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론] <느낌, 극락같은>에서 인물들의 삶을 통해 본 '극락'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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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Ⅲ. 결론

본문내용

게 하는 '느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함이정은 서연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슬픈 표정이 아닌 듯해서 이상하다는 아들의 물음에, 육신은 비록 사라졌지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속에서 서연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함으로써 생사를 초월하는 초탈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을 사랑하던 시절에는 느끼지 못한 '극락'을, 그녀는 기쁨도 슬픔도 모두 겪고 난 후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다. '느낌'이란 것은 어느 한 감정에 치우친 것이 아니다. 모든 경험이나 감정을 구분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극락'에 닿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서연의 장례를 치루는 첫 장면으로 되돌아온다. 숭인이 함이정을 향해 "저예요, 어머니"라고 부른다. 이야기의 모든 전말을 알고 난 후이기 때문인지 첫 장면과 전혀 판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렇듯 작품은 시작과 끝의 구분마저도 허물어 버린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굳이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돌고 도는 삶의 흐름 속에서의 우리네 세상살이는 어쩌면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Ⅲ. 결론
본론에서 살펴 본 다섯 명의 인물 중 스스로 극락을 찾은 인물은 함이정 한 명뿐이다. 나머지 네 명의 공통점은 형식과 내용의 조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한쪽에 치우친 가치 편향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삶에서 '느낌'을 소외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함이정은 정직한 자신의 '느낌'을 믿고 따랐고, 그 '느낌'은 동연과 서연, 슬픔이나 기쁨, 생사와 같은 이분법적인 대립을 뛰어넘어 모두를 포용하는 영원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완전한 화해와 안정 상태에 도달한 함이정은 보살과 같은 인상을 주며, 그녀의 포용의 '느낌'은 대단하여 끝까지 화해를 이루지 못한 다른 인물들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전체적으로 화해의 분위기로 이끈다.
하지만 <느낌, 극락같은>이라는 이 작품의 제목에서 왜 '극락같은' 느낌이라고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극락같다"는 표현은 극락과 유사하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같다' '유사하다' '비슷하다' '닮았다' 등의 표현은 통상적으로 서로 다른 개체를 비교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제목에서의 '느낌'은 굳이 따지자면 극락 같지만 극락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를 두 가지 정도로 이해했다. 하나는 작가가 현실 속에서의 인간사가 작품과 완전히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을 시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함이정이 느낀 '안정되고 기쁜 상태'가 극락은 아닐지 모르지만 극락과 아주 비슷하고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다. 후자와 같은 이해는 '~같다'고 표현함으로써 극락에 이르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느낌'이란, 함이정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세를 강조하면서, 세상만사를 이분법적 대립으로 보기보다는 하나로 합일된 전체로 봄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며 그 때의 '느낌'이 '극락같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느낌, 극락같은>이라는 제목은 극락의 문은 닫혀있지 않고, 모두를 감싸 안으며 포용함으로써 극락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함이정의 삶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세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열린 느낌'에 충실한 삶이 보다 극락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고,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타인을 순수한 마음으로 수용하면서 느끼는 안정과 기쁨이 '극락'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삶이 여러 가치 판단과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되는 모순 가득한 현실 속에서, 독단이나 맹신에 빠져 방향을 잃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타인과 느낌으로 나누며 살 수 있는 길이라 여겨진다.
- 참고문헌 -
문화예술진흥 [연극정보] <느낌, 극락같은> 인터넷텍스트 -(http://www.kcaf.or.kr/hyper/Kdrama_main.html)
이영미, <이강백 희곡의 세계>, 시공사, 1995.
이혜경 외, <한국 극작가론>, 평민사, 1998.
김길수, <고뇌의 날숨과 창조의 들숨 -제 16회 전국연극제를 중심으로>. -(http://home.sunchon.ac.kr/~kks/ja.html)
김소정, <한국극예술연구> 제 12집 중에서 <느낌, 극락같은>의 연극성 연구, 한국극예술학회, 2000.
문성학, <칸트와 현대철학>, 형설출판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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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02
  • 저작시기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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