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이해

목차

Ⅰ. 문화란 무엇인가
1. 문화란 무엇인가
2. 문화적 사고란 무엇인가

Ⅱ. 대중문화란 무엇인가
1. 대중문화에 대한 상식
2.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
3. 대중문화, 고급문화, 민중문화

Ⅲ. 대중의 취향과 대중문화의 미학
1. 엘리트주의적 비판론에서의 대중적 취향과 대중문화의 미학
2. 다원주의자들의 문화수준론과 취향문화론

Ⅳ. 대중문화의 정치와 경제
1. 생산주체와 소비주체의 분리
2. 대중문화 생산의 경제원리
3. 대중문화 생산의 정치원리

Ⅴ. 대중문화와 지배이데올로기
1. 맑스주의 문화론
2.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화이론
3.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Ⅵ. 한국 대중문화의 성립과 성장
1. 일제시대의 대중문화
2. 해방 후에서 1950년대의 대중문화
3. 60년대의 대중문화

Ⅶ. 70년대의 대중문화
1. 매스미디어의 확산과 대중문화의 팽창
2. 대중문화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개입과 통제
3. 향락주의와 엄숙주의의 모순

Ⅷ. 80년대의 대중문화와 문화운동
1. 제5공화국의 문화정책
2. 5공화국 시기 대중문화의 특징
3. 80년대의 민중문화운동

Ⅸ. 87년 6월 항쟁 이후의 대중문화
1. 87년 이후 10년의 역사
2. 6월 항쟁의 문화사적 의의
3. 6월 항쟁 이후 대중문화 상황의 변화
4. 세기말 한국의 대중문화, 어디로 갈 것인가

※ 책을 읽고....

본문내용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 역시 시종 강력히 시행되었고 국가보안법, 집시법 등 문화예술과 관련이 없는 법적 장치들도 수시로 문화활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5공화국은 의도적 육성 정책을 구사했는데 대규모 문화행사의 빈번한 개최와 유치를 들 수 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와 86아시안 게임 그리고 88서울올림픽 유치가 대표적이다. 이런 대회 유치로 '질서'와 '화합'을 강조하며 강력한 통합과 억제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80년대 문화의 특징적인 양상 가운데 하나가 문화 영역에 대한 독점 대기업 자본의 본격 진출이다. 컬러 TV방송이 조기 실시함으로써 컬러 TV수상기의 내수시장을 확보해 준 계기가 되었다. 또 스포츠 활동에 집중적인 지원을 했는데 프로스포츠의 도입이 대표적이다. 프로야구와 '점보시리즈' 등이 출범했다. 이로 대기업의 새로운 상품시장개척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데 운동화 등의 스포츠용품 시장과 레저산업이 이 시기에 급속히 성장하게 된다. 이런 5공화국 문화 정책의 특징은 첫째, 물량주의와 업적주의라 할 수 있다. 정권의 약점으로 대규모 국제행사 같은 눈에 띄는 업적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과 비폭력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을 교묘히 섞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독점 대기업의 이익에 대한 노골적인 배려까지 아끼지 않았다.
2. 5공화국 시기 대중문화의 특징
향락문화의 산업화와 10대 청소년의 문화시장의 등장, 그리고 고급문화의 몰락을 들 수 있다. 80년대 본격화된 향락문화는 불법 비디오, 외설 영화, 유흥산업을 둘러싼 시비가 계속되었고 후반으로 넘어오면 마약문제, 과소비문제 등과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로 표출되었다. 그리고 80년대 초중반을 거치며 10대 청소년층이 새로운 소비자집단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득이 높은 중산층을 형성하였고, 중산층 출신의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기반으로 상당한 정도의 구매력을 갖춘 소비계층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이런 문화 전반에서 나타난 상업주의의 논리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급문화 영역을 흡수해 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3. 80년대의 민중문화운동
5공화국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통치는 사회 전반에서 광범위한 저항운동을 불러왔다. 예술활동의 전부문에 걸쳐 싹트기 시작한 활동은 80년대 중분부터는 조직적인 틀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민중문화운동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노동자계층 역시 공동체놀이를 만들어 가면서 생활 속의 문화운동을 실천하고자 했다. 이러한 현장 생활문화운동은 노동자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고 조직적 결속을 다지며 노동자계급의 현실과 의식을 반영한 노동자계급문화의 형성을 지향하였다. 이처럼 80년대 한국 사회는 군사정권의 폭력적인 통치와 그에 대한 저항세력의 치열한 투쟁이라는 대립적 구도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Ⅸ. 87년 6월 항쟁 이후의 대중문화
1. 87년 이후 10년의 역사
문화, 혹은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그 10년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 문화의 영역에도 당연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영화, TV채널, 음반시장 등은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성장했다. 그럼 이런 문화적 변화들은 6월 항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2. 6월 항쟁의 문화사적 의의
권력의 지배논리에 맞선 저항의 문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개화하게 된다. 사회의 진보를 꿈꾸는 저항세력은 제도권의 대중문화를 지배의 수단으로 간주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민중문화를 추구한다. 대중문화가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데 반해 민중문화는 이를 부정하는 진보의 이데올로기를 담은 문화였다. 또 대중문화가 대중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문화라면 민중문화는 민중의 능동성을 담보한 문화였고 전통과 민족주의의 문화였다. 민중문화는 당연히 다양한 방식의 탄압과 통제의 대상이 되었고 그러한 탄압이 강화될수록 민중문화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여기에 6월 항쟁은 일차적으로 문화 전반에 대한 정치권력의 영향력을 약화시킨 사건으로 볼 수 있다. 6공 정권이 들어서면서 실시된 금지곡 해제와 검열완화조치는 그때까지 제도권과 운동권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장벽을 허물면서 대중문화와 민중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80년대 말 동구 사회주의권의 급격한 몰락이 진행되면서 세상은 정말 빨리 변화했다. 그건 80년대식 사회과학주의에 입각한 진보담론의 급속한 쇠퇴를 가져왔다.
3. 6월 항쟁 이후 대중문화 상황의 변화
6월 항쟁은 결정적으로 대중의 생활과 정서, 무의식에서 정치, 혹은 정치적 대립구도의 규정력을 약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이는 오랜 억압의 세월 동안 억눌려 있던 대중의 문화적 표현의 욕구를 폭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80년대 후반부터 가속화된 시장 개방의 압력은 이른바 WTO체제의 등장과 함께 사실상 완결되었다. 문화시장의 글로벌화와 함께 대자본의 문화산업 지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들어서는 영상세대의 등장과 신세대 문화가 생기게 된다. 이는 정보통신혁명과 함께 시작된 다매체 다채널 시대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화적 감성은 기존의 문화적 질서에서 다분히 일탈적인 것으로 보이는 행태를 보여 주기도 한다.
4. 세기말 한국의 대중문화, 어디로 갈 것인가
지금 우리 대중문화는 혼돈과 폭발의 지평 위에서 있다. 대중은 더 이상 수동적 소비자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참여하고 표현하고 드러내고 싶어한다. 새로운 세기의 대중문화가 대중의 진정한 자기 표현의 장이 될지 문화자본에 장악된 벌거벗은 자본 논리의 각축장이 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문화자본의 왕성한 식욕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대중의 정당한 자기 표현 능력을 교육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일이다.
책을 읽고....
어느 누구도 문화와 대중문화를 정의하기란 힘든 일이다. 대중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환경이 모두 대중문화에 속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늘 접하고 있는 음악과 영화, 방송과 신문에도 대중문화라는 개념은 작용하고 있다.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개척하는 분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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