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목차

:: 들어가며.. ::

::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전반적인 감상 ::

1. ‘연작소설’이 무엇인지 알려 준 작품

2. 마을 이름의 의미

3. 작고도 큰 세계. 원미동.

:: 각각의 단편을 통해 느꼈던 것들 ::

1. 멀고 아름다운 동네

2. 불씨

3. 마지막 땅

4. 원미동 시인

5. 한 마리의 나그네 쥐

6.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7. 방울새

8. 찻집여자

9. 일용할 양식

10. 지하 생활자

11. 한계령

:: 마치며.. ::

본문내용

9. 일용할 양식
앞의 「원미동 시인」에서, 이웃관의 소외와 폭력에 대한 무관심을 잘 보여준 김 반장이 또다시 현대인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경호네가 알뜰히 살아 모은 돈으로 열게 된 슈퍼가 김 반장의 슈퍼와 경쟁하게 되자 그것을 막기 위한 여러 이기적인 행동들, 그리고 그것을 막지는 못할망정 서로간의 경쟁을 이용하여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불씨」에서도 돈을 벌기 위한 진만이네 아버지의 처절한 움직임처럼 ‘일용할 양식’인 돈을 모으기 위해서 악착같이 움직이는 김 반장의 모습을 통해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게 된 이런 상황을 잘 지적하고 있다.
어디서나 사람이 모인 곳이면 경쟁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익이란 것이 양립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될 것을,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다 서로 더 힘들어지는 모순 된 상황을 보여준다. 거기다 새로 청과물점이 생기자 휴전을 맺고, 그 청과물점의 이익을 막는 행동 역시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람을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고, 서로 알지 못하면 일단은 경쟁자로 생각해버리는 것으로, 이 역시 지금 사회의 큰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10. 지하 생활자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한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어렵고 힘든 삶을 겪어가는 사람과 추락한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준다. 이 노동자는 다른 사람과의 불신에서 고통을 받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 사이에서 빚어진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다른 단편에서 주로 이야기 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사회 다른 면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다. 어쩌면 「한 마리의 나그네 쥐」에서 나왔던, 무관심 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을 띄고, 우리의 무관심이 그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11. 한계령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평범한 소시민의 과거의 추억에 대한 그리움과 옛 친구에 대한 온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이야기이다. 다른 작품에서 이 사회의 여러 부조리한 모습을 고발했다면, 「한계령」에서는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연작소설의 마지막을 깔끔하고 기분 좋게 끝내고 있는 것 같다. 앞서의 이야기에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마지막 이야기는 첫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 마치며.. ::
작고도 큰 세계, 원미동.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과 이런 문제점들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 사람들 사이의 가치관 차이에 의한 갈등, 폭력과 무관심, 대화의 단절에서 생긴 사람들 사이의 벽들, 그로 인한 서로의 무관심과 오해 등. 이런 여러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보여 주면서도 우리에게 남겨진 희망이 있음을 사람들 사이의 온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형식적인 면을 본다면, 이 소설은 하나의 큰 장편이 아니라 여러 단편들이 연관성 있게 이어진 연작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며칠간에 나눠 읽으면서도 이야기를 중간에 끊는다는 느낌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 단편마다 바뀌는 화자를 통해 언제나 신선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단편과 마지막 단편을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넣으면서 기분 좋게 이야기를 시작해서, 기분 좋게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설을 늦게나마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은 기회이자 행운이었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도 이 소설을 많이 접해서 양귀자가 이야기 하려 했던 것을 모두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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