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온몸에 석유를 붓고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는 전태일의 얼굴은 오히려 평온하다. 발끝까지 적셔가는 동안 나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그러나 이제 전태일은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어두운 계단의 끝에 밝은 햇살이 비칠 때, 사람들은 제각기 발길을 옮길 때,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근로기준법 책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래서 화형을 당해야 하는 - 에 불이 붙는다. 바람이 그의 영혼을 휘감고 만다.
흑백 화면에서 컬러 화면으로 옮겨지면서 불덩어리가 된 전태일은 나에게 일그러진 얼굴로 다가온다. 과거의 기억이 비로소 현재의 의미로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90년대의 음악이 흐르고 김영수는 평화시장 골목에 앉아 있다.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그 중에 청바지를 입은 어느 청년 노동자의 손에 자신의 책이 들려 있음을 본다. 그는 복잡한 사람들 틈으로 멀어져 간다. 그가 뒤를 돌아다 본다. 전태일의 얼굴이 겹쳐진다. 미소를 보낸다.
아직도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겨울 눈꽃이 되어서 분명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이제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부활한 것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영화 포스터>
온몸에 석유를 붓고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는 전태일의 얼굴은 오히려 평온하다. 발끝까지 적셔가는 동안 나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그러나 이제 전태일은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어두운 계단의 끝에 밝은 햇살이 비칠 때, 사람들은 제각기 발길을 옮길 때,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근로기준법 책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래서 화형을 당해야 하는 - 에 불이 붙는다. 바람이 그의 영혼을 휘감고 만다.
흑백 화면에서 컬러 화면으로 옮겨지면서 불덩어리가 된 전태일은 나에게 일그러진 얼굴로 다가온다. 과거의 기억이 비로소 현재의 의미로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90년대의 음악이 흐르고 김영수는 평화시장 골목에 앉아 있다.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그 중에 청바지를 입은 어느 청년 노동자의 손에 자신의 책이 들려 있음을 본다. 그는 복잡한 사람들 틈으로 멀어져 간다. 그가 뒤를 돌아다 본다. 전태일의 얼굴이 겹쳐진다. 미소를 보낸다.
아직도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겨울 눈꽃이 되어서 분명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이제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부활한 것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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