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제도의 현실과 미래대책

목차

Ⅰ. 스포츠 제도의 정의

Ⅱ. 스포츠 제도의 현실(학원스포츠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

Ⅲ. 스포츠 제도의 미래의 대책

본문내용

들이 운동장을 독차지한다. 이런 학교에는 방과후에 자율적으로 운동장에 남아서 축구 한 번하고 집에 가는 학생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야구부나 축구부가 시합을 앞두고 일요일까지 연습을 하는 날이면 일요일에 운동장을 빌려서 쓰는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뚜렷한 대안 없이 운동을 그만두거나 아니면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정된 시설이나마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선수들만이 시설을 독점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스포츠정책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비록 인터넷의 발달이나 놀이문화의 변화로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체력검사제도가 없어지면서 청소년들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운동선수들의 시설독점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그런 경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학교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고 또 하고싶어 한다. 이들은 소수의 선수들에게 많은 체육시설을 빼앗기고 있으며 입시지옥에서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나라 체육의 미래가 소수의 운동선수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체육이 소수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닌 대다수 일반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운동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창시절부터 일반학생들이 참여하는 개방적인 형태의 운동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생활체육시설과 운영체제의 미비로 클럽제도가 당장 시행되기 힘들면 학교에서 이런 기능을 담당할 수도 있다. 운동을 하고 싶은 학생이면 누구나 들어와서 자기가 하고싶은 종목의 운동부를 만들고 참여함으로써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학창시절의 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문화가 일반화되어야만 하며, 그 과정에서 일반 학생들은 진정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향유할 줄 아는 체험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이 대학의 일반학과와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할 때 전국민의 스포츠 향유라는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
(3)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도의 확립
학교교육의 목적은 학생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아 교육적 성장을 하는데 있다. 학생은 학습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학생은 수업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에 상응하여 학습할 의무도 지닌다. 그러나 학생선수들은 수업 받을 권리와 의무와는 무관한 “학교 안의 또 다른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원 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는 본래 학교체육이 갖는 교육적 취지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채 기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각종 경기대회가 빈번하게 개최되고 그에 따라 훈련 일정도 늘어나게 됨에 따라 학생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이수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학생선수들은 수업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오전수업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출전 및 훈련으로 수업결손을 보충하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학생선수들 개인적인 의지와 노력의 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감독, 학부모간 암묵적인 타협으로 빚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학생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할 학습권 보다도 시합 출전을 위한 연습량 확보와 그 성과로서 대회에 입상하는 것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합의하는 것이다. 여기서 학교는 학생의 전인교육이라는 적극적인 사명을 유보한 채 교육 외적인 요구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실정이어서 정작 학생선수의 학업 기회를 책임져야 할 본래의 책임과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 운동 연습으로 인한 수업 결손 금지
○ 부득이 한 경기 출전으로 인한 수업결손의 보충
○ 일일 운동 연습시간의 제한
○ 학생선수들에 대한 Tutor 제도의 도입
○ 합숙훈련의 폐지
○ 성적관리 위원회에 의한 관리 체계 도입
○ 주중, 주말, 방학 중 경기 대회 개최
○ 일정 성적 미달 시 자격제한 및 출전자격 금지
○ 대학 특례입학 제도의 개선 또는 폐지
○ 대입 수능 내신 점수의 상향 조정
(4) 학원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제도의 개혁
누구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 나라의 학생선수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학생선수의 자유와 행복은 현재의 것이 아니고 단지 미래에 주어지게 될 것이며 그것 역시도 고된 훈련과 역경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학생 선수가 되는 그 순간부터 그들은 자기 생활을 상실하게 된다. 경기력과 팀워크를 향상시킨다는 명목으로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이면서 정규 수업을 포기해야 하고, 가족과 떨어져서 장기 합숙 훈련을 요구받고 있다. 때로는 연령과 신체적 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과도한 훈련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매일 생활하는 합숙소의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훈련 프로그램과 합숙소에서의 일과 때문에 사생활도 보장받고 있지 못한다. 학교 급우들과의 접촉도 제한되고 학교의 각종 행사에도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오직 운동만 강요받는 단조로운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한편, 학교나 지도자의 실적 및 지위 상승을 위한 암묵적인 수단으로 학생선수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학생선수는 어려서부터 이처럼 운동과 합숙 생활만 하게 되어 창의적인 자기 계발이 거의 불가능하다. 유소년기에 있어서 사생활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이 창의적인 자기 계발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원스포츠가 건전하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 학생스포츠 대회 규모의 축소(전국 대회 → 시도별 대회)
○ 선수 육성 및 스포츠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의 합리화
○ 학생선수에 대한 후생복지 대책의 강화
○ 학교운동부 정상 운영 관리지침의 수립
○ 학원스포츠의 이원화 (학교 운동부와 스포츠클럽으로 분리 운영)
○ 비 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 강화
○ 학생선수 관리의 일원화
○ 코치 및 감독의 직업안정성 확보
○ 학원스포츠 지도자의 자격 심사 및 자질교육 강화
○ 학원스포츠지도에 대한 윤리 강령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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