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와 길영화의 문화사회적 비교분석

목차

로드무비와 길영화의 문화사회적 비교분석


들어가는 말 1
들어가는 말 2: 장르와 한국영화
길과 로드- 어메리칸 로드무비
길떠남과 공간적 회귀
사회적 변동과 함께 변화하는 길의 의미
길영화의 몇갈래
귀향에 대한 염원:<삼포가는 길>
자아발견을 위한 여행: <고래사냥>
혼성모방과 장르혼성: <세상밖으로>
마치면서: 길과 영화 그리고 문화


<참고문헌>

본문내용

작품들의 영향력 관계도 항상 한쪽 방향으로 향한 화살표가 아니라 다시 영향의 원천에 영향을 주는 변증법적 관계에 놓여있다.
마치면서: 길과 영화 그리고 문화
모든 길영화들은 사회적 역사적 현실과 문화적 미학적 관습들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도시화, 근대화의 문제, 가족중심주의에 기반한 전통적 유교 이데올로기, 이상화된 시골 고향에 대한 향수, 여행에 대한 낭만적 생각, 영화의 장르적 관습 등에 의한 의미생성과 이데올로기는 길영화 전반에 걸쳐 순환되고 있으며 장르적 관습과 각각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모티브들 사이에서 상호적으로 작용하면서 구체적으로 발전된다. 길영화의 에피소드식의 여행은 영화를 통한 관광cinematic tourism이라는 효과를 누리며 관객들을 시골과 도시의 달라지는 풍경과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리고 심층적으로 다루어진 몇편의 영화들에서 드러나듯이 길영화는 미국의 로드무비와는 구별된다. 길영화가 귀향, 회귀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로드무비는 자유와 희망, 정체성을 찾으려는 떠남으로 많은 영화에서는 서부, 특히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한 고속도로 여행이며, 길영화의 주인공들은 고향과 과거가 주요 관심사지만 로드무비의 주인공들에게는 현재와 미래가 보다더 중요하다. 또한 길영화는 돌아오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간적 원형 구조를 갖고 있지만 로드무비는 도피를 내포한 떠남 혹은 도주와 추적이라는 선적 구조속에서 시간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둘은 어느정도 같은 특성들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이고 일괄적인 나래티브 대신 에피소드중심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고, 자아와 조국의 풍경을 발견한다는 점, 행동action보다는 경험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재선은 "현대소설과 길"을 논하면서 한국 현대 소설사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로 길의 문학사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길이라는 방위적 공간이 우리 소설에 나타난 의식의 수로 내지는 도정을 그대로 표징함은 물론 소설에 있어서의 장소와 행위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매우 긴요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1986:214)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길에 대한 시각은 소설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도 의미있게 적용된다. 장선우가 BFI의 영화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을 대표해서 만든 한국영화에 대한 다큐멘타리의 영어제목이 <길위의 영화Cinema on the Road>(한국어 제목은 <씻김굿>)이었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짧지 않은 한국영화의 역사와 현재를 일관된 시각을 가진 한편의 다큐멘타리로 정리하는 데 '길'만큼 공간, 장소, 행위, 의식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을 것이고, 더구나 아직도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르는 한국영화를 길위에서라는 진행형으로 놓음으로 결론을 유보하고 과정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장르의 진화와 변형은 영화와 사회적 맥락사이의 상호텍스트성에 달려있다. 텍스트와 컨텍스트의 끊임없는 관계는 무엇을 포함시키고 배제하는 가에 따라서 의미생성, 이데올로기, 도상성iconography을 결정짓는다. 길영화의 장르적 요소 혹은 규칙들은 영화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특히 문학)내에서 재정립되고 재구성되어져 왔다. 사회적 현실과 그 현실의 재현(즉 다른 길들), 한편의 길영화와 다른 영화 또는 장르 전체, 영화 작품과 그에 대한 비평, 평론과 그에 대한 반응들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존재한다. 이 논문이 길영화를 로드무비와 비교분석하면서 시도한 장르적 특성을 규정하려는 노력은 장르연구에서 필요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장르영화들이 관습과 독창적 창의성과 변증법적 관계를 맺고 있듯이, 길영화 연구도 그 원형과 장르적 경계선을 재규명하고 재고찰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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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문화의 정체성,   길영화,   로드무비,   비교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