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설로서의 『서있는 여자』 탐구

목차

Ⅰ. 머리말

Ⅱ. 여성 소설로서의 『서있는 여자』 탐구
1. 두 모녀의 갈등 관계
2. 남성과 여성의 갈등 양상
3. 성역할의 왜곡과 남녀평등의 문제

Ⅲ. 결론

본문내용

생선 토막 먹이고,난 꼬랑지 먹고. 어제처럼 출장 갈 일이라도 생기면 앞뒤로 일주일씩은 자기 눈치 보느라 가진 아양을 다 떨고, 그런 불쌍한 여자가 될 게 뻔해. 내가 가장 경멸해 마지않던 부류의 여자가 되는 게 가장 속 편할 것
같으니 말도 안돼. 이러다간 공부 품앗이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아마 수포로 돌아갈 걸” 박완서 ,『서있는 여자』, 세계사 1995 , p.60
사소한 문제로부터 여성 문제 전반에 걸친 큰 일에 이르기까지 연지는 늘 이렇게 줏대가 없었다. 자신을 가장 열렬한 남녀 평등주의자로 자처하면서도 그것을 비웃고 경멸하는 남자들의 생각을 아주 무시하지 못했고 때로는 마음으로부터 동조할 적도 있었다. 위의 책, p135
약속대로 살고 있을 뿐인데도 남편에게 그런 일을 시키고 나서 왜 자책감을 느껴야 하는지 연지 자신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홀로 자유로와졌다고 생각한 건 자신의 일시적인 환상일 뿐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위의 책 , p.138
이렇게 연지조차도 남성 우월적 사고에 물들여진 모순적 모습은 그녀가 남녀평등에 대한 의욕만 앞섰지 정작 자기 자신부터 잘못된 인식을 버리지 못한 채 행한 커다란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다.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선택하면 남녀평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믿었던 연지의 생각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것이다. 연지가 결혼 생활을 정리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애초에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혼 후 그녀는 자신의 취미에 따라 쇼핑 목록을 작성하고 꽃을 사게 된다. 비로소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욕망에 의해자신의 생활을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Ⅲ. 결론
『서있는 여자』의 갈등구조는 처음에는 여성과 여성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그 갈등의 원인은 그들 사이에 놓여 있는 남자 때문이 아니라 가치관의 차이이며 이것은 곧 여성들 사이에서의 세대간 차이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의 양상이 여자들의 내부에 쌓여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열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곧, 이 갈등구조는 연지가 결혼 한 후 남성과 여성의 갈등으로 변화한다. 남성의 권위주의적 가치관과 신세대 여성의 가치관이 맞물려 서로 갈등의 양상을 빚는다. 여기서 성역할의 갈등이 발생하고, 이것은 곧 남녀평등의 문제와 연관을 맺는다. 결혼 전부터 완벽한 남녀평등을 추구했던 연지는 그것이 비현실적인 것임을 깨닫고 곧 결혼생활을 정리한다.
박완서는 연지의 선택과 실패, 새로운 출발을 통해 남녀 평등 혹은 여성운동이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주인공 하연지의 한계와 실패는 진정한 남녀평등은 이론적인 생각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있는 여자』의 문제점은 바로 이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문제를 거시안적 안목에서 바라보는 것이 미흡함을 말해준다. 연지가 선택한 새로운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언급이 나타나 있지 않다. 여성의 독립이 어떤 것인지, 화해의 길은 무엇인지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는 것이 바로 여성소설로서의 『서있는 여자』의 한계이다.
Ⅳ. 참고문헌
안남연, 『박완서 소설의 여성성』 제2집, 1998, 한국문예비평
안남연, 「1990년대 작가군과 여성문학」, 2001, 태학사
문혜원, 「진정한 남녀 평등에 대한 질문」,『박완서 문학 길찾기』, 2000 세계사
김미현, 『한국 여성 소설과 페미니즘』, 신구문화사, 1996
김광일, 『우리가 만난 작가들』, 현대문학북스, 2001
그여자 어머니
결혼 생활에서의 ‘어머니’의 역할
두인물 비교
성역할 후천적 진정한 남녀평등
갈등과 혼란
결론은 진정한 남녀평등

키워드

서있는 여자,   성역할 왜곡,   박완서,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