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울프의영웅주의/성장소설/파리대왕의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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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베어울프의영웅주의
2.성장소설
3.파리대와의상징성

본문내용

세계를 표현하려고 했고 그런 점에서 그는 모더니즘의 선구자이자 상징주의의 기수가 된 것이다. 초기의 상징주의 화가들은 독자적인 회화를 찾지못하고 전통적인 상징의 형태와 문학적 또는 신화적 주제를 탐구했다.
파리대왕의 상징성
윌리엄 골딩이 그의 첫 장편소설인『파리대왕(Lord of the Flies)』를 발표한 것은 그의 나이 43살 때였다. 젊은 시절에 시집 한 권을 내고는 소설을 몇 편 쓰기는 했지만, 전에도 그렇고 그런 비슷한 소재가 많았다는 이유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인도에 비상 착륙한 소년들의 표류기를 담은 이 소설로 말할 것 같아도 만만찮게 다루어졌던 소재가 아닌가. 여기서 제목인 파리대왕은 히브리어 베엘제버브에서 나온 말로 오역을 거쳤건 어떻든 간에 악마를 뜻한다고 한다. 『파리대왕』은 『보물섬』이나 『산호섬』의 만능 소년들이 벌이는 이야기의 악마적인 패러디이다. 그러므로 이건 아주 다른 이야기이고, 『파리대왕』에 대한 송가로 내내 가득 차 있는 스티븐 킹의 『내 영혼의 아틸란티스』에서 주인공 바비의 친구 테드 아저씨가 "이 책은 마치 미지의 땅에 들어가듯이 대해야 해. 지도가 없이 들어가는 거지. 탐험을 해서 스스로 만들어야 해."라고 했던 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전투기에 요격 당한 피난 여객기에서 소년들만 한 무인도에 비상 착륙한다. 아마 중산층 이상은 될 부모의 자식들인 이 소년들은 "네, 알겠습니다."라는 말을 더 이상(당분간) 안 하게 될 무인도에서의 생활과 탐험에 대한 기대에 젖어, 너무 만족스러워 희망조차 품을 필요 없는 이 에덴 동산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랬다는 말이다. 소년들이 수영장이라고 부르게 될 섬 안 웅덩이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소라를 불어 대장이 된 랠프도 처음에는 그의 첫 친구인 '돼지'(피기,Piggy)의 우려를 무시한다. 우리는 구조될 수 없으리라는. 랠프가 소라를 불자 섬의 각지에 떨어져 있던 소년들이 모이고, 랠프와 피기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사이먼과 잭을 만나게 된다. 소라를 집어 올려 아이들을 소집한 랠프는 발언권과 권력의 상징으로 당분간 그 자리를 유지할 소라의 주인으로 자연스럽게 지휘자가 된다.
첫 회합에서 얼굴에 자주색 반점이 난 여섯 살짜리 꼬마가 지난 밤 '짐승'을 봤다고 말하고, 명색이 문명 세계에서 온 소년들은 아무리 탐험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이라지만 조롱을 퍼붓는다. 여하튼 구조는 받아야 하겠기에 봉화를 지피던 소년들이 불을 내고, 자주색 반점의 소년이 실종된다. 낯선 곳에서는 하찮아 보이는 경고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짐승'(유령)은 '믿거나 말거나'에나 나오는 재미있으나 믿을 수는 없는, 믿지 않아도 되는 존재라고 믿는 이 영국 소년들은 이 믿음을 어떻게든 공포심을 눌러 보려는 도구로 삼는다.
공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감정은 분노나 증오이기보다는 수치심일 것이다.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면 집착하게 되고, 소년들에게는 더없이 고통스러울 수치심을 안겨 주게 되는 것이다. 소년들은 공포의 대상을 색출하여 정면 승부하기보다는 외면하고 망각하기를 시도하여 그 대상의 존재가 없다는 듯 행동한다. 전투기에서 떨어져 낙하산에 매달린 시체가 밤의 어둠 속 봉화터 뒤의 바위틈에서 두 번째 경고로 다가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있지 않다고 믿었던 것을 보았음에 전율할 뿐이다. 패닉 상태에서 소년들은 번거로운 상상을 거듭하여 바위틈을 찾아가는 직항로를 택하지 않고, 섬 안의 거친 오지를 헤맨다. 그들이 찾는 것은 낙하산에 몸이 묶인, 그저 시체일 뿐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마땅할 '짐승'이다초기 탐험대의 일원으로 우정을 나누던 랠프와, 봉화 불씨와 사냥의 담당자 잭은 불씨를 꺼뜨린 일로 소원해진데다가, 새끼 돼지에게 젖을 먹이던 암퇘지 살해 작전에서 결정적으로 갈라선다. "봉화의 연기를 한 순간도 꺼뜨리지 말아야 해."라고 소라를 손에 들고 거듭 되 뇌이는 랠프에 맞서서 사냥의 성취감에, 이 세상과 자연에 정복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기쁨에 들뜬 잭은 제위를 노리다가 실패하는 듯하지만, '고기 맛'을 잊을 수 없는 소년들과 꼬마들은 잭이 벌인 통돼지 구이 파티에 굴복하듯 이끌려 가고 만다. 그러나 '짐승'의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 시간에 공포의 실체를―소년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것임을― 유일하게 각성한 사이먼은 '짐승'이 낙하산에 묶인 무력한 시체임을 알리려고 파티 장소로 내달린다.
비가 내리고 번개가 내리꽂히자 소년들은 무섬증을 잊으려고 노래(앞으로 벌어질 살육을 위한 전쟁의 주제가. "짐승을 죽여라! 목을 따라! 피를 흘려라!")를 부르며 춤을 춘다. 진상을 알리려고 나타난 사이먼을 번개와 어둠 속에서 히스테리컬해진 소년들이 살해한다. 유일한 증인이 사라졌다. 공포에 대처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지닌 '오리지널' 야만인이 아닌 아이들에게는 광기에 몰두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어쨌거나 야만의 질서를 나름대로 세운 잭의 군단은 또 그 나름의 평화를 유지하게 할 질서에 도전하는 '짐승'으로 새로이 랠프를 지목하고 뒤를 쫓는다. 랠프는 다시 되뇌인다. 그저 봉화를 꺼뜨리지 말아야 함을 말하려 했다고. 제 존재를 알리는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이 새로운 야만인 집단에게. 집에 돌아가고 싶은 건 죽어버린 돼지와 랠프뿐이었다.토끼처럼 내몰리다가 모래사장에 내동댕이쳐진 랠프 앞에 순양함에서 내린 해군 장교의 군화코가 보였다. 소년들은 '전쟁 놀이'를 그쳤다. 『내 영혼의 아틸란티스』의 바비는 안도하지만, 친구 테드는 그럼 순양함을 타고 온 어른들은 누가 구하겠냐고 바비에게 묻는다. 바비는 어른들은 구조 받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되묻고 테드 아저씨는 "그럴까?"라고 한다. 『파리대왕』의 선지자 소년은 아이들이 '짐승'에게 제물로 바친 창 끝에 꽂힌 파리에 뒤덮인 암퇘지의 머리, 파리대왕과 담판을 시도하고, 파리대왕은 이렇게 말할 뿐이다."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들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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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울프,   성장소설,   파리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