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정>을 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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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려있다.
이런 걸 두고 머라 말해야 할까. 지 꾀에 지가 넘아갔다고 해야 하나. 처녀성을 상품가치로 삼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다 뒤통수 한 대 맞고, 그래도 무능하고 자괴감에 매몰된 영수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재훈에게로 기우는 모습. 바람피는 건 용서가 되도 무능한 건 용서가 안된다는 논리일까. 실리주의적인 노선을 선택하고, 그것이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의한 행동, 수동이 아니라 능동이었다고 끝까지 의미부여하려는 수정의 모습은 이 시대에 나타난 여성상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영악하면서도 끝내 스스로 떳떳하려는 저 모습. 그 모습은 한편으로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오! 수정, 양수정도 아니고 수정도 아닌 오! 수정. 영화 제목은 바로 이런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키워드

오수정,   홍상수,   영화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