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와 대중가요의 만남을 위한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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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민요와 대중가요의 만남을 위한 전제

2. 공동체문화와 민요

3. 대중문화와 대중가요

4. 민요와 대중가요의 만남 : 민요의 재생과 변주

5. 민요와 대중가요의 행복한 만남을 꿈꾸며

본문내용


비도 거두어지니
어여 어여 노를 젓네
어기여 디어라
어기여 디어라.
<어기여 디여라> 전문(全文)
이 노래에서 민요의 전통을 찾는다면 한마디로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주의를 들 수 있다. ‘네 등은 붉은 흙 같구나. 씨앗을 뿌려볼까’라는 구절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없어진 원초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 사람이고 사람이 자연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의 등이 붉은 흙과 같다고 하고 그 붉은 흙에 씨앗을 뿌려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늘의 별도 땅의 꽃도 가만히 제 길을 살아가듯 서로 다른 몸으로 나서 다른 숨을 쉴지라도’에서도 사람과 자연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의 별이나 땅의 꽃과 같은 자연이 가만히 제 길을 살아가듯이 인간 또한 서로 다른 몸으로 태어나서 다른 숨을 쉴지라도 각기 제 길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 ‘마음은 서로에 닿고 어느새 강물이 웃고 있는 걸 보니 우리도 웃고 있겠구나’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마음이 서로에 닿는다는 것은 단지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의 마음이 서로 닿아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강물이 웃고 이어서 인간도 웃는다.
‘해는 뜨고 지고 달도 뜨고 지고’라는 구절에서는 자연의 규칙성과 상도(常道)를 느낄 수 있다. ‘바람도 불어오고 비도 다시 내리니 어여 어여 노를 젓네/바람도 멈추고 비도 거두어지니 어여 어여 노를 젓네’라는 구절에서는 어떠한 인위적인 것이나 반자연적인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멈추고 비가 거두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과 더불어 노를 젓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때의 사람은 이미 자연과 하나가 된 자연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동화를 이 노래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상은의 <어기여 디여라>라는 노래의 노랫말에서는 과거 민요가 지니고 있던 ‘자연주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래를 이상은은 아무런 기교 없이 편한 목소리로 부른다. 그저 담담하게 친한 벗에게 말을 건네듯이 편하게 읊고 있어 창법에서의 자연스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물론 본고는 노랫말에서의 ‘자연주의’만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체득해야 하는 것은 노래말의 ‘자연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물질문명과 배금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이며 사람들은 자연을 정복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미 그에 따른 부작용이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주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대의 대중들은 어느 때보다도 인간소외를 더욱 크게 경험하고 있고 그 때문에 정체성의 위기마저 겪고 있으며 정복하고 이용하려고만 했던 자연의 되갚음을 이제 서서히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거의 ‘민요’가 보여주었던 공동체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되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옛날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고 돌아갈 수도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지 자연과의 공존을 꾀할 필요는 있다. 과거의 민요가 보여주었던 공동체문화를 현대에서 새롭게 모색해서 실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를 통해 인간은 자연에게 다시 한 번 화해의 악수를 청하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공동체문화의 현대적인 재현이야말로 인간이 잠시 정착하고 있는 지구라는 별에서 모든 생명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5. 민요와 대중가요의 행복한 만남을 꿈꾸며
이상으로 민요와 대중가요의 만남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고는 단지 민요와 대중가요가 만나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다양성이 실험되는 오늘날의 대중가요 현장에서 대중가요와 민요와의 만남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본고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우리가 민요의 전통에서 취해야 할 것은 한 마디로 공동체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민요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며 우리 정체성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민요와 대중가요가 만난다면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해묵은 대중가요의 전통단절론이라는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실제로 강한 비트와 빠른 템포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단조로운 화성과 애상조가 많은 민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민요가 담보하고 있는 공동체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진정성과 건강성은 오늘날에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연행 현장에서 대중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래서 노래하는 사람과 노래를 듣는 대중간의 원활하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민요의 특성은 오늘날의 대중가요에서도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쳤던 월드컵을 기억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모인 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동체문화를 경험하였고 거리응원의 현장은 바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그때 울려 퍼진 <아리랑>도 기억한다. 본래의 민요 <아리랑>이 지니고 있던 애상조는 사라지고 현란한 사운드와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변용·계승된 <아리랑>의 등장은 전국민의 가슴속에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이 나운규의 <아리랑>이라서 전통적인 구전민요가 아니라는 시비를 걸 필요는 없다. 민요란 박물관의 박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러한 아리랑을 원하지도 않는다. 민요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그 속성으로 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은 과거 <아리랑>의 아름답고도 멋진 재생이다. <아리랑>을 부르면서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타인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그와 같은 민요의 재생과 변주가 있어서 우리 마음속에 울려 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하여 민요와 현대 대중가요가 행복하게 재회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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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1.22
  • 저작시기2004.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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