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구리에서 가축까지, 동물복제의 역사
2. 동물복제를 둘러싼 논쟁
2-1. 인간복제로 연결될 가능성
2-2. 식량자원을 확충한다는 논리와 그 대항논리
2-3. 동물복제를 이용한 의료 발전 논리와 그 대항논리
2-4. 멸종위기 또는 희귀동물 증식으로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논리와 그 대항논리
3. 동물복제 시대의 전망과 인간배아복제 문제
2. 동물복제를 둘러싼 논쟁
2-1. 인간복제로 연결될 가능성
2-2. 식량자원을 확충한다는 논리와 그 대항논리
2-3. 동물복제를 이용한 의료 발전 논리와 그 대항논리
2-4. 멸종위기 또는 희귀동물 증식으로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논리와 그 대항논리
3. 동물복제 시대의 전망과 인간배아복제 문제
본문내용
중국은 죽은 암컷 팬더의 체세포를 일본산 흰토끼의 난세포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조만간 복제된 팬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향신문, 1999. 12. 4). 우리 나라는, 용인 에버랜드의 백두산호랑이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 핵은 미리 핵이 제거된 소와 고양이의 난자에 이식하여 같은 백두산호랑이의 자궁에 착상시켰고, 오는 7월이면 건강하게 태어나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의 핵이식 기술은 다른 종의 난자를 이용하는 단계로 발전한 상태다. 체세포 핵이식 복제 기술은 멸종위기종이나 희귀 동물의 복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론적으로, 염색체가 온전하다면 최근 시베리아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만 년 전의 매머드나, 만일 변질되지 않은 냉동 상태로 발굴된다면 3만 년 전 갑자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 또는 인간에 의해 최근 멸종한 지역특산 종의 복제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중앙일보, 1999. 11. 1).
그렇다면, 그렇게 복제된 백두산호랑이는 이미 수많은 아스팔트 도로로 단락된 백두대간을 과연 누빌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 동물원에서 자란 희귀 동물이나 멸종위기동물은 제아무리 많이 복제해도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사육되어야 한다. 개체 몇 마리가 늘어 멸종 위기가 다소 감소할 지 몰라도 그 종의 유전적 다양성은 전혀 보전할 수 없는 까닭에 생태계 보전의 근본 처방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복제된 동물은 여전히 사람들의 관리하에서 사육될 수밖에 없는 멸종위기 종의 군더더기 개체일 따름이라고 대항논리는 주장한다 박병상. 생명공학의 충격과 생태학적 삶. 환경과생명, 1999 ; 21 : 41-42
. 극도로 품종 개량된 가축이나, 인큐베이터 배양액 속의 연구용 미생물처럼,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된 집단은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으므로 생명공학자들이 주장하는 생태계 보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3. 동물복제 시대의 전망과 인간배아복제 문제
돌리를 탄생시킨 이안 윌머트 박사는 형질전환 동물 복제 연구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단순한 복제는 더 이상 의의가 없다. 투자비도 건질 수 없는 연구에 연구비를 제공할 스폰서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미 복제양 폴리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하였다시피 체세포 복제 기술에 형질전환 기술을 접목하고야 말 것이다. 복제동물 한 마리에서 한 가지 물질만 생산해낸다면 좀 진부하다. 앞으로 그런 품종으로는 도무지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인간의 유용한 유전자를 남보다 더 집어넣어 여러 가지 물질을 한 마리에서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때 경쟁 우위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장기 이식용 동물도 한 마리에서 여러 가지 장기를 빼낼 수 있도록 경쟁력 있게 개발될 것이다.
