자 사토 다다시는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 등이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것은 (영어권 제국의) 식민지였다는 점과 다 언어국가여서 통치상 통일된 언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영어를 공용어로 해야 할 필요성도 필연성도 없다고 말했다. 도쿄외국어대 나카지마 미네오 총장은 공용어란 다 언어국가가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프랑스문학 전문 작가 오기노 안나는 일본과 같은 단일언어국에서 왜 영어 공용어론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국가는 먼저 영어교육 방법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부터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글로벌화로 도구로서의 영어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데 교육방법은 라틴어나 한문처럼 말하는 걸 전제로 하지 않은 `교양어'교육처럼 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문학자인 릿쿄대 이노우에 무네오 명예교수는 모국어인 일본어라야 자유롭게 감정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영어가 중요시되는 건 시대의 추세지만 필요한 사람이 배우면 되는 것이고 일반사람들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방송 특파원과 유엔 직원으로 근무한 사이타마대 요시다 야스히코 교수는 독자적인 문화를 지닌 선진국 중에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고 논의하는 나라는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영어공용화 논의는 주체성 없음의 표출이고 경조부박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