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분석과 정신분석 앨프러드 히치칵의 <이창> 분석 : 영화감상의 문제
본 자료는 4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해당 자료는 4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4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내용

바로 이같은 일종의 스크린 상의 '행간의 의미'에 관한 주관적 해석을 적절하게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와 현실
그렇다면 이같은 리자와 쏘월드의 행동, 즉 현실의 인물이 허구 속으로 들어가거나 허구 속의 등장인물이 현실에 나타나는, 신기함과 놀라움을 넘어서서 황당하기까지한 이야기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리자를 굳이 영화작가로 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지 모르겠다. 앞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그녀는, 단지 순간적인 즐거움만을 얻기 위해 영화관에 들어온 소극적이고 무기력하기 까지한 관객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가운데 그 속에서 자기 스스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창조하는 능동적이고 나아가서는 창조적인 관객으로 변모한 바람직한 영화관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같은 논리는 아마도 영화감상이란 현실과 무관한 허구를 즐기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 특히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 자기자신의 현실과 매우 긴밀하게 관련된 바를 중심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임을 뜻하는 것 아닐까?
<이창>의 앞부분에서 스텔라는 제프에게 진정한 문제는 그의 창문 안쪽에 있는데 자꾸 창문 밖의 문제에만 매달려서 고민하느냐고 점잖게 꼬집는다. 다시 말해서 스텔라의 관점에서는, 제프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리자와의 결혼이지 건너편 아파트방 사람들을 훔쳐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피상적으로 볼 때, 그녀의 충고는 적절한 것이기는 하지만, 건너편 아파트방에 대한 제프의 관심 (허구 혹은 환영)이 바로 그자신의 문제 (현실)에 다름아니라는 사실은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처음에는 단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훔쳐보기를하던 제프에게 건너편 아파트방의 모습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였지만 차츰 그것들이 남이 아니라 자기와 관련된 일임을 깨닫기 시작하고, 리자가 쏘월드에게 위협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쏘월드가 자기 방에 들어서서 위협을 가할 때, 비로소 그는 허구와 현실이 완전하게 분리되 있는 것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서로 소통될 수 있는 것임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휠체어 속에 꼼짝없이 파묻혀 줄곧 훔쳐보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실질적으로 행한 바 없는 제프를 수동적이며 소비적인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관객의 전형이라고 가정했을 때, 자발적인 의지로 현실과 영화 사이를 과감하게 옮겨다니면서 구체적인 실체험을 겪은 리자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영화감상, 달리 말해서 창조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관객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리자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드러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상기한다면, 영화와 현실과의 관련성이 생각보다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영화감상에 있어서의 현실과 허구와의 상호관련성의 문제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 * *
* * * * * *
창조적 영화감상
결국 영화감상은 영화라는 픽션과 현실과의 관련성 속에서 항상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린 시절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던 영화만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우선 대리만족이나 간접체험으로서의 역할이었을 것이다. 그 때의 영화감상이란, 잘생긴 배우, 꿈같은 스토리, 환상적인 장면 등 자신의 현실 속에서는 결코 체험할 수 없었던 요소들에 의한 자기최면 혹은 자기도피와 같은 간접체험 아니었을까 ? "나는 어떤 경우, 영화관이나 비디오방을 찾게 되는가 ? 현실이 쓸쓸하고 괴로울 때인가 ? 아니면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해 할 때인가 ?" 거기에 대한 대답이 어떤 것이든, 성인이 된 오늘날에는 좀 더 고급한 차원에서의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또다른 방식의 영화감상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곳에서의 우리 현실과 단절되거나 유리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현실과의 긴밀한 관련성 속에서 영화감상을 해보는 방식 말이다. 만일 그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자아, 혹은 자신도 미처 깨닫고 있지 못했던 근원적 욕망의 뿌리의 일단을 되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감상이라는 하나의 미적 체험은, 영화를 통한 간접적 자서전 쓰기 작업, 타자를 통한 자아의 발견, 혹은 자아 속에 잠재하고 있는 타자성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화를 매개체로 하여, 나는 오늘날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되돌아 봄으로써, 앞으로는 과연 어떤 자세로 현실을 대할 것이며 또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의미심장한 문제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화감상은 수용자의 자세에 따라, 단순한 소비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의 삶이라는 보다 원대한 작품을 서서히 완성해 나아가는, 행복과 고통이 함께 하는 창조적 작업의 일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참 고 문 헌
정재곤, 「정신분석 비평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 『현대비평과 이론』, 13, 1997 봄여름.
롤랑 바르트, 『이미지와 글쓰기』 (김인식 역), 세계사, 1993.
지그문트 프로이트, 『창조적인 작가와 몽상』 (정장진 역), 열린책들, 1996.
Aumont (Jacques), Bergala (Alain), Marie (Michel), Vernet (Marc), Esth tique du film, Nathan, 1983.
Baudry (Jean-Louis), "Le diapositif", Communication (Psychanalyse et cin ma), 23, 1975.
Bellemin-No l (Jean), La psychanalyse du texte litt raire, Nathan, 1996,
Laplanche (Jean), Pontalis (J.-B.), Vocabulaire de la psychanalyse, PUF, 1967.
Metz (Christian), Le signifiant imaginaire, Christian Bourgois diteur, 1984 (1977).
Montcoffe (Francis), Fen tre sur cour, Nathan, 1990.
  • 가격2,000
  • 페이지수13페이지
  • 등록일2004.09.08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5884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