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시의 경향과 '후반기' 동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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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는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시작(詩作)], (1955.10)
* ……등대(燈臺)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 삶의 방향 상실한 시대
* '~해야 한다'(당위의 종결부) : 전후의 비극적 현실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과 체념의 심리가 반영된 것임.
* 작품 해설
1950년대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박인환은, 이 시에서 서구적이고 도시적인 모더니즘 특유의 감수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전후(戰後)의 절망과 허무를 도시적 감성으로 빚어낸 작품으로, 떠나가는 모든 것에 대한 애상적 정서가 담겨 있다.
이 시는 연 구분이 없지만 내용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행에서 11행까지의 첫 부분은 떠나 버린 것들에 대한 화자의 슬픔이 나타나 있다. 여기서 주인을 버리고 떠나 버린 '목마'란, 현실이 폐허와 절망으로 얼룩지기 이전에나 존재할 수 있었던, 과거의 세계를 대변하는 하나의 표상이다. 그런데 이 목마는 '방울 소리'의 여운만을 남겨둔 채 떠나 버리고 없다. 한편 '버지니아 울프' (영국의 여류 소설가로 전후(戰後)의 허무감에 시달리다가 템즈 강에 투신 자살함)는 화자의 허무적이고 염세적인 심리를 나타내기 위해 동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첫 부분에서는 모든 의미있는 존재들이 떠나거나 부서져 버렸다고 느끼는 화자의 비관적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12행에서 25행까지의 두 번째 부분은 상실의 현실을 체념적으로 수용하는 화자의 애상이 드러나 있다. 이 부분에서의 '-해야 한다'라는 어조는 결단이나 극복의 의지와는 거리가 먼,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체념의 의미가 강하다고 하겠다.
26행에서 32행의 마지막 부분은 앞의 절망적 인식에 대한 자기 내부의 의문이 나타나 있다. 인생이란 어차리 별 의미없이 늘 바뀌는 '잡지의 표지'와도 같은 것인데,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고 한스러워하느냐고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는 것이다. 이 마지막 부분은 언뜻 보면 앞의 애상적 정서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오히려 더 허무적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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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21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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