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사회주의자에 관한 감상문

본문내용

방에 조준하는 법인간학으로서 표상된 것이다. 법인간학적 방법론의 탐구로 진쯔하이머는 유럽 법사상사에 불멸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칸프로인트는 지적하고 있다.
_ 법인간학에 관한 진쯔하이머의 선구적 논문으로는 「법률가의 세계상(Weltbild)의 변화」(1928), 「노동법에서의 인간」(1930)이 있다. 이들 논문의 정신이 대승적으로 종합발전된 것이 망명시기의 첫해인 1933년에 암스텔담 대학교수 취임강연으로 행한 「법에서의 인간의 문제」였다. 이 강연에서 진쯔하이머는 "민법의 형이상학적, 추상적 인간상이 노동법에서는 현실적, 사회적, 계급적 인간상으로 전환을 하고, 경제법에서는 공동경제를 조직하는 주체적 인간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청년 마르크스와 법사회학」(1937)에서 정신적, 인간주의적인 마르크스의 초기 경향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법사회학의 변천문제」(1938)에서 진쯔하이머는 "종교, 예술 등에 의하여 형성된 인간의식도 경제적 조건과 함께 법 변천의 계기를 이룬다"고 주장함으로써 법 변화의 계기를 오로지 유물사관의 관점에서만 파악하는 견해를 거부하였다.
_ 진쯔하이머의 법인간학은 요컨대 추상적인 인격평등의 베일에 가려진 불평등한 인간관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의 생산과정으로부터 인간해방'을 지향하는 데에 그 요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_ 진쯔하이머가 발간한 저서 이외에 그의 논문과 연설을 모은 묶음집으로서는, 칸프로인트 및 람(Ramm)이 공동편집한 「노동법과 법사회학」(Frankfurt-Cologne, 1976) 제1권 및 제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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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맺음말
_ 칸프로인트는 진쯔하이머에 대해 "사회정의와 인간해방에 대한 그의 불 같은 의지는 누구라도 따뜻하게 녹인다"라고 그에 대한 종합적인 품평을 한다. 칸프로인트와 함께 진쯔하이머의 「노동법과 법사회학」을 공동편집한 람은 "현명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가, 일류의 연구자, 탁월한 변호사, 감동적인 교수"로 그를 평한다. 또한 진쯔하이머의 「저명한 유대인 독일 법학자」의 재판(Frankfurt/Main, 1953) 발행에 서문을 쓴 뵘(Bohm)은 그를 두고 "사상가, 교수, 정치가로서 사회주의적 이상가"라고 총평을 내린다.
_ 이렇듯이 진쯔하이머의 생애와 학문을 일관하는 사상적 기초는 '인간해방을 지향하는 사회주의적 휴머니즘'으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신념의 지속은 그의 내면에 자리잡은 강인한 불굴의 의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논리적인 지성과 정열적인 감성이 인간애의 도덕성으로 매개되어 조화를 이룬 그의 정신구조가 그를 위대한 법학자 '이상의 인물'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_ 역사에서의 가정은 금물이라고 하지만, 그의 망명생활이 없었더라면 아마 학문세계의 집대성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 인간이 수난의 고통을 겪는 삶의 비극적 토양 속에서 오히려 학문의 꽃이 결실을 맺는 역설적 현상을 역사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진쯔하이머의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되는 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특히 그가 고령의 몸으로 임종 전까지 망명지의 지하 은신처에서 「입법이론」을 집필하던 모습을 상상해보면, 지금 이 순간도 숙연해져 외경의 일념으로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학문하는 자세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_ 내면적으로는 엄격한 자기 수련을 하면서 외면적으로는 깊은 인간애를 실현하며 몸을 불태웠던 진쯔하이머를 '겨울밤을 녹이는 뜨거운 무쇠난로'로 비유하면 어떨까? 그는 지금도 우리의 정신세계 속에 살아 있어 학문하는 자세를 다음과 같이 들려주고 있다. "신념 없이는, 총체적인 시각 없이는 학문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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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사회주의자에 관한 감상문,   사회주의,   법학자,   노동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