아직까지 인간복제는 용인될 분위기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윤리적 저항 의식이 흔들린다면, 사정이 크게 달라질지 모른다. 불임부부나 자식을 잃은 부부에게 국한하여 복제를 허용하자는 요구를 완강히 억제하기 곤란한 경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휴먼 게놈 프로젝트’와 사람 염색체 지도 작성이 곧 완성되면 특정 유전형질에 배타적 특허를 획득한 생명공학 기업은 독점권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다. 지불 능력이 있는 계층은 자신의 2세에 고가의 우생학적 유전자를 치환하려는 욕구를 자제하기 매우 곤란할 것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 황현숙 등 옮김. 맞춤인간이 오고 있다. 궁리, 2000
. 리 실버는 자신의 책 《리메이킹 에덴》(하영미, 이동희 옮김, 한승 1998)에서 앞으로 12 세대가 지난 서기 2350년이면 우생학적 우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인간이 나누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고, 공상과학소설은 벌써부터 복제인간이 보편화 된 사회를 암울하게 그리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외. 이한음 옮김. 클론 AND 클론. 그린비, 1999 : 17-85
.
환자의 부모가 한사코 수혈을 거부하는 바람에 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놓고 검찰이 부모를 살인협의로 기소한 사건이 있었다. 죽어 가는 아이 옆에서 밤낮 없이 기도했던 부모에게 죄를 물을 수 없던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고 부모는 풀려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이식용 장기가 흔해지고 장기 이식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정착되면 사정은 달라질지 모른다. 장기 이식이 수월해지는 만큼 사람들은 질병 예방에 둔감해질 것이고, 그런 만큼 질병은 더욱 확산 및 강화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부모에 의한 장기 이식 거부 행위라 할지라도 살인에 해당하는 지탄받아 마땅한 중죄가 될 지 모른다.
복제와 달리 형질전환은 일종의 둔갑술이다. 복제술과 둔갑술이 접목을 할 21세기는 생명공학이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는 제래미 리프킨은 《바이오테크 시대》를 통해 생명공학을 ‘파우스트의 거래’라고 혹평한다. 단기적으로 큰 이익을 챙길지 모르지만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경고한다.
생명공학과 같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과학기술, 엘리트 관료와 전문가들만의 의지만으로 시행되는 과학기술의 일방적 정책결정을 지양하고 시민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있다 김환석. 과학기술의 민주화란 무엇인가. 진보의 패러독스. 당대, 1999 : 13-41
. 칸트의 명제를 빌린 울리히 벡은 “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하며, 과학적 합리성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적이”라고 주장한다 울리히 벡. 홍성태 옮김. 위험사회. 새물결, 1997
. 과학적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 사이의 균열이 커지면 위험사회로 접어든다. 생명공학으로 인한 위험사회를 모면하려면 연구와 응용에 앞서 사회적 합리성을 검증 받아야 한다. 생명공학에 얽힌 개발논리와 그 대항논리, 어떤 논리에 어느 만큼의 비중을 싣느냐에 따라 우리 앞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위험사회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의 앞날은 21세기에서 그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21세기를 무사히 넘긴, 22세기 한참 이후도 우리와 우리 후손의 건강한 앞날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복제된 백두산호랑이는 이미 수많은 아스팔트 도로로 단락된 백두대간을 과연 누빌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 동물원에서 자란 희귀 동물이나 멸종위기동물은 제아무리 많이 복제해도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사육되어야 한다. 개체 몇 마리가 늘어 멸종 위기가 다소 감소할 지 몰라도 그 종의 유전적 다양성은 전혀 보전할 수 없는 까닭에 생태계 보전의 근본 처방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복제된 동물은 여전히 사람들의 관리하에서 사육될 수밖에 없는 멸종위기 종의 군더더기 개체일 따름이라고 대항논리는 주장한다 박병상. 생명공학의 충격과 생태학적 삶. 환경과생명, 1999 ; 21 : 41-42
. 극도로 품종 개량된 가축이나, 인큐베이터 배양액 속의 연구용 미생물처럼,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된 집단은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으므로 생명공학자들이 주장하는 생태계 보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3. 동물복제 시대의 전망과 인간배아복제 문제
돌리를 탄생시킨 이안 윌머트 박사는 형질전환 동물 복제 연구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단순한 복제는 더 이상 의의가 없다. 투자비도 건질 수 없는 연구에 연구비를 제공할 스폰서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미 복제양 폴리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하였다시피 체세포 복제 기술에 형질전환 기술을 접목하고야 말 것이다. 복제동물 한 마리에서 한 가지 물질만 생산해낸다면 좀 진부하다. 앞으로 그런 품종으로는 도무지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인간의 유용한 유전자를 남보다 더 집어넣어 여러 가지 물질을 한 마리에서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때 경쟁 우위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장기 이식용 동물도 한 마리에서 여러 가지 장기를 빼낼 수 있도록 경쟁력 있게 개발될 것이다.
