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흑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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렬한 인종적 자존심과 굳은 인종적 정체성, 아프리카에의 동경 등은 그 후 흑인 문학에 강한 요소로 남게 되었다.
할렘 르네상스는 비교적 단명하였으나 다른 형태로 결실을 맺고 있다. 약소 민족의 생활이 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30년대, 40년대의 자연주의 작가들에게 서부터이다. 그래서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할렘의 도시적 배경 대신에 보다 더 현실적인 가혹한 도시 생활의 묘사가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할렘 르네상스의 로맨틱한 흑인 생활과 원시주의는 오늘날 젊은 세대의 반문화 운동 속에 다시 찾아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 후의 현대 미국 소설을 이야기 할 때 많은 비평가들은 소수인종문학의 두드러진 출현에 주목하며 특히 유태계 작가들과 흑인 작가들의 왕성한 창작활동을 중시하고 있다. 유태계 문학이니 흑인 문학이니 하는 구분자체가 다분히 인위적이고 따라서 때로는 오도적일 수 있음이 사실이긴 하지만, 미국 문학의 다양성 및 복합성, 그리고 문학과 사회, 문학과 역사라는 관례라는 보다 포괄적인 문학의 양상에 접근하는 데에는 이러한 구분이 대단히 유요함 또한 사실이다. 흑인 문학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이 미국 사회에서의 유태인의 위치와 흑인의 위치는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유태인 혹은 다른 소수 인종 집단과는 달리 흑인들의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완전히 타의에 의하여 선택이 철저히 거부된 노예생활로 미국에서의 삶을 시작했어야 했고, 고의적인 제도의 장치에 의하여 그들의 고유한 종족적 특성을 거세당함으로써 그들의 문화로부터 단절을 강요당해야 했으며, 그러면서도 건국초기부터 미국인의 한 구성원으로 아이니컬하게도 미국문화형성의 중요한 한 요소를 이루어 왔던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미국 흑인들은 미국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지엽으로서의 소수인종 집단이 아니라, 백인이나 그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어쩔 수 없이 그 뿌리와 줄기를 이루어 온 하나의 복합적인 근원세력이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미국 흑인이 이렇듯 미국적 환경의 필연의 산물이듯이 미국의 흑인 문학 역시 근원적으로 미국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흑인에 관한 한 근본적으로 인종 처별 적인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의 삶의 역사가 흑인이며 동시에 미국이어야 하는 이중의 정체성의 갈등의 역사라면, 그 갈등의 의미를 추구하는 흑인 문학의 미국적 요소는 보다 복합적인 문화적 사회적 양상에 밀착되는 수밖에 없다. 흑인 문학이 근원적으로 안고있는 이러한 미국적 요소의 복합성을 간과한다거나 경시한다면 우리는 미국 문학으로써의 흑인 문학을 결코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참고 문헌
- 미국 현대 문학 김성곤, 민음사(1996)
- 현대 영미 문학의 이해 전대웅, 한신문화사
- 미국 문학의 전통 조지 퍼킨스/버버리 퍼킨스, 한신 문화사(1999)
- 미국 문학사 전창용, 일신사(1970)
- 미국 문학과 그 전통 천승길, 서울대학교 출판부(1985)
- 현대 영어 문학의 이해 이재명, 한성 문화사(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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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문학,   미국문화,   영국문학,   흑인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