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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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해녀의 삶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숨은 바위 위에서 모래가 날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예감이 심상 l 않다고 생각하며 전복캐기를 포기하고 뭍으로 헤엄쳐 나오는 도중이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테왁 하나가 바다에 떠 있었다. 테왁을 내버린 채 혼백 상자만 등에다 지고 저 세상으로 가버린 것이다.
이야기2 :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어느 날이었다. 바다밭에서 바닷일을 마치고 뭍으로 거의 나오려던 참에 바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이어서 “테왁 떳저”하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테왁만 떴다”함은 동료 해녀들 중에 익사사고가 났음을 알리는 신호인데, 헤엄쳐 되돌아가 보니 익사자는 바로 내 사돈이었다.
“사돈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젊은 아이덜 놀래개시리(놀라게끔)?” 돌아간 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으로 위장하기 위한 것으로 “어서 가자”하며 뭍으로 모시고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 3 : 1988년 음력 8월 초여드렛날. 샛바람이 부는 날이었으나 샛바람 의지가 되는 ‘새배바다’는 동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잔잔했다. 그날은 붉은 성게와 소라를 채취하던 날이었다. ‘새배바다’ 앞바다에 사람은 없고 테왁만이 둥둥 떠다니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테왁만 봐도 누구의 것인지 쉬 확인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굴렀고, 나이 많은 한 해녀만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앞서기는 바로 해녀 할머니들이다. 동료 어린 해녀가 돌덩이 틈에 손이 박힌 채 칠성판을 등에 지고 말았던 것이다. 전복은 눈으로 확인하고 자맥질하여 물 속으로 들어가 캐어올리기도 하나, 큰 돌 밑을 쓰다듬으며 손으로 확인한 전복을 ‘빗창’으로 따내는 수도 많다. 그 해녀는 손으로 쓰다듬어 확인한 전복을 캐어내다 그만 돌틈에 손목이 찡기는 바람에 숨이 모자라 세상을 떠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녀들은 연초에 그들 공동으로 굿을 치른다. 그때면 반드시 마을 바다밭에서 일하다 죽어간 동료나 선배 해녀들의 넋 달래기를 잊지 않는다. 목숨을 앗아가버린 죽음의 바다지만, 살아 있는 해녀들은 삶의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바다밭은 예나 지금이나 죽음의 바다인 동시에 삶의 바다다. <한국의 해녀> 김영돈 지음. 민속원. 78p.
*숨비소리*
숨비소리는 한번 잠수가 끝난 뒤 다음 잠수 사이에 숨을 고르는 소리다. 짧게는 30초에서 길게는 2분 가량 잠수하면서 생긴 몸 속의 탄산 가스를 일거에 내뿜고, 산소를 깊이 받아들이는 기작용으로, 그 소리는 매우 날카롭다.
*불턱*
불턱은 잠수가 물질을 하는 바다의 갯가 양지뜸에 놓인 노천탈의장을 일컫는다. 그 본래의 뜻은 화톳불자리를 말하는 화덕이다. 바다에서 얇은 무명천으로 만든 '물옷'만 입고 장시간 작업을 해야했던 1970년까지는 잠수작업장에서 언 몸을 녹이는 화톳불을 피우는 것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었다.
엄연한 의미의 잠수공동체 혹은 잠수의 세계는 바로 불턱에서부터 비롯된다. 따라서 불턱은 잠수공동체의 집합장소일 뿐더러 잠수의 세계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실질적인 잠수공동체가 형성되며 후대잠수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고 직업이 전승된다.
제주 해녀의 실상과 애환을 요약하여 잘 노래한 갑광수의 <석북집>에 실린 <제주잠녀가>전문을 이능화가 짓고 김상억이 번역한 <조선여속고>에서 옮겨본다.
짤막한 노래 속에 제주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실지로 목격하면서 느끼는 바와 그 실태를 어김없이 노래했다.
탐라의 아가씨는 헤엄도 잘 쳐
열 살이면 시내에서 놀며 배우도다.
혼인에서도 해녀를 치니
부모는 그 덕에 의식걱정 없다고 자랑하이.
나는 뭍의 사람으로 이 말을 믿지 않다가
이제 명을 받고 남해에 와 보니
때는 2월, 성의 동쪽 따뜻한 날에
집집의 아가씨들 바닷가에 나와
가래 하나, 다래끼 하나, 바가지 하나로
벌거숭이에 작은 바지도 부끄럽지 않아
깊은 바다 푸른 물에 뛰어드니
바람이 분분 공중에 튄다.
북쪽 사람은 놀라나, 남쪽 사람은 괜찮다 웃네.
물을 당기며 이리저리 타고 노니
오리에 헤엄 배워 물 속에 자맥질한 듯
다만 바가지만 둥둥 물 위에 떴구나.
문득 푸른 물결로 솟아올라
허리에 맨 바가지끈을 급히 끌어올리고
한 때 긴 파람으로 숨을 토해내니
그 소리 비동하여, 수궁 깊이 스민다.
인생이 일을 하되 하필이면 해녀이리
그대는 다만 이를 탐내 죽음을 무릅쓴가.
뭍에서 농사짓기누에치기산나물캐기 한다는 말 못 들었는가?
세상에 험한 것 물보다 더한 것 없도다.
능한 이가 일백자 가까이 바다 속에 들어가
더러는 주린 짐승에 물리기도 하면서
날마다 일해다가 바치니
벼슬아치들이 돈을 주고 사가더라.
팔도가 다 서울로 진상보내매
하루에도 몇 바리씩 건복이 생기니
고관집 부엌과 귀하신 분네야
신고하여 진상된 줄 어찌 알리요.
잠깐 한 번 씹고 물리는 것을
해녀여, 너는 낙으로 친다마는, 나는 슬프다.
목숨을 걸고 마련한 그 물건을 나 어찌 먹으리요.
아, 나는 서생으로 해주 청어 한 번 못 먹었거니
어찌 아침 나조에 염부추나물만 먹으면 좋으이.
<해녀가>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이없는 해녀들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어라
추운날 더운날 비가 오는 날에도
저바다 저물결에 시달리는 몸
아침 일찍 집을 나와 황혼되면 돌아와
우는 아기 젖 먹이며 저녁밥 짓는다
하루종일 해봤으나 버는 것은 기막혀살자하니 한숨으로 잠 못 이룬다
이른 봄 고향산천 부모형제 이별코
온 가족 생명줄을 등에다 지고
파도 세고 무서운 저 바다를 건너서
조선각처 대마도로 돈벌이 간다
배움에 주린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가려나
물질을 극성스럽게 치르는 해녀들로서는 지금도 60대 이상의 해녀들 사이에서 이 노래를 어련히 기억하면서 진지하게 부르는 이들이 많다. 우도 출신 강광순 개인의 창작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민요화하여 구좌읍, 성산읍을 중심으로 섬 전체에서 오늘날까지 애창되는 노래는 드물다. 그들의 쓰라린 고난과 오직 살아남기 위한 절절한 실정과 심경을 가사 속에 잘 담았기 때문에 전승, 전파력이 강했고 해녀들은 이 노래를 혼자 부르거나 합창할 때 눈시울이 저절로 뜨거워지고 자못 심각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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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16
  • 저작시기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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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78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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