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사] 해방 공간의 문학

목차

1. 한국 문학과 8 · 15해방

2. 민족문학의 건설 방향

3. 시정신과 이데올로기의 충돌

4. 현실과 이념의 갈등

5. 마치며

본문내용

「도정(道程)」(1946), 안회남의 「폭풍의 역사」(1947), 이근영의 「탁류를 가는 박교수」(1948), 이태준의 「농토」(1948), 등이 있다.
정치적 상황의 영향에 따른 두 문단의 극단적인 대응방식을 비켜나가고자 했던 〈중간파〉의 논리 역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백철
백철을 스스로 중간파라는 명칭에 불만을 갖고, 오히려 이 명칭 대신에 〈신현실주의파〉라는, 문학사적 경향과 세계관에의 지향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명칭을 쓴 적도 있었다. 그는 현실의 상황을 통과할 수 있는 역사관과 의지를 내세우며, 문학의 자기정립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는 시기편승적 기회주의라는 비난이 뒤따르기도 하였다.
의 좌우문단 통합론으로부터 구체화된 중간파적 입장은 정치추종의 문학에서 벗어나 문학적 건강성을 회복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백철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해 훼손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혼란한 시대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문학이 독자자적인 세계를 확립하여 새로운 윤리의식의 창조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신윤리의 개척과 신인간의 창조〉를 내세운 백철의 주장은 계용묵, 이무영, 정비석, 황순원, 박영준 등의 호응을 얻고 염상섭도 이에 동조함으로써 문단의 중간지대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더구나 시단의 경우에도 김광균, 장만영 등이 문학의 위기를 지적하며 좌우문단 대립을 비판하고 나서자, 그 성격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중간파의 문학적 지향이 백철의 주장대로 현실적이며 신윤리적 의식을 담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지목하고 있는 염상섭의 「첫걸음」(1946. 1), 「이합」(1948. 1), 황순원의 「술이야기」(1946. 2), 「담배 한 대 피울 동안」(1947. 2), 최정희의 「풍류 잽히는 마을」(1947. 9), 「청량리역 근경」(1947. 11), 그리고 박영준의 「배신」(1946. 4), 「고향 없는 사람들」(1947. 2) 등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해방 직후의 소설문단에 제기된 창작방법과 그 실천 방향은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제외할 경우, 삶의 내적 의미와 외적 조건에 대한 관심 여하로 집약된다. 하나는 소설미학에 치중하면서 인생파적인 관점을 유지하게 되고, 다른 하나는 리얼리즘의 정신에 주력하여 현실 인식을 문제 삼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설의 장르 자체가 갖는 개방성에서 본다면 오히려 크게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아니다. 문단적 상황과 그 변화에 따른 편의적인 선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마치며
이제까지 해방 후 한국 문단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해방직후의 문학논쟁은 문학과 정치와의 관계를 밀접한 것으로 보았건 무관한 것으로 파악했건 간에 객관적 정세 변화와 긴밀한 연관을 맺는 것이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좌·우익의 대결양상이 우익측의 승리로 귀결된 것은 이론적 탁월함이 아닌 당시의 현실적 상황이 우익측에 유리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우익측 논자들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실제 해방직후 좌·우익의 문학논쟁의 전개양상은 새삼 문학이 정치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가를 절감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방직후 좌 · 우익측에서 보여주었던 이같은 논의들이 비록 그 수준과 양상은 달라도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동일하게 제기·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에 대한 즉, 현실과 문학 혹은 문학과 정치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요구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1945-1990』, 민음사, 1993.
김윤식, 『해방공간의 문학사론』,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9.
이우용, 『해방공간의 민족문학사론』, 태학사, 1991.
이우용 편저, 『해방공간의 문학연구(Ⅱ)』,태학사, 1990.

키워드

해방문학,   한국문학,   현대문학사,   이데올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