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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민이었음을 보여주고, 나아가 그러한 운명조차 받아들이는 인민이 있기에 사회는 진화하고 국가는 발전한다는 - 적어도 그런 느낌이 들 정도의- 진리를 말해주는 것이다. 광란의 중국역사를 보는 감독의 눈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병원에서의 그 지독한 부조리. 의사가 있지만 결코 도움이 안 되고, 자신만만한 홍위병 여학생의사가 있지만 믿을 수 없고, 모든 것이 되는듯 안 되고, 안 되는 듯 결국은 다 되는, 그리고 새옹지마처럼 반복되는 기나긴 운명의 희롱은 중국인들을 지치고 숙명론적으로 길들였을지도 모른다. 남은것은 삶에 대한 신념일 수도 있지만 어쩜 뿌리깊은 불신과 체념주의일지도 모른다.... 물론 오늘날의 중국은 모두 돈독이 오른 대단한 사람들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고 말이다. 참 괜찮은 영화였다.....