아직까지 인간복제는 용인될 분위기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윤리적 저항 의식이 흔들린다면, 사정이 크게 달라질지 모른다. 불임부부나 자식을 잃은 부부에게 국한하여 복제를 허용하자는 요구를 완강히 억제하기 곤란한 경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휴먼 게놈 프로젝트’와 사람 염색체 지도 작성이 곧 완성되면 특정 유전형질에 배타적 특허를 획득한 생명공학 기업은 독점권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다. 지불 능력이 있는 계층은 자신의 2세에 고가의 우생학적 유전자를 치환하려는 욕구를 자제하기 매우 곤란할 것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 황현숙 등 옮김. 맞춤인간이 오고 있다. 궁리, 2000
. 리 실버는 자신의 책 《리메이킹 에덴》(하영미, 이동희 옮김, 한승 1998)에서 앞으로 12 세대가 지난 서기 2350년이면 우생학적 우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인간이 나누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고, 공상과학소설은 벌써부터 복제인간이 보편화 된 사회를 암울하게 그리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외. 이한음 옮김. 클론 AND 클론. 그린비, 1999 : 17-85
.
환자의 부모가 한사코 수혈을 거부하는 바람에 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놓고 검찰이 부모를 살인협의로 기소한 사건이 있었다. 죽어 가는 아이 옆에서 밤낮 없이 기도했던 부모에게 죄를 물을 수 없던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고 부모는 풀려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이식용 장기가 흔해지고 장기 이식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정착되면 사정은 달라질지 모른다. 장기 이식이 수월해지는 만큼 사람들은 질병 예방에 둔감해질 것이고, 그런 만큼 질병은 더욱 확산 및 강화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부모에 의한 장기 이식 거부 행위라 할지라도 살인에 해당하는 지탄받아 마땅한 중죄가 될 지 모른다.
복제와 달리 형질전환은 일종의 둔갑술이다. 복제술과 둔갑술이 접목을 할 21세기는 생명공학이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는 제래미 리프킨은 《바이오테크 시대》를 통해 생명공학을 ‘파우스트의 거래’라고 혹평한다. 단기적으로 큰 이익을 챙길지 모르지만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경고한다.
생명공학과 같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과학기술, 엘리트 관료와 전문가들만의 의지만으로 시행되는 과학기술의 일방적 정책결정을 지양하고 시민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 즉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있다 김환석. 과학기술의 민주화란 무엇인가. 진보의 패러독스. 당대, 1999 : 13-41
. 칸트의 명제를 빌린 울리히 벡은 “사회적 합리성 없는 과학적 합리성은 공허하며, 과학적 합리성 없는 사회적 합리성은 맹목적이”라고 주장한다 울리히 벡. 홍성태 옮김. 위험사회. 새물결, 1997
. 과학적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 사이의 균열이 커지면 위험사회로 접어든다. 생명공학으로 인한 위험사회를 모면하려면 연구와 응용에 앞서 사회적 합리성을 검증 받아야 한다. 생명공학에 얽힌 개발논리와 그 대항논리, 어떤 논리에 어느 만큼의 비중을 싣느냐에 따라 우리 앞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위험사회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의 앞날은 21세기에서 그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21세기를 무사히 넘긴, 22세기 한참 이후도 우리와 우리 후손의 건강한 앞날